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는 보란듯이 ‘사상 최고, 최초’의 수식어들을 써 갔습니다. 한국거래소의 ‘2021년 증권·파생상품 시장 10대 뉴스’를 살펴보면 1위가 ‘코스피3000·코스닥1000 돌파’였고, 2위와 3위가 각각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급증’과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 공모 금액 사상 최대’였을 정도였죠. 시장은 한껏 달아올랐고 그 열기는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졌지만 심심치 않게 강남권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며, “역시 강남불패”라는 수근거림은 최근까지 지속됐습니다. 지난 4월 15일 서울 압구정의 S아파트(155㎡)는 1년 전보다 4억 원이 오른 59억 원의 신고가에 거래됐고, 7월 초 강남권 B아파트(131㎡)는 47억 원 후반대에 거래되며 4월 거래 신고가를 1억 원 가까이 올려 놨죠. 하지만 최근 시장은 냉랭하다 못해 빙하기로 접어든 모습입니다. 그나마 간헐적으로 터지던 강남권 아파트의 신고가 소식도 잠잠해진 지 오래죠.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8월 2.56% 떨어져 두 달 연속 지수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7월 3.94% 급락했던 것에 비해 낙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하락률은 –6.63%로, 부동산원이 2006년 실거래가지수 산출을 시작한 이래 1~8월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1년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의 모습은 낯설 정도로 변했습니다. 과연 시장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특히 최근 들어 환율, 물가, 금리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심지어 금융위기설까지 나돌 정도죠.
한경 머니는 11월호 빅 스토리 ‘금융쇼크, 위기의 시그널 5’에서 ‘달라진 그림찾기’를 해봤습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시장의 그림은 무엇인지, 또한 더 큰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성장 둔화, 주식 시장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부실채권 급증, 환율 불안정 등의 시그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꼼꼼하게 챙겨보았습니다. 더불어 위기 상황에서 노아의 방주가 돼줄 자산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조언도 알뜰히 담았습니다.
이와 함께 한경 머니는 이번 호에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베스트 상속·증여팀’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자산관리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상속·증여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로펌, 회계법인, 금융사들. 과연 이들 중 드림팀은 어느 곳인지 챙겨보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글 한용섭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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