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담동은 크게 청담4거리를 중심으로 4개 권역으로 분류된다. 그중에서 고급 빌라들이 즐비한 곳은 영동대교 남단 끝자락부터 갤러리아 명품관까지다. 이곳은 올림픽대로로 바로 연결되고 영동대교, 성수대교와 가깝다. 이 때문에 교통 여건만 놓고 보면 서울 최고의 요지라고 할 만하다. 더군다나 청담동 고급 빌라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갤러리아 백화점, 해외 명품 숍, 갤러리 등 생활 편익시설이 인근에 있다는 점이 청담동을 강남 최고의 부촌으로 만들었다.원래 이곳에는 100~120㎡ 연립 빌라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상지건설과 연세건설 등 빌라 전문 건설 업체들이 토지를 매입해 빌라를 건립하기 시작하면서 신흥 부촌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여기에 지난 2000년부터 대우건설과 동양건설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 업체들까지 빌라 건립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뛴 상태다. 참고로 대우건설은 청담동 고급 빌라촌에 중고가 고급 빌라 브랜드 대우멤버스카운티를 12개나 지었고 최고가 고급 빌라 브랜드인 대우로열카운티를 6개나 건립했다. 상지건설과 연세건설도 이곳에 각각 10곳과 7곳씩 고급 빌라를 지은 상태다.청담동 고급 빌라촌은 평창동 성북동 방배동과 동네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소비 시설이 많아서인지 30~40대들이 주 가구원이다. 직종별로는 대기업 재벌보다는 전문경영인, 벤처기업가, 전문직 종사자, 연예인들이 주로 모여 살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로는 최신원 SKC 회장이 삼호빌라에,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과 구본준 LG필립스LCD 대표이사 부회장은 카일룸 2차에 살고 있으며 이 밖에 LG, 두산그룹 2, 3세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있다. 청담동에는 연예기획사가 밀집한 때문에 연예인들도 대거 모여 산다. 이정재 이미연 고소영 김민종 강부자 조영남 등이 대표적이며 한류 주역 배용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담동 주민이었다. 청담동의 최고가 주택은 영동대교 남단 끝자락에 위치한 상지 카일룸 2차.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7월 고시한 자료에 따르면 청담동 18 일대에 있는 618㎡형(옛 187평형) 주택의 공시가격은 40억4000만 원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비싼 주택에 선정됐다. 엘루이호텔 주변에 들어서는 신구레버빌 등도 비싼 고급 빌라에 꼽힌다. 올림픽대로변에 위치하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연세, 시티빌라 등 청담초교 주변의 주택들은 그 다음이다. 청담공원 주변 진흥빌라를 재건축해 분양한 청담 동양파라곤 1차도 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14억~15억 원에 분양한 231㎡(옛 70평)형의 매매가는 30억~32억 원선까지 치솟았다. 희소성 등이 부각되면서 매매가, 전세가 모두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청담공원 옆 진흥빌라 2차, 시티빌라 등은 기존 입주민에게 입주권을 주는 조건으로 재건축할 움직임이다. 녹산공인 김만표 사장은 “지난 해 청담동 전체의 거래 건수가 100건에 불과할 정도로 불황이 심각했으나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한 달 사이 매물도 늘고 있고 거래 시장도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양건설산업이 청담중학교 옆 효성빌라를 재건축해 고급 빌라 청담파라곤 2차 35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상 6층 3개동으로 건립되는 청담파라곤 2차의 분양면적은 298~370㎡이며 분양가는 28억~43억 원이다. 상지건설이 짓는 카일룸3차 28가구도 400~539㎡로 27억~63억 원에 분양하고 있다. 신구종합건설은 334㎡ 19가구를 33억~45억 원에 분양 중이다.장충동대기업 오너 1세대의 ‘제2의 고향’울 남산 동북쪽 퇴계로에서 동호대교로 이어지는 동호로 초입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동네가 나타난다. 남산을 바라보며 가부좌를 틀고 있는 형국. 바로 이곳이 198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부자들과 권력자들이 살던 부촌 장충동이다.지금은 부촌이라는 명성이 많이 퇴색된 상태지만, 과거엔 장충동만한 부촌이 없을 정도였다. 이곳 부촌은 일제 강점기부터 형성됐다. 일제가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만든 동양척식주식회사는 1931년 현 장충동 1가 100~120 일대에 ‘문화촌’이라는 이름으로 고급 주택 단지를 조성해 일본인 갑부를 유치했다. 광복 후엔 한국인 상류 부유층이 대거 입주했는데, 우리나라 굴지 재벌 1세대의 상당수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1970년대 말까지 장충동은 우리나라 최고 부촌으로 대접받았다.한국 재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과 현대의 고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의 삶터였기도 하다. 이 밖에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 박세정 대선제분 회장, 이임용 태광산업 회장, 설경동 대한전선 회장, 김재섭 영창악기 대표 등이 생전에 장충 터에 몸담았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현재까지도 몇몇 인사들이 장충동에 남아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의 큰아들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 내외도 인근 저택과 빌라에 살고 있다. 