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까 불릴까 자산관리 선택지는

올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의 자산관리(WM) 나침반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금융사들은 자산관리 전략 계획을 수립하고 경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다시 심기일전하고 있다. 10곳 금융사들의 올해 자산관리 전략 방향에 대해 정리해본다.
[Big Story]금융권, 한 눈에 보는 자산관리 전략은
올해 자산관리 전략 방향은
KB국민은행은 올해 ‘신탁제도’와 ‘신탁 상품 개발’ 기능을 통합해 실질적인 신탁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기존 신탁사업부와 신탁운용부를 ‘신탁부’로 통합하는 등 기능을 일원화했다.

또한 고객별로 1대1 계약에 기반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등 WM 어드바이저리(advisory)의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다.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 인력 확충을 지속할 계획이며, WM복합점포를 통해 은행과 증권의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활용한 그룹 차원의 종합자산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단위로 구축된 WM 채널과 오는 7월 오픈 예정인 서울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를 통해 고객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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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 전략 방향으로 리스크 대비와 고객 수익률 관리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큰 틀에서는 우리나라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에 있어 글로벌 분산투자 관점에서 해외 자산 확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직전년도에 투자 상품별로 고객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절세 방안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고객 포트폴리오 관리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전략으로 프라이빗뱅킹(PB) 고객군별 영업 전략 차별화 및 데이터 기반 마케팅 강화, 고객 리워드 차별화와 체험형 서비스 제공 등 ‘투 체어스(Two Chairs)’ 특화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또 자산관리 플랫폼 시장 선점을 위해 플랫폼 비즈(Biz) 경쟁력 강화와 자산관리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사업 역량 다각화를 위한 영업에도 변화를 시도한다. 영업 체계 정착 및 투자상품의 영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본부 포트폴리오 매니저 도입(본부+영업점PB) 듀얼케어 서비스를 파일럿 방식으로 시행한다. 영업본부 내 대표 프라이빗뱅커(PB) 모임을 통해 현장 소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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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지난해 론칭한 패밀리오피스와 클럽딜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금융자산 1000억 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 서비스를 제공했다. 클립딜은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자산을 모아 함께 투자하는 방식인데, 자기자본 투자와 공동 투자 기회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뉴리치로 불리는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 성장 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담조직 ‘The SNI 센터(Center)’를 오픈하며 ‘초부유층 자산관리 2.0’ 시대를 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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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올해 ‘전 국민의 건강자산 만들기’를 토대로 ‘건강한 자산, 건강한 승계’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고객의 원활한 자산 이전 및 승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가들의 컨설팅 노하우, 선진화된 상품 및 법인 자산 컨설팅 시스템으로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점검·분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패밀리오피스에 대해 첫선을 보인다. 패밀리오피스는 고객 맞춤형 금융집사 서비스를 지향한다. 서울 청담과 광화문 센터의 특화 점포에서는 WM 시스템과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 노하우를 통해 초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자산관리가 가능한 쏠(SOL) PB 플랫폼을 고도화해 디지털 초개인화 자산관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차별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자산관리 업무 직원의 역량을 키워 경쟁력을 높이고 젊은 부자 고객들과의 접점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PWM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및 취향을 반영한 신규 제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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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올해는 WM본부를 수평적 조직과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한 플랫폼 조직으로의 변화를 위해 기존 섹션 체제에서 유닛 체제로 변경했다. WM솔루션 컨설팅유닛과 제휴서비스유닛을 새롭게 신설해 자산관리 고객 분석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 서비스 기획 등을 전문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고객별 표준화된 자산관리 솔루션 개발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한편 세무와 부동산 등 자문 서비스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의 핵심 콘텐츠를 육성할 계획이다. 특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을 통한 하이엔드 종합자산관리 ‘클럽(Club)1 서비스’를 시행한다. 직원의 역량을 높이는 차원에서 교육 프로그램과 학습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운영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패밀리오피스 지원부를 신설, PB 채널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당사의 최상위 자산관리 서비스인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개발 및 운영 업무, VIP 대상 세무·부동산·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고액자산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인투자자에게 공급되지 않았던 기업금융(IB) 특화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OCIO본부와의 협업을 통해 개인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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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별 자산관리 강점은
미래에셋증권은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컨설팅 역량과 솔루션 보유 ▲32개의 해외 법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투자 역량 ▲전직원의 연금 컨설팅 역량 ▲고객 동맹 정신으로 지점 핵심성과지표(KPI)에 고객 수익률 비중 강화 ▲관리자(WM)의 고객 수익률 관리 시스템 개발 및 활용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세무사, 부동산 전문위원, 국내 변호사는 물론 미국 변호사까지 포진된 VIP 컨설팅 어드바이저리를 구성해 자산가들의 재무적·비재무적 이슈를 해결하고 있고, 원스톱(one-stop) 솔루션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글로벌 우량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관리자에 대한 글로벌 투자 전문가 연수 커리큘럼 제공과 전직원이 참여하는 비대면 세미나 운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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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어드바이저리 역량 및 채널에 대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변호사, 세무사 등의 전문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또한 고객 금융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영업 전문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직무 