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친 밤바니 SC제일은행 자산관리부문 총괄 전무 인터뷰

[WM 리더] 사친 SC제일은행 전무 “글로벌 포트폴리오 자문으로 자산관리 돌파구 마련”
“글로벌 솔루션과 포트폴리오 기반 자문으로 자산관리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겠다”

SC제일은행의 자산관리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사친 밤바니 자산관리부문장(전무)는 한경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에 합류했지만 펀드, 외환, 구조화 상품, 증권, 방카슈랑스 등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전반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월 SC제일은행의 새로운 WM부문장으로 부임한 사친 전무는 지난 20여년간 인도와 태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20여년간 펀드와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자산관리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정통 뱅커다.

직전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싱가포르법인에서 5년간 글로벌 생명보험 비즈니스를 담당하면서 여러 국가의 생명보험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한 이력을 토대로 국내 시장에서도 방카슈랑스와 다양한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토대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친 전무는 고객들의 장기적 니즈를 파악하고 투자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은퇴, 저축, 투자, 자산 보호 등에서 실질적인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수익을 구축하기 위해 방카슈랑스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핵심 자산관리 전략으로 △우수한 상품과 솔루션 제공 △포트폴리오 기반 자문 제공 △디지털 웰스 확대 △영업점 역량 강화 △지속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로써 SC제일은행이 ‘신뢰받는 글로벌 자산관리 조언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글로벌 위험 요인이 자산 시장 곳곳에 노출돼 있지만 전략적으로 다각화된 기초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3가지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자산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높아진 금리 매력을 보유한 자산들을 보유하거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달러를 통한 현금 확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귀뜸했다.
[WM 리더] 사친 SC제일은행 전무 “글로벌 포트폴리오 자문으로 자산관리 돌파구 마련”
다음은 사친 자산관리부문 총괄(전무)과의 일문일답.

지난 5월에 SC제일은행 WM부문장으로 오셨는데요.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벌써 SC제일은행에서 일한 지 5개월이 지났는데요. 다른 지역의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스탠다드차타드의 업무 문화를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적용시킨 덕분입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사람들, 음식, 문화가 훌륭하고, 역사적 유적지나 바다, 산 등이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자산관리 부문장으로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직전에 근무했던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법인도 상황이 비슷했는데요. 글로벌화된 시장에서 경제가 상호 연결돼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 초부터 자산관리 측면에서 분위기가 유사하며, 대부분의 시장이 유례없는 독특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자산관리 측면에서는 분명히 지역 고유마다 차이가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그 외에 꽤 복잡한 상황들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보입니다.”

직전에 계셨던 싱가포르법인에서 방카슈랑스와 관련된 업무를 주로 하셨는데요. SC제일은행에서도 관련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싱가포르법인에서만 5년 정도 있었는데요. 그룹 웰스매니저먼트라는 자산관리팀에서 마지막으로 맡았던 업무가 글로벌 생명보험 비즈니스를 담당했어요. 한국법인에서는 자산관리 사업 전반을 성장시키고, 방카슈랑스 사업에 대한 계획이 있습니다. 방카슈랑스는 고객의 장기적인 투자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고객들의 은퇴, 저축, 투자, 자산 보호 등 장기적인 니즈 충족에 실질적인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고, 방카슈랑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비즈니스의 기초 수익이라 부르는 장기 포트폴리오 수익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산관리 전략에서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전략적인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요.

“자산관리 부문의 비전 달성을 위해 우수한 글로벌 상품·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펀드, 방카슈랑스, 외환, 구조화 상품, 증권 등을 망라하는 다양하고 종합적인 상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사실 스탠다드차타드는 전 세계적으로 큰 규모의 자산관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다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뮤추얼펀드, 방카슈랑스 등의 상품이나 멀티에셋 전략, 자산 배분 전략 등을 한국에 도입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제공과 함께 포트폴리오 기반 자문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고객의 장기 목표에 부합하는 목표 수익과 리스크 프로필에 따라 기초자산을 탄탄하게 분배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계획입니다. 이외에 디지털 웰스를 확대하고 영업점 역량 강화와 지속 가능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디지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SC제일은행도 디지털 웰스 확대를 위해 어떤 부분에 변화를 추구하실 계획이신가요.

“디지털 웰스, 디지털을 활용한 RM 및 자문 인력, 모바일 및 온라인 뱅킹과 같은 ‘Direct to Client’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자문 제공 및 투자 집행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현재도 잘하고 있지만 좀 더 개선하고자 하는 분야이기도 한데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 여러 가지 개인 맞춤형 자문을 적용하고 고객들에게도 우수한 실행 경험을 제공하고 싶은 것이 목표입니다.
예컨대 우리의 투자 전략과 시장 전망은 물론 고객의 리스크 성향에 따라 상품을 추천하고 가입하는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금융에서의 디지털 부분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리스크를 방어하고 수익률을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요.