고급 관료나 정치인으로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최경호 한일여객 사장, 박일흠 변호사, 권철현 연합철강 창업주 아들인 권헌성 전 의원, 그리고 영화배우 황신혜 씨 등이 고집스레 장충동을 지키고 있다.이처럼 유명 인사들이 장충동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이유는 풍수지리적인 측면을 무시하지 못해서다. 장충동은 장군이 앉아 지휘하는 명당 중의 명당이다. 천하를 호령할 위대한 인물이 배출될 땅으로 무장들과 소응이 잘 맞는 곳이다. 남산에서 흥인지문(동대문) 북쪽인 낙산으로 이어지는 서울 성곽의 남동 능선에 자리해 드물게 북동향을 한 마을이다. 하지만 북한산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북쪽의 높은 산 능선을 한쪽으로 비켜 바라보는 유일한 곳이라 서울 내에서 시야가 가장 넓고 길다.워낙 부자가 많아 도둑이 들끓었기 때문에 ‘도둑촌’으로 불리기도 했던 원조 부촌 장충동. 현재는 고급 단독주택이 점차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고급 빌라와 서민용 연립 등이 들어서 그 면모가 상당히 달라졌다. 이곳에서 내로라하는 고급 빌라로는 라임카운티, 장충레지던스, 벨레어카운티, 마이스트빌 등이 있다. 446㎡형(옛 135평형)과 892㎡형(옛 270평형)으로 이뤄진 라임카운티에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영화배우 황신혜 씨가 살고 있다. 장충동의 최고급 빌라는 3.3㎡당 3000만~4000만 원을 호가하며, 워낙 덩치가 커 거래가 거의 없다. 행여 매매가 되더라도 당사자 간에 은밀히 이뤄지기 때문에 매물 자체가 잘 나오지 않는다.분당 구미·분당·야탑동친환경 선호하는 신흥 부자들 수요 커미동은 도심 속 전원생활이 가능한 분당의 지역적 프리미엄과 학교, 병원 등 각종 기반 시설 완비, 서울과 연결된 고속화도로 등으로 인해 강남 고급 주상복합에 사는 부유층들에게 ‘이사하고 싶은 곳 1위’로 꼽힌다. 단독주택·빌라 등 400여 가구가 들어서 있는 구미동 고급 주택가는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 주택가는 거대한 아파트 숲을 형성한 분당 신도시 내에서 특화된 외관과 쾌적한 환경, 편익시설 등을 두루 갖춘 차별화된 주거지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대병원과 동국대 한방병원, 이마트 등 생활 편익시설이 풍부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나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구미동 J공인 한 관계자는 “서울 성북, 청담동 등에 비해 유명세는 덜하지만 분당의 알짜 부자들은 구미동에 다 모여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신흥 갑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며 “구미동은 최근 전원생활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고급 빌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시세도 강남권 고급 빌라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분당 내는 물론 강남 거주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주요 단지는 청구빌라, 대우빌라, 현대 노블리스 등으로 주택면적은 274㎡(옛 83평)~347㎡(옛 105평)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분양은 이미 3년 전에 완료된 상태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95가구를 순차적으로 분양했던 청구빌라는 5개동으로 343㎡(옛 104평)의 경우 당시 분양가 7억 원대에서 현재 시세는 17억 원에 호가되고 있다. 현대 노블리스도 2002년부터 92가구를 순차적으로 공급, 287㎡(옛 87평)의 당시 분양가가 7억5000만 원선에서 현재는 17억~20억 원 사이로 분양가 대비 2~3배까지 뛰어 가격 상승률만 놓고 보면 웬만한 아파트 못지않다. 16가구가 살고 있는 단독주택촌 SK타운하우스는 1995년 분양 당시 14억~15억 원에서 현재 25억~30억 원선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구미동 S공인 관계자는 “구미동의 고급 빌라촌은 대개 1995년에서 2000년 사이에 조성됐고 1995년의 건설 물량이 제일 많다. 불곡산 조망권에 따라 2억~3억 원 정도의 시세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강남과 인접한 입지 조건 외에도 기반 시설 및 녹지율이 풍부해 최상의 주거 환경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빌라 대부분이 분양가 대비 적게는 1.5배, 많게는 3배까지 호가가 상승했으며 현재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매물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 고급 빌라촌에서는 부동산 거래 시 매도인이 부르는 집값을 매수자가 깎지 않는 게 관례”라고 덧붙였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분당·야탑동에도 고급 빌라촌이 들어서 있긴 하지만 구미동이 최고의 주거 환경과 입지로 단연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구미동에는 주로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의 임원진, 정치인, 벤처 사업가, 유명 연예인 등이 살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석화 변호사, 영화배우 정재영 씨, 탤런트 유준상 홍은희 부부 등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또 현재는 이사했지만 고 신상옥 최은희 부부도 구미동에서 한때 보금자리를 꾸몄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박금옥 한국주택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