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투자 제시...미래 성장 동력 창출
삼성그룹은 향후 3년간 반도체, 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 원을 신규로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출소 후 첫 공식 행보로 삼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전략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고용과 기회를 창출하며,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조성해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략·혁신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19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 미래 가치를 추구해 삼성의 미래를 개척하면서 대한민국의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도약 기반 마련
삼성전자는 선단공정을 조기에 개발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한편, 시스템 반도체는 선단공정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ontract Development Manufacturing Organization, CDMO)과 바이오시밀러 강화를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한 바 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CAPA) 62만 리터로 CDMO 분야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 분야에서는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역할을 확보해 절대우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을 예정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은 6세대(G) 통신 등 차세대 통신기술과 인공지능(AI)‧로봇‧슈퍼 컴퓨터 등 신성장 정보기술(IT) 분야 연구‧개발(R&D)도 강화할 방침이다. 투자·고용 방안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겨
삼성 측에 따르면 이번 투자‧고용 방안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겼다고 한다. 이에 삼성은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고용을 늘리는 것은 물론 교육 기회 제공과 함께 창업을 지원해 청년들의 혁신 역량이 기업과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향후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라며 “통상적인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 명이나 첨단 산업 위주로 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56만 명 등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공채 제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은 대한민국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며 국내 채용 시장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은 소프트웨어(SW)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SW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하면서 장기적으로 첨단 산업 인력 기반을 구축해 왔다. 또 청년SW아카데미(SSAFY)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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