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은 무자(戊子)의 해이고 2월과 3월은 갑인(甲寅)과 을묘(乙卯)월이니 상서롭지 못한 기운으로 가득하다.갑인과 을묘는 모두 목(木)의 기운인데, 이 힘들이 무자년의 무토(戊土)를 마구 공격해대고 있으니 그런 것이다. 이는 신하가 군주를 공격하는 것과 같은 하극상(下剋上)이니 좋을 수가 없다. 금융, 특히 은행은 오행(五行)에서 분류할 때 목의 기운이다. 씨티은행이나 메릴린치와 같은 은행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전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으니 이 또한 목의 기운이 나쁜 방향으로 치성을 부리는 것과 같다.그래서 글로벌 증시가 미국, 그리고 은행들로 인해 사정없이 비틀거리고 있는 와중이다. 그런데 뭔가 냄새가 난다. 드디어 부시 대통령도 경기 침체를 공식 인정했고 미국의 언론들은 앞을 다투어 경기 침체를 보도하고 있다.증시가 곧 반전되는 것은 아닐까.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어떤 현상을 보도할 때면 대개의 경우 그 일의 정점을 넘기고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론은 툭하면 뒷북을 친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따져보면 그것이 정상이다. 언론이란 언제나 대중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에 집중하게 마련인 것인데, 모든 이들이 경제와 증시를 약세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면 이는 벌써 반전의 기미가 들어섰다고 보는 것이 음양(陰陽)으로 세상을 보는 지혜인 것이다.또 하나 반전을 느끼게 하는 지표가 있다.엔·달러 환율이 무려 101엔대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달러당 101엔은 1999년과 2005년에 있었던 고점들이다.엔화는 이미 2005년의 고점을 깨고 있다. 이는 엔 자금의 청산이 절정에 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따라서 투기가 가세된 엔 시세는 조만간 강력한 되돌림 국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엔화의 강세는 무엇보다 일본에 피해를 준다. 일본 또한 오행상 기운이 을목(乙木)인데 현재 국면은 처음에 말한 나무의 기운들이 하극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같다. 이를 두고 음양오행에서는 비겁탈재(比劫奪財)라고 한다.이에 따라 필자는 증시의 반전이 이번 3월 20일에 맞이하는 춘분(春分)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춘분은 밤보다 낮이 길어지면서 양기(陽氣)가 음기(陰氣)를 이기기 시작하는 절기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 시점은 3월 12일이니 반전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마지막으로 반전을 느끼게 하는 신호를 살펴보자.‘C 바이러스’라고 불릴 만큼 하락을 선도하고 있는 씨티은행의 주가가 2002년의 저점이었던 22.47달러를 하향 돌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상의 저점은 오랜 경험으로 볼 때, 그냥 깨어지지가 않는다는 점이다. 일단 돌파되면 조만간 강력한 매수세와 공매도 세력의 물량 거두기로 인해 급격한 되돌림을 보인다.씨티은행의 주가가 22.47달러를 하향 돌파한 날이 3월 4일이었으니 바로 을묘월에 들어선 직후였다. 따라서 씨티은행의 주가는 춘분을 고비로 한 차례 급반등을 보일 것이고 이에 덩달아 미국 증시의 급반전이 연출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본격적인 증시 회복은 춘분으로부터 한 달 뒤에 오는 곡우 무렵이 될 것으로 본다. 만일 그때까지 증시가 현저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글로벌 증시는 물론 우리 증시도 대세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당장 많이 내리다 보니 증권사 리서치 쪽에서는 금년 하반기를 회복 시기로 주장하지만 그때까지라면 너무 늦다. 증시 회복은 늦어도 5월이면 1900선까지는 올라가 있어야 한다.김태규명리학자고려대 법대 졸업새빛인베스트먼트 고문프레시안 고정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