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티어 뱅앤올룹슨 CEO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잘 알려진 뱅앤올룹슨에서 새로운 사운드 바, ‘베오사운드 씨어터’를 선보였다. 제품 출시를 기념해 한국을 첫 방문한 크리스티안 티어(Kristian Tear)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사운드와 품질에 타협 없어...럭셔리 시장 선도"
- 서울을 방문한 소감이 궁금하다.
“한국에 몇 번 방문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로는 첫 번째 방문이다. 빠른 발전 속도와 뛰어난 혁신 기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까지 늘 한국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해 왔다. 특히 뱅앤올룹슨의 대표로서 처음 방문한 데 대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출장지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다.(웃음)”

- 뱅앤올룹슨은 한국의 LG전자와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뱅앤올룹슨과 LG전자는 TV 부문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TV를 선택했고 그것이 바로 LG전자의 제품이었다. LG전자와의 협업은 뱅앤올룹슨이 더 발전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최근에는 한국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GV60과 G90에서도 뱅앤올룹슨의 오디오 시스템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와의 협업을 기쁘게 생각한다.”

-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뱅앤올룹슨은 전 세계 8개 포커싱 글로벌 마켓을 선정했다. 그중 한 곳이 한국이며, 국가별 매출로는 세계 7위다. 이 사실만으로도 뱅앤올룹슨이 한국 시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국 소비자는 제품을 고를 때 기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나아가 트렌드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시장에서 이미 많은 한국 사람들이 뱅앤올룹슨을 알고, 이용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뱅앤올룹슨을 알리고 체험하고, 경험하게 하고 싶다.”

-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고 들었다.
“‘베오사운드 씨어터’이라는 제품이다. 몰입감 있는 사운드와 진화한 기술 플랫폼, 모듈 디자인과 하나의 사운드 바에 통합된 멀티 스피커 셋업 등이 특징인 제품으로, 특히 고음질을 구현하는 4가지 특허출원 기술이 적용됐다. ‘마법’ 같은 홈 시네마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 자부한다.”

- 기존 사운드 바와의 차이점은.
“베오사운드 씨어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업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공통적인 불만은 홈 시네마를 거실에 설치하고 싶은데 케이블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거실에 설치하되 12개 스피커가 하나의 오브제로 통합된 기기를 만들었다. 사운드 바 안에 고품질 드라이버가 탑재돼 영화나 음악을 감상할 때 충분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 디자인이 ‘역시 뱅앤올룹슨답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거실 한가운데에 두는 ‘작품’ 같은 사운드 바를 만들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연구의 연구를 거듭했다. 디자인 역시 중요한 연구 대상이었다. 수많은 디자인하우스에 스케치를 의뢰한 후 최종 3개의 디자인을 선정했다. 이후 베오랩 90 등을 디자인한 독일의 디자인 전문 업체 ‘스튜디오 노토’와 협업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했는데.
“베오사운드 씨어터는 대부분의 TV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제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간이 흐르며 진화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고객들의 TV 사이즈가 커질 때마다 알루미늄 ‘윙’을 함께 확장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지금은 55인치 TV에 사용하지만 훗날 83인치 TV로 교체해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한 고장이 나거나 손상이 생겨도 그 부분만 떼서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수리도 훨씬 쉽다.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일정 부분에 한해 컬러나 소재의 주기적인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 오디오 브랜드가 굉장히 많다. 특히 최근 한국에서는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중 뱅앤올룹슨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많은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지만 특정 경쟁사를 주시하고 있지는 않다. 헤드폰과 스피커, 홈시어터 등의 영역에서 각기 다른 회사들과 경쟁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도 존재하며,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브랜드는 뱅앤올룹슨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질문을 조금 바꿔 뱅앤올룹슨의 철학에 대해 말하자면 ‘타임리스’와 ‘럭셔리’ 그리고 ‘테크놀로지’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소리, 즉 음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부한다. 뱅앤올룹슨에는 ‘톤 마스터’가 있다. 방음실에서 하루 종일 같은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 사람들이다. 수천 번의 조율 결과 우리는 원작자가 의도한 음악을 그대로 구현한다. 또한 뱅앤올룹슨은 ‘가혹한’ 제품 테스트로도 유명하다. 우리에게 사운드 퀄리티와 하드웨어 품질에서의 타협은 있을 수 없다.”

- 앞으로 만들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비밀이다.(웃음) 힌트를 주자면 핵심은 ‘연결성’이다. 뱅앤올룹슨을 소유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우리 제품을 사용한다. 여러 대의 제품을 다 같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또한 이번에 선보인 베오사운드 씨어터처럼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려 한다. 그래서 다음 세대로 대물림하고 싶은 브랜드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사운드와 품질에 타협 없어...럭셔리 시장 선도"
Beosound Theate | ‘베오사운드 씨어터’는 맞춤형 롱 스트로크 6.5인치 우퍼 2개와 800와트(W) 증폭 파워를 포함한 12개의 스피커 드라이버를 장착해 최대 112데시벨(dB) 음압 수준을 구현한다. 음성의 선명도는 맞춤 제작한 센터 채널에 의해 관리되며, 트위터는 미드레인지 바로 앞에 탑재됐다. 이러한 드라이버의 정렬은 음질을 더 잘 분배해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품질의 오디오 환경을 제공하는 반면, 방향성은 음성 품질을 최적화하도록 설계했다.




글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