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Benz SLK350
츠 SLK-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적인 스포츠 세단으로 이 차를 타고 나면 왜 쌍용자동차가 체어맨을 선전하면서 벤츠 엔진이 장착됐다고 홍보하는지 알 수 있다. 벤츠 SLK-클래스는 전형적인 2인승 로드스터(오픈카)다. 그러나 외관은 여느 로드스터와 다르다. 우선 이 차는 하드 톱으로 설계됐다. 지붕을 덮고 다닐 때는 일반 2인승 쿠페와 기능상 별 차이가 없지만 주말에 교외로 나갈 때는 덮개를 열고 달릴 수 있는 다용도(?) 차량이다. 벤츠는 이 차를 역동적으로 디자인하기 위해 휠 베이스를 30mm가량 길게 했고 후미로 갈수록 차를 가늘게 해 마치 화살촉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이번에 시승한 SLK 350은 메르세데스벤츠의 6기통 엔진이 장착돼 기존 모델에 비해 25% 더 강력해진 파워와 13% 향상된 토크를 뿜어낸다. 4밸브식 6기통 엔진은 3500rpm에서 35.7kg·m까지 토크를 끌어올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을 체크하니 5.5초다.연료 효율은 일반 도로에서는 리터당 8.8km, 고속도로에서는 8.1km까지 나온다. 이 정도면 웬만한 2000cc급 세단의 연비 수준과 맞먹는다. 이 차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동 7단 변속기인 7G-트로닉(TRONIC)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핸들에 패들시프트가 달려 있어 고속도로 주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일반 세단에 익숙해 있다면 내부는 다소 좁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벤츠 SLK-클래스와 같은 로드스터는 덮개를 열고 타야 진정한 내부 승차감을 알 수 있다. 엔진 출력이 워낙 높아 가속 시 몸이 앞으로 톡톡 튕길 정도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이 차에는 공기역학계수가 70리터에 달하는 연료탱크가 장착돼 있어 가속력이 뛰어나다. 무조건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고강도 스틸알로이가 40% 함유돼 자체 강성도 크게 높였다. 주행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서해안도로 목포로 향했다. 가속력은 나무랄 데가 없다. 덮개가 열릴 때 생기는 소음도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개폐 시간은 3.3초로 동급 차량에 비해 상당히 빠르다. 벤츠의 로드스터에는 에어 스카프라는 독특한 장치가 있다. 이 장치는 추운 날씨에 덮개를 열고 달릴 때 시트 헤드 레스트에 장착된 특별 환기구에서 따뜻한 공기를 방출해 주는 벤츠만의 특허 기술. 3단계로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어 주행 시 춥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아쉽게도 주행 테스트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태풍 나리의 위력을 톡톡히 경험해야 했다. 다행이라면 이 차의 우천 시 주행력을 테스트한 것이고 아쉬운 점이라면 덮개를 열고 달리는 로드스터의 참맛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