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투자 혹한기, ‘노아의 방주’에 담을 상품은
경기 침체 신호로 인해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부정적인 전망이 넘쳐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섣부르게 투자 결정을 내리기 부담스러운 시대다. 투자 혹한기에 개인투자자들이 미래를 대비해 ‘노아의 방주’에 담을 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최근 주목받는 투자 상품별 특징을 짚어본다. 채권형 ETF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투자 상품으로 채권이 있다.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자산도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보다는 ‘채권형 ETF’ 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추천 포인트는
장외 시장에서 기관 중심으로 거래되는 채권은 그 특성상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채권형 ETF를 활용하면 소액으로 간편한 투자가 가능하다.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상 흐름에 따라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이미 발행된 채권의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라면 채권형 ETF를 고려해볼 만하다.

이것만 주의
만기가 긴 채권은 변동성이 높고, 만기가 짧은 채권은 변동성이 낮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리스크 회피를 중시한다면 단기채 ETF를 선택하는 게 좋다. 다만 그만큼 수익률은 높지 않아 자산 파킹적 성격이 짙다.
월배당형 ETF달마다 꼬박꼬박 월급 받는 것처럼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월배당형 ETF도 인기다. 자산운용사들도 인컴(income)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최근 투자 트렌드를 반영해 월배당 ETF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추천 포인트는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투자 시장에서 월 분배금을 통해 안정적인 인컴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개별 증시 종목의 시세 차익으로 큰 수익을 얻기 힘든 상황인 만큼, 보다 확실한 수익을 손에 쥐고 싶다면 월배당형 ETF를 매수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것만 주의
월배당형 ETF는 다른 상품에 비해 운용 보수가 대체로 높은 편이다. 매달 분배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연간 수익을 따져보면 예상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상품 손실이 커질 때 분배금으로 이를 메우지 못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커버드콜 상품커버드콜은 기초자산 매수와 콜옵션 매도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 콜옵션(미리 정해둔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을 팔아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고, 주가가 소폭 오르면 옵션 프리미엄을 통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추천 포인트는
커버드콜은 박스권 약세장에서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전략이다. 주가가 소폭 회복됐다가 빠지는 것을 반복하며 횡보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손실률을 줄일 수 있다.

이것만 주의
과도한 상승장이나 하락장에서는 커버드콜 전략이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 흔히 커버드콜 상품은 하락 방어 상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손실률을 상쇄하지 못할 정도로 주가가 떨어지면 이 같은 방어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또 주가가 급격하게 오를 때는 커버드콜의 구조적 특성 탓에 일반 펀드 상품과 달리 수익성이 제한된다는 것도 맹점이다.

글 정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