“SC제일은행이 추구하는 자산관리 전략 방향 중 고객의 투자 목적 달성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영업점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포트폴리오 구축과 상품 기능의 이해를 높이는 부분 등 기술적인 스킬과 고객 참여 및 관리에 대한 소프트 스킬 등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포트폴리오 구축에 있어서 기초자산 포트폴리오는 여러 자산군을 조합해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변동성을 낮추는 그런 측면이 있는데요. 여러 자산군을 조합하면 한 가지 자산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변동성이 낮아질 수 있고 고객들의 장기적인 투자 목표 달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WM 리더] 사친 SC제일은행 전무 “글로벌 포트폴리오 자문으로 자산관리 돌파구 마련”
글로벌 시장이 달러 강세와 고물가, 긴축 외에 지정학적 갈등 등 경제에 미치는 외생변수가 상당히 많은데요. SC제일은행 WM은 어떤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울 계획이신가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틀어 보기 드문 시장이라고 판단이 되는데요. 우선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리밸런싱(rebalancing)을 할 것을 제안합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자산 및 양질의 자산을 활용,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유동성 리스크를 낮추는 것입니다. 단순히 자산군의 가속화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양질의 자산에 투자를 하고,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그런 자산에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어 인컴 자산 확보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회복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높아진 금리 매력을 보유한 자산들을 활용하면 매크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도 손실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금 비중 확보도 고려해야 합니다. 현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기능하며, 과거와는 달리 현금의 기대수익률이 3%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구매력 측면에서 현금의 기회비용을 감안할 때 과도한 현금 비중 확보는 지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시장 분위기 속에서 투자 기회가 많은 곳은 어디로 보고 계신가요.

“주식 내에서는 아시아 주식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현재 달러 강세가 정점을 통과하는 중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주식 대비 아시아 주식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요. 선진국과 차별화되는 중국의 경기 사이클과 부양책 기대를 감안하면 아시아 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봅니다.
채권 자산의 경우 선진국 투자등급(IG) 채권과 아시아 USD 채권도 선호하는 자산입니다.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한 투자 테마는 경기 침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성장 동인이 유효하다는 의견입니다. 글로벌 탈탄소화 기조로 친환경 설비투자는 수년간 인프라 투자의 흐름을 주도할 전망입니다.”

현재 한국에서의 위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의 자산 시장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저력이 있다고 보시나요.

“한국 시장 역시 ‘인플레’ 리스크가 핵심입니다. 결국 한국의 수출뿐만 내수 회복 측면에서도 물가의 안정화가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 수입 물가 상승으로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누적되면서 대외 부문의 기여도가 크게 약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하는 상황입니다. 추가 긴축 여파에 따른 가계 이자 부담이 실질 구매력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소매판매 및 소비심리 등 주요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다만, 한국 금융 시장이 현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주요 데이터들을 살펴보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대외 건전성 및 외화 유동성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SC WM에서 추구하는 투자 전략 가운데 가장 높은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신뢰받는 글로벌 자산관리 조언가(Global Trusted Advisor)’로서 고객의 리스크 성향에 맞게 다각화된 기초 포트폴리오 구축을 돕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적절하게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는 편중된 포트폴리오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장기적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됩니다.
장기 목표에 초점을 두고, 상대적으로 리밸런싱 빈도가 낮다는 것은 마켓 타이밍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 투자 수익을 저해할 수 있는 투자 과정 중 행동 편향을 피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전체적 투자 목표 달성을 위해 기회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이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재임 기간에 이루고 싶은 방향성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저의 목표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전략 및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인생 목표나 투자 목표 달성을 돕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저희의 WM 사업의 기초도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하는 모든 활동들이 고객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저희의 WM 사업의 기초도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자산관리 사업에도 튼튼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고요. 그것이 저와 저희 조직의 목표입니다.”
[WM 리더] 사친 SC제일은행 전무 “글로벌 포트폴리오 자문으로 자산관리 돌파구 마련”
사친 밤바니 부문장은…
2000~2004년 프라이어리티 뱅킹 Product Manager,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인도 2004~2007년 BM & RCM,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인도
2007~2008년 방카슈랑스부 총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인도
2008~2010년 Investment and WML 총괄, 스탠다드차타은행 인도
2010~2013년 리테일 비즈니스 총괄, 스탠다드차타드증권 인도
2015~2017년 WM 총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태국
2017~2021년 Group WM 손해보험 Executive director,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싱가포르 2021~2022년 Group WM 생명보험 MD,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싱가포르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