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지 - 영상PD
올해로 30대에 접어든 강혜지 씨는 영상 PD 본업에 충실하면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재테크에도 힘쓰고 있다. 영상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저작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재테크 범위를 주식에서 뮤직카우 음악저작권 투자로 넓혀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안정성을 중요시해서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다는 그는 작은 돈이지만 월급 외 부가수익을 창출하면서 재테크에 눈을 떠가고 있다. 재테크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20년 동학개미운동이 부흥하면서 덩달아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주식에만 투자를 했었는데 예측할 수 없는 변동 폭으로 인해 대체 투자처를 모색하던 중 뮤직카우를 알게 됐습니다. 음악저작권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재테크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투자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무엇인가.
"요즘 흔히 ‘덕업일치’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평소에 노래 듣는 걸 좋아해서 음악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뮤직카우에 대해 알아보던 중 좋아하는 노래 몇 개가 리스트에 있어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2곡을 우선 구매해 봤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음 달에 해당 곡들의 저작권료가 정산돼 통장에 입금되더군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음악저작권 투자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투자 금액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다들 아시다시피 요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일어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 주식시장이 불안하다고 느껴집니다. 투자 경험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본인이 보유한 주식이 언제 오를지 쉽게 예단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음악저작권 투자는 경제 상황과 크게 연관돼 있지 않고 변동폭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다른 재테크에 비해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매달 일정하게 들어오는 저작권료가 음악저작권 투자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정도 수익을 내고 있나.
"뮤직카우를 통해 제가 좋아하는 곡 2개만 구매했기 때문에 소액으로 투자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했고, 시세차익은 사실상 마이너스지만 매달 저작권료로 투자금 대비 연 5%씩 수익금이 정산됩니다. 재테크 좀 해봤다 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매달 5% 수익 내는 게 생각보다 어렵잖아요. 예금금리로는 정말 어림도 없는 이자율이고요. 종자돈을 크게 넣는 분들은 더 쏠쏠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리 인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예·적금에 대한 관심은 없나.
"저에게는 매달 연 5%씩 정산되는 음악저작권료가 있기 때문에 예·적금은 따로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청년우대적금이나 중소기업 근로자우대적금이 아닌 이상 어떤 은행에 예금을 해도 5% 이상을 주는 곳은 대한민국에는 없습니다.
특히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카드 실적, 급여통장 지정 등 은행이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수행하자면 엄청나게 피곤하기 때문에 음악저작권을 통한 수익 창출이 더 나은 선택 같았습니다."
음악 투자를 할 때 꼭 알아야 하는 것은.
"매달 들어오는 저작권료 수익과 더불어 곡을 사고팔아서 시세차익까지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곡 중 하나인 가수 산들의 <취기를 빌려>라는 곡은 2021년 11월에는 2만 원대였는데 지금은 3만 원 후반대까지 갔습니다.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가격도 오르고 저작권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으니 어떤 곡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재테크 활동 중 재미난 혹은 어려웠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해 달라.
"저라도 계속 들어야 저작권료를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보유한 노래만 스트리밍 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계속 들으라고 강요했습니다."
자신만의 재테크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곡마다 저작권료 수익률이 다른데, 과거 발생한 연 저작권료 수익률이 높은 곡 위주로 구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매달 월급처럼 들어오는 저작권료가 뮤직카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곡을 사고 팔아서 수익을 내기보다는 매달 지속적으로 꾸준히 들어오는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다만 큰 금액을 투자할 때는 음원 가격이 하락하면 자산 가치 자체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곡 선택이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입니다."
투자를 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면.
"많은 수익을 기대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연 4~5% 정도의 수익률에 만족하면서 현실적인 수익을 목표로 장기 투자를 하는 걸 추천합니다. 사실 장기 투자는 음악저작권과 관련한 투자뿐만 아니라 주식이나 부동산, 펀드 등 어떤 투자를 할 때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재테크란.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수익을 기대하기엔 종자돈이 너무 작기 때문에 욕심을 줄이고 월급 이외에 부가적인 수익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과감하게 투자해서 부자가 되는 꿈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날이 올 때 까지 열심히 스트리밍도 하고 음악저작권 월급도 받으면서 종자돈을 모아 가려고 합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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