유르겐 글리옹 호스피탈리티 경영대 아시아지역 담당관

위스의 호텔 산업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근대 호텔 산업의 선구자인 리츠호텔 설립자 세자르 리츠도 스위스 태생이다. 그가 1896년 프랑스 파리 방돔광장 16번지에 지은 리츠호텔은 세계 최초의 럭셔리 호텔로 기록됐다.물론 관련 교육도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지난해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TNS)가 전 세계 호텔 인사 담당자 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텔학교 선호도 조사에서 스위스의 호텔학교가 1, 2, 3위를 모두 휩쓸었다. 4위가 미국 최고의 호텔 교육기관인 코넬대일 정도면 스위스 호텔학교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이번 조사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한 호텔학교는 로리엇(Laureate) 교육 재단 산하의 글리옹호스피탈리티 경영대학교(Glion Institute of Higher Education)와 레 로셰 스위스호텔 경영대학(Les Roches International School of Hotel Management)이다. 로리엇은 전 세계 38개 대학을 운영 중인 호텔 전문 교육 네트워크다.글리옹과 레 로셰의 명성은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현재 30여 명의 한국 학생들이 재학 중인 이 학교는 현장과 이론을 적절하게 안배해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입학 설명회 차 한국을 찾은 글리옹 호스피탈리티 경영대학교 쇼파드 유르겐 아시아 지역 담당관은 “글리옹과 레 로셰는 호텔 업종은 물론 이벤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특정 국가 학생이 10%를 넘지 못하도록 할 만큼 신입생을 골고루 선발해 교내에서 자연스럽게 인적 네트워크를 수립하도록 하게 하는 것도 글리옹와 레 로셰의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글리옹과 레 로셰는 총 7학기 중 2학기를 해외 유명 호텔에서 연수해야 한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통해 학교와 현장의 간극을 줄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취업률도 상당히 높다. 글리옹과 레 로세에는 포시즌스, 하얏튼, 힐튼, 리츠칼튼 호텔 관계자들이 1년에 두 차례 이상씩 학교를 방문해 졸업 예정 학생들을 인터뷰하고 채용한다. 글리옹과 레 로셰의 취업률은 지난해 6월 기준 94%에 이른다.입학 조건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토플 500점, IBT 토플 61점, 아이엘츠(I-ELTS) 5점 이상만 되면 된다. 대신 졸업이 어렵다. 전형적인 유럽식 교육 시스템이다. 학비는 7학기 전체 1억8000만 원으로 여기에는 기숙사 비용 등 제반 비용 모두가 포함돼 있다.그렇다고 해서 이 학교 졸업생들이 모두 호텔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다. 글리옹과 레 로셰는 호텔 서비스 외에 재무학, 경영학 등의 커리큘럼이 잘 구성돼 있다. 유르겐 담당관은 “우리 학교는 교육의 지향점이 서비스와 실용성에 맞춰져 있다”며 “재무학 하나를 가르칠 때도 실전에 필요한 것들 위주로 교육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체 관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호텔 학교들이 테크닉에 치중해 있다면 우리는 고객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서비스를 더 중시한다”며 “결국 이러한 디테일의 차이가 오늘날 글리옹과 레 로셰를 세계 최고의 호텔학교로 만든 비결”이라고 설명했다.한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대해서는 “중국과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학생들에 비해 굉장히 높고 교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라며 “다만 어학 능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입학 전부터 이에 대해 많이 준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