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병 삼성노블카운티 대표 인터뷰

중장년들 사이에서 프리미엄형 시니어타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고, 실제 시니어타운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고객 만족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을까. 박찬병 삼성노블카운티 대표를 만나 그 궁금증을 풀어봤다.
[special] “시니어타운은 또 하나의 든든한 가족이죠”
시니어타운에는 대개 어떤 분들이 오시나요.
“시니어타운에 오시는 분들은 직업도, 연령도 다양합니다. 사업가는 물론이고 교수, 교사, 군인, 공무원 등 연금을 받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의사와 같이 전문직을 갖은 분들도 있고요. 연령으로 보면 현재 거주하시는 회원들은 평균 80세가 넘으셨습니다. 오픈 초기에 60대에 입주하셨던 분들이 20년 세월이란 흐르면서 함께 나이가 들어가신 셈이죠. 최근 신규로 입주하신 분들은 대부분 70대이시고, 최연소 회원은 55세이십니다. 70대 회원들 대다수가 너무 고령에 시니어타운에 입주하는 것보다 은퇴 후에 자녀들이 모두 분가하면 조금 일찍 입주해서 식사와 청소 서비스도 받고, 다양한 스포츠 시설과 문화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시니어타운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대표님과 삼성노블카운티의 하루 일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보통 7시 반 정도에 출근해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먼저, 지난밤 입주회원들이 별고가 없었는지 체크하죠. 매일 아침 8시면 팀장들과 아침 티타임을 겸한 회의를 통해 그날의 주요 행사나 일들을 점검하고 의논합니다. 주요 행사가 있을 때에는 행사에 참여하고, 이후에는 삼성노블카운티 내 단지 곳곳을 돌아봅니다. 산책로나 타워동(노인복지주택), 너싱홈(요양시설), 스포츠센터 등을 돌아보며 안전에 미흡한 곳은 없는지를 체크하죠. 이렇게 단지를 순회하다 보면, 자연스레 입주회원들을 만나게 됩니다. 산책하시는 분, 신문이나 책을 보시는 분, 운동을 하시는 분 등 단지 전체를 점검하는 것 이외에도 입주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근황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불편한 점이나 개선할 점들을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고객들의 니즈도 다양할 것 같습니다. 어떤 요구들이 있고, 어떻게 해결하고자 노력하시나요.
“삼성노블카운티는 6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인 만큼, 입주자의 니즈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활동적인 60, 70대의 입주자들은 문화·여가 활동과 배움에 대한 욕구가 높습니다. 이에 대응하고자 시니어 아카데미인 문화센터의 콘텐츠를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문, 역사, 예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수준 높은 강사를 통한 배움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합창, 바둑, 사진, 배드민턴, 탁구, 골프, 라인댄스 등 10여 개의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신체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80대 이후의 허약한 노년기를 지지해주는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시니어타운 최초로 치매 예방을 위한 전문 센터를 개설해 인지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올해 3월에는 웰빙센터를 오픈해 심신 허약기에 접어드는 입주자의 신체 기능 회복, 우울 예방, 위생관리가 접목된 맞춤형 힐링 헬스케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식사는 노년기에 가장 중요한 서비스 요소로 건강을 고려한 식단으로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정에서 정성스레 갖지은 밥, 즉석에서 바로 한 나물 제공과 제철 음식, 옛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식단으로 구성해 영양과 맛을 고려한 식사 제공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시니어타운 입주를 머리로만 고민하고, 주저하는 분들에게 이런 점을 반드시 체크해서 고르라고 조언하시자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설계한 노년의 삶에 적합한 시니어타운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즉, 나에게 잘 맞는 적정한 의식주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시설인지, 의료 체계는 잘 갖추어져 있는지, 식사는 나에게 잘 맞는지, 주거 환경은 노년기를 보내기에 적합한지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 주체의 안정성과 신뢰라고 봅니다. 적지 않은 보증금과 생활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건실한 경영과 서비스를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제공해줄 수 있는 시설인가를 꼼꼼히 체크해보시라고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100세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중 국내 노인거주복지 현황은 어떤가요.
“삼성노블카운티 운영을 통해 우리 사회의 급속한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고령사회의 진입, 저출산, 핵가족화 등으로 나타나는 사회 현상은 미래의 초고령사회에 대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보여줍니다. 핵가족화로 인한 시니어 독립 세대의 증가는 시니어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 제공형 시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치매 등 만성질환이 있는 부모를 직접 모시기 어려운 자식들은 그 대안으로 체계적인 간호, 간병을 제공하는 요양시설을 더욱 필요로 합니다. 2021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850만 명(16.5%)으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5년이면 노인인구가 20%를 상회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그중에 치매인구도 2020년 83만 명에서 2030년이면 137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이에 비해 노인 주거시설 영역의 노인복지주택은 2020년 기준 전국에 36개소로 8000명, 양로 시설은 209개소로 1만1000여 명이 입주해 생활하고 있으며, 치매 등 만성질환 노인을 위한 요양시설은 3800여 개소로 18만 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시니어타운에 입주하고 싶은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역시 공급 부족, 가격 등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표로서 고충이 있다면요.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에 비해 시설 인프라는 미흡합니다. 특히, 노인복지주택의 경우는 불과 36개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몇 개 시설을 제외하고는 소규모의 시설입니다. 반면, 요양시설의 경우 그간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정착과 공적 요양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는 있으나 공급이 부족한 것 또한 현실이죠.
최근 노인복지주택, 요양시설 분야에 참여하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으나 아직 평가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노인복지사업의 성패는 노인에 대한 이해와 운영 노하우(전문성)의 축적으로 입주자와 가족에게 운영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노인복지 분야는 공공복지 중심으로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공적 영역의 확대와 더불어 양질의 노인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 완화 및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주고, 세제 및 금융 지원 차원의 인센티브 등 다양한 지원이 수반돼야 합니다.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실버타운 건설 등에 보다 적극적인 연구와 투자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니어타운은 000이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요.
“가족의 형태는 전통적으로는 혈연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가족의 기능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뿐만 아니라 주거 공간을 공유하고, 친밀한 정서적 유대를 발전시켜 나가며, 심리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공동체가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시니어타운이라는 공간 속에서 입주회원, 직원, 지역주민 등 함께 있는 사람 간 정서적 유대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취미 활동을 하면서, 같은 고민을 나누면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자녀를 대신해 더욱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니어의 삶을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니어타운이란 중장년들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글 김수정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