레벨(Level)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무 레벨 제도에 기반해 최우수 역량을 보유한 우리은행 대표 자산관리 전문가를 선발하는 스타 PB 제도를 통해 우수 인재에 대한 다양한 혜택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에 대응해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PB 고객 대상의 원(WON)컨시어지 PB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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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다른 업권과는 달리 롱텀(long-term) 케어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보험업의 특성상 고객 삶의 긴 기간에 녹아 들어 있는 비즈니스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고객의 투자 및 승계 계획, 발생할 미래의 리스크까지 예측하고 고민해 미래 계획에 있어 완전한 ‘예방적 자산관리’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2003년 업계 최초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2010년 초고액자산가 전담 점포인 SNI지점을 오픈한 데 이어, 2020년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론칭했다. 오랜 기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다른 금융기관과의 차별점이자 장점으로 부각된다. 또한 법인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법인을 운영하는 개인 고객을 위해서는 이와 연계해 해당 법인의 자금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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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고액자산가의 가문 자산을 보호·증식하고 자녀세대에게 원활하게 자산을 이전 ▲기관투자가급의 공동 투자 기회 제공을 통해 적극적으로 가문자산 관리·증식 서비스 본격화 ▲기부와 재단 설립, 지역사회 활동 등 가문의 다양한 요구사항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초부유층 기업가 고객을 대상으로 PB와 IB가 결합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센터, 신한PWM PIB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PIB센터는 초부유층 기업가 고객 대상으로 자산관리를 하거나 대출,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상속·증여, 가업승계 등 생애주기에 맞춰 팀 기반의 종합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 기반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Entrepreneur Banking’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은행은 상속·증여 센터를 통한 자산 승계, 가업승계 플랜을 제공하고, 하나금융그룹의 역량을 활용한 ‘하나 부동산 리치업’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감정평가와 매물 분석, 세무·부동산 어드바이저리 서비스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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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의 차별점은 해외 채권 리서치 역량과 조직 운영 방식에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해외 채권 자산 규모는 1조 원이 넘는데, 국내의 해외 채권 시장에서 점유율 과반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규모다. 또한 실력 있는 PB가 같은 점포에서 10~20년 이상 근무하며 고객의 자산관리를 책임지는 구조로 운영된다는 것도 강점이다. 또한 컨설팅 서비스도 고도화시켰다. 자산가에게 제공하는 컨설팅은 분야별 전문위원으로 구성한 1대1 전담 팀을 꾸려 연속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국내 유일의 ‘글로벌’ 은행이라는 점을 꼽는다. WM 상품 선정, 리스크 관리 등의 모든 전략을 스탠다드차타드그룹과 공유하며, 전 세계 59개 시장의 전문가가 제공하는 금융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분석 및 높은 수준의 글로벌 하우스 뷰를 반영한다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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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목할 자산관리 시장 체크포인트는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테이퍼링과 중간선거 결과 등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균형 있는 자산 배분 전략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 자산의 안정적 증식을 위한 포트폴리오 상품을 제시, 10~15개의 다양한 국내외 펀드로 구성된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뿐만 아니라 전문가 및 로보(Robo)가 추천하는 케이봇쌤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식,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주요 투자 대상 자산들에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를 고려할 때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1~2년 동안 어떻게 손익을 실현시키거나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절세 측면에서 유리할지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은행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및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승함에 따라 국가별·자산별·섹터별 자산 배분을 하고, 선진국 위주 포트폴리오 압축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에 따라 올 상반기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미국은 주요 성장 산업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높은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고 한국은 저평가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 실적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상품 시장에서는 비철금속 주목. 각국의 탈탄소화 전환 과정에서 구리, 알루미늄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인플레와 글로벌 투자 사이클, 국제 정치 불안 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예상했다. 인플레가 소비를 둔화시키지 않는 수준에서 그칠지 여부와 글로벌 투자 사이클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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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전환돼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기가 짧은 회전정기예금은 만기 시점에 높아진 예금금리로 재예치하고, 글로벌 우량 기업들은 금리 상승기 재무 부담이 적고, 재무성과 가시성이 높아 금리 상승기에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주식형 펀드를 추천했다.

하나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종료와 함께 금리 인상이 시작되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와 중국 시장의 수익률이 미국 시장을 추격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를 위해선 올해 금리 상승과 테이퍼링 이슈, 주식 폭락, 오미크론 변이, 물가 등을 고려해 신규 투자 상품은 적립식이나 분할매수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미국과 국내 비중을 분산해 투자하고 상품군 비중은 주식형과 EMP(ETF Managed Portfolio)를 적절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선진국의 경기와 기업 실적 개선세가 신흥국 대비 우위에 있다며 선진국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도 백신 인센티브 강화로 대응하고 있고, 가계의 높은 현금성 자산 규모와 견조한 연말 소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달러 자산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미 국채 금리가 고점을 형성하는 1분기 중 채권 비중 확대의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상반기 금리 상승 시기에 선진국 크레디트 채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C제일은행은 주식시장은 통화정책 축소로 인해 밸류에이션 확장에 한계가 존재하며, 올해 이익 개선 속도는 낮아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식의 기대 수익이 낮아지더라도, 여전히 채권 및 현금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견조한 기반을 토대로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글 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