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스증권은 온라인 증권사이지만 지난 8월부터 FA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증권사에서 대규모 FA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8명의 FA들을 만나 이유를 들어봤다.
다년간의 보험영업 경험과 타 증권사의 FA로 활동해 온 베테랑 경력의 FA들이 한국포스증권에 새롭게 포진하면서 영업 활동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한국포스증권은 지난 8월부터 투자권유대행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포스증권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회사로 과거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한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전신이다.
지난 2013년 증권유관기관과 40여 개 자산운용사 등이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했으나 해마다 적자를 거듭하다가 한국증권금융이 2018년 말에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한국증권금융은 한국포스증권 지분 52.2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자산운용사 39개 사 및 유관기관이 공동 출자해 19.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업체인 파운트가 28.96%의 지분을 보유하며, 한국포스증권의 2대 주주로 합류하면서 경영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FA 제도는 2009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처음 등장했다. FA들은 금융 투자 상품에 관한 전문 지식 등을 갖추고 자격증(펀드투자권유대행인)을 갖춰 금융 투자 회사의 위탁을 받아 금융 투자 상품 판매의 중개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FA가 되려면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등 전문 자격시험에 먼저 합격해야 한다. 이후 정규 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금융 투자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반 투자자에게 금융 투자 상품을 권유하는 업무를 한다.
기존에는 증권사들이 고객 접점을 늘리기위해 FA 제도를 활용했지만 프라이빗뱅커(PB)들이 업무를 대체하고 디지털화에 주력하면서 FA의 비중을 축소시켰다. 이와 달리 온라인 1호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이 FA 사업을 본격화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찬희 한국포스증권 수석매니저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FA들은 각자 보험영업 활동을 하면서 투자권유대행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증권사들 대부분이 디지털화 추세로 전환하면서 FA 오프라인 사업을 축소하고 있지만 한국포스증권은 온라인 특화 증권사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FA 사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포스증권, 찾아가는 투자 자문 서비스 박차
한국포스증권은 8월부터 투자권유대행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FA 모집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FA 사업을 축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한국포스증권은 기존 다른 증권사와는 달리 매니저들이 FA를 위한 교육과 영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장롱면허처럼 활용하지 못하는 FA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FA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월 자산운용사나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FA 조인워크 서비스, FA 팀장제도, 우수 FA 특화, FA를 위한 이벤트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포스증권은 90여 명 정도의 FA가 활동하고 있는데 추가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활동하는 FA들은 증권사에서 활동했거나 보험영업을 병행하고 있다.
김덕호 FA는 “현재 FA로 활동하는 인력들 중에 보험 회사 매니저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전에 다른 증권사에서 FA로도 활동했는데 한국포스증권이 유일하게 FA를 현장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규 FA는 “디지털화로 영업 환경이 변한다고 하더라도 고객이 상품을 이해하려면 온라인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상품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FA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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