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혁신 기술이 접목되는 푸드 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밀키트를 비롯해 농업과 첨단 기술을 융합한 애그테크·푸드테크 시장이 최근 시장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대체 단백질 분야 시장이 푸드 산업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대체 단백질 시장, 휴대전화 시장보다 커진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대체 단백질 시장의 잠재 성장 규모는 2434조 원에 달하는데 소비재 품목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의류 및 휴대전화 시장보다 3~4배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 단백질 시장은 연평균 50%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대체 단백질 시장은 여전히 잠재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체 단백질 시장이 소비자가 원하는 동물성 단백질과 같은 품질과 가격 수준에서 생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체 단백질 시장에 대한 금융 시장의 기대가 낮은 상황이다. 향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여줄 경우 금융 시장에서도 대체 단백질 시장에 대한 관심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대체 단백질 제품은 품질 면에서 이미 동물성 단백질 제품과 매우 유사한 수준까지 성장했고, 가격 측면에서 빠르면 2023년에는 동물성 단백질 수준의 가격대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로써 대체 단백질 시장의 잠재 수요가 빠르게 실수요로 전환되면서 산업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체 단백질 산업은 원재료 및 생산 방식에 따라 식물성 단백질과 정밀 발효 단백질, 세포 배양 단백질 산업으로 나뉜다. 현재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은 식물성 단백질 업체와 정밀 발효 단백질 업체, 세포 배양 단백질의 핵심 배양액 기술 보유 업체, 배양기 제조업체, 중국 세포 배양 스타트업 등이다.
이 가운데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서는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비욘드미트는 글로벌 대체육 시장 점유율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비욘드미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실제 고기와 더 유사한 맛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는 2025년까지 임파서블푸드의 점유율은 6%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포 배양 단백질 시장의 경우 2030년에 본격적인 상업화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포 배양 단백질은 가축에서 일부 세포를 추출, 가축의 체외에서 복잡한 구조의 단백질을 배양해내는 것이다. 세포 배양 단백질 개발에서는 배양액이 세포주, 지지체, 배양기(바이오리액터) 순서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데 세포 배양 단백질 산업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배양액 기술이 세포 배양 단백질 생산 원가를 낮추는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투자자 관점에서도 빠른 수요가 예상되는 배양기 기술과 제조업체도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분석이다. 대체 푸드 시장서 주목할 만한 기업은…임파서블푸드·오틀리 등 주목
대체 단백질 산업은 전기자동차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다른 혁신 산업 대비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원가 측면에서 변동비 비중이 60~80%로 높은 편이고 매출 상승 폭이 크더라도 단위당 고정비 감소 폭이 작은 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대체 단백질 산업의 관심 종목으로 임파서블푸드와 모사미트, 퍼펙트데이, 에스코아스터 등의 비상장 종목들을 추천했다.
임파서블푸드는 글로벌 2위 대체 단백질 제조업체로 지난해 기준 글로벌 대체육 시장 점유율 4.6%를 차지했다. 발효 기술로 생산한 헴(heme) 성분을 첨가해 경쟁사에 비해 뛰어난 제품의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파서블푸드의 주요 제품은 임파서블 버거패티와 소시지, 치킨너겟, 미트볼 등이다. 최근 총 20억 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미래에셋 글로벌과 빌게이츠, 구글벤처스, 호라이즌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임파서블푸드는 오는 2025년 시장 점유율이 6%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기업 중에 오틀리(Otly)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글로벌 귀리 음료 제조업체다.
오틀리는 MZ(밀레니얼+Z) 세대 공략을 통해 글로벌 식물성 대체 음료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공격적인 설비 확장으로 글로벌 식물성 대체 음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정밀 발효 단백질 기술을 바탕으로 한 퍼펙트데이와 같은 신규 업체 진입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비욘드미트는 글로벌 1위 식물성 대체육 업체인데 원재료로 Non-GMO(비유전자 조작 식품) 완두콩과 코코넛 오일, 카놀라유, 비트 추출물을 사용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비욘드 버거와 비욘드 비프, 비욘드 치킨 텐더가 있다.
지난해 기준 비욘드미트의 글로벌 대체육 시장 점유율은 8.3%로 추정된다. 다만 비욘드미트는 실적 부진으로 대체 단백질 시장 성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오는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이 5.8%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욘드미트의 실적 부진은 대체 단백질 전체 산업 수요 둔화 때문이라기보다 가격이나 맛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체 단백질 산업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이들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대체 단백질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자료 미래에셋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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