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폐셜/ MZ세대의 제테크 트렌드 열전
최대일 - 대기업 직장인

대기업에 다니는 34세 직장인 최대일 씨는 지난해 결혼을 계기로 재테크에 눈을 뜨게 됐다. 그는 신혼집을 영끌해서 구매한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차익을 냈다. 이후 재테크의 중요성을 깨닫고 주식 투자로 발을 넓혔다. 최근에는 자산관리 플랫폼과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투자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자산관리 플랫폼과 NFT 통한 투자 도모
재테크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나.
"원래 저는 재테크의 ‘재’자도 모르고 관심도 지식도 없었던 한마디로 문외한이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관심을 많이 두다 보니 돈을 모아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초 결혼을 하게 됐는데,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무게감을 느끼게 되니 자연스럽게 내 집 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미래를 더 생각하게 되고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또 집을 알아보던 중 부동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조금씩 재테크에 관심이 생기게 됐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투자는 어떻게 준비하고 시작하게 됐나.
"사실 대출과 전세를 끼고 딱 1채 마련한 1주택자여서 부동산 재테크라고까지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다만 제 나이에 서울에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이 쉽지만은 아닌 일이기 때문에 제게는 일생일대의 사건이었고 돌이켜보니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대세 상승기에 힘입어 처음 구입했을 때보다 아파트 가격이 올라 자산 가치가 커졌으니 이보다 더 좋은 재테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부동산의 경우 지난 2020년 5월경 처음 신혼집을 구할 때부터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대출을 일으키는 등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집을 장만하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일단 전세를 구해서 살다가 돈을 더 모으고 추후 생활 환경에 맞는 곳을 찾는 것이 맞을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영등포 지역에 전세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이후 임대차 3법이 시행되고 2020년 하반기부터 주택 시장이 그야말로 활화산처럼 뜨거워지면서 이러다가는 정말 영원히 내 집을 갖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과 걱정이 커졌습니다.
매일 밤 점점 더 높아져가는 부동산 가격만 바라보며 스트레스 속에 잠을 설치곤 했죠. 그러다 대출 규제가 더욱 심해진다는 뉴스들이 연일 나오면서 더 큰 불안감을 느낀 아내와 저는 결국 뒤늦게나마 대출 등 최대 가용 가능한 예산을 계산한 뒤 집을 매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그 결과 지난해 드디어 은평구에 위치한 구옥 아파트를 전세를 낀 매물로 장만했습니다.
주식의 경우 2020년 말부터 한국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잖아요. 젊은 층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요. 저도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2차전지 등 많은 주목을 받아 온 대표 우량주들부터 조금씩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투자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무엇인가.
"부동산의 경우 생각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우리 부부가 당시 무주택자였고 어차피 평생 살 집은 하나 있어야 하고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계속 이 곳에 살면 상관없다는 이른바 ‘실거주’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파트 구입 당시는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을 때였고 입지에 비해서 매매한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느껴 앞으로의 상승 폭이 충분하다고 예상돼 매수를 결정했습니다.
주식의 경우 2차전지 등 친환경 관련주들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있었고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바이든은 친환경 정책을 강력하게 드라이브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당선만 되면 많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한마디로 친환경 관련주가 바이든 테마주였다고 생각한 것이죠.
더불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증폭되고 기업 경영에 중요한 방향성이 되면서 친환경이 결국 대세가 될 것이라 판단했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느 정도 수익을 냈나. 기간은 어느 정도 였나.
"부동산의 경우 매매한 지 1년 정도 됐고 구입 당시 시세보다 현재 실거래가 기준 20% 이상 올랐습니다. 은평구의 경우 앞으로 재개발 특수까지 기대돼 앞으로도 전망이 밝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구옥 아파트지만 이 집을 기반으로 해 40대, 50대에는 자산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주식의 경우도 실현 수익을 포함해 현재까지 20% 이상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초기 비용(시드머니)은 얼마부터 시작했나.
"주식의 경우 처음 투자 비용은 1000만 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점차 수익도 나고 자신감도 붙으면서 조금씩 늘려서 지금은 약 3000만 원 정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예·적금의 경우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예전보다 이자수익이 늘긴 했지만 다른 능동적 투자(주식, 채권, 부동산 등)와 비교해 예상 수익 규모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비록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예·적금보다는 다른 투자 방법을 계속 찾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투자가 있다면.
"최근 업무가 바빠지면서 주식시장에 대해 공부하고 대응할 시간이 많이 부족해졌습니다. 특히 요즘 주식시장은 워낙 변동성이 커서 개인이 대처하기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저도 인공지능(AI) 기반 주식 투자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볼까 고민 중입니다.
향후 자산관리 플랫폼을 이용한 투자와 요즘 뜨고 있는 NFT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부동산의 경우 내 집 마련이라는 대전제가 있었기에 조금 섣부르게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무엇을 하든 일단 저질러 놓고 보는 스타일이 아니고 미리 공부를 해서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 진입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요즘 말로 ‘열공’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재테크에 있어서 본인만의 철학이 있다면.
"철학까지는 아니지만 집안 어르신이나 여러 선배들의 조언을 참고해 '달걀을 한 바구니에담지 말라'를 투자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몰빵’만큼 무식하고 위험한 게 없기 때문이죠."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