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끝자락에 충북 천안에 위치한 ‘천연물 바이오 전문 기업’인 주식회사 기운찬을 찾았다. 처음 만난 박종례 대표는 상기된 표정으로 우리를 맞았다. 박 대표는 “내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지난 7년간, 그동안 쌓은 기술의 노하우로 건강에 좋은 제품들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지금도, 내일도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 있게 회사를 소개하는 박 대표의 모습에 회사명인 ‘기운찬’처럼 기업의 희망이 더 밝아 보였다.
박종례 기운찬 대표 "약용버섯 건강식 관심 높아... 내년 기업공개 추진”
박종례 (주)기운찬 대표의 회사 설립 계기는 ‘어머니’였다. 그는 “80세가 넘은 어머니가 당뇨로 고생하는걸 보고 건강에 좋은 식품을 찾다가 버섯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버섯의 효능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약용버섯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랑 같지만 우리 제품을 꾸준히 섭취하고 있는 어머니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평균 정도로 떨어졌다. 또한 올해 넘어져 대퇴부 수술을 받아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회복력이 빨라 지금은 수술 전만큼 건강해지셨다”고 덧붙였다.

회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차가, 상황, 영지, 꽃송이버섯 등 다양한 약용버섯을 활용해 건강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기운찬은 옛날부터 약으로도 쓰여 왔던 귀한 버섯을 독보적인 복합버섯균사체 배양 발효 특허기술로 만들었다. 특히 여러 버섯의 영양을 집약해 바이오 신소재 ‘버섯 복합버섯균사체(GMK)’를 생산하고 있다. ‘버섯 GMK’는 일반식품,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동물사료첨가제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바이오 소재로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들로 개발되고 있다."

버섯 GMK는 무엇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버섯은 크게 영양기관인 균사체와 번식기관이자 포자를 지닌 자실체로 구성돼 있다. 버섯의 균사체는 버섯의 핵심 영양기관으로 자실체보다 베타글루칸,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와 약용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자사의 버섯 GMK는 차가, 상황, 영지 등 한 가지 이상의 버섯 균사체를 곡물 배지에 복합 배양 발효 시킨 것으로 여러 버섯의 영양성분과 생리활성 성분을 집약시킨 바이오 소재다. 여러 약용버섯을 청정시스템 안에서 한번에 키워내어 효능을 집약시킨 버섯균사체를 버섯 GMK라고 한다."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소비자의 가치 충족이다. 식품과 건강식품에서 소비자의 가치는 섭취하기에 안전한 제품이어야 한다는 기본 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품질의 식품 및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대로부터 효능이 입증된 다양한 약용버섯을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 기술력은 다른 기업과 다른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차가, 상황, 영지버섯 등 비싼 약용버섯을 소재로 하는 만큼 우리가 개발한 제품들의 단가가 저렴하지 않다는 약점도 있었는데, 이는 지난해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대량 배양 발효 시스템을 갖춤으로서 가격 문제점을 해결한 상태다."

내년에 기업공개를 한다고 들었다.
"팬데믹 시대에 발맞춰 바이오 기술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투자가 모이고 있다. 지난 7년간 열심히 다져 놓았던 기술을 널리 알리고 한 걸음 크게 도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기업공개를 결심했다."

평범한 소재에서 사업에 성공시켰다.
"버섯이 건강에 좋은 식재료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자사의 소비자는 건강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평소 면역력 관리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과 지병이 있어서 그것을 관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당뇨라든가 염증이 많은 분들, 대사 질환을 앓고 있는 소비자가 주요 타깃이다. 현재 회사는 좀 더 넓은 소비자 층 확보를 위해 트렌드에 맞는 음료, 차, 누룽지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으며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는가.
"값 비싸면서도 면역 향상과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약용버섯을 소재로 제품을 생산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더군다나 면역을 향상시키는 베타글루칸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폴리페놀, 천연미네랄, 아미노산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이를 알게 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박종례 기운찬 대표 "약용버섯 건강식 관심 높아... 내년 기업공개 추진”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은 어떤가.
"우리는 원래 연구소 기업으로 출발했다. 계속 거래처가 늘어나고 있고, 발주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2019년 매출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매년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기관에서 지원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R&D 지원 사업으로만 약 10억 원 정도(정부지원금 7억 원, 자부담 3억 원)의 지원금을 수혜 받았다."

주요 상품이 있다면.
"면역조절 기능 강화에 초점을 두고 개발한 '기운찬 이뮨M'이라는 제품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대, 바이러스에 대한 해결책은 약보다 예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약용버섯의 면역강화 기능성에 비타민, 미네랄 등을 더해 면역 포뮬을 개발했다. 건양대의과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폐 염증에 대한 전 임상을 완료해 그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건강식 사업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다.
"다년간 급식유통 해온 경험을 통해 GMK를 활용한 우리밥상 제품과 기운차를 급식에 유통했다.
집단면역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버섯의 효능이 주효하다고 알려져서인지 많은 영양사 선생님들의 호응을 받았다. 그리고 급식 유통을 통해 안전한 제품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갖추게 되면서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학교와 어린이집 급식 유통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6차 산업 인증, 브랜드K 선정 등의 쾌거 덕분에 다양하게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자사몰, 스마트스토어 등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다."

제품 R&D에 얼마나 투자하나.
"경상개발비가 매출액의 55~58%를 차지한다. 특히 지난 몇 년 코로나19로 사정이 좋지 않을 때도 그동안 해 온 연구를 중단할 수 없어 R&D 비용을 줄일 수 없었고 심지어 매출을 웃돌기도 했다. 또 건양대 의과대, 대구 카톨릭대, 순천향대, 대전대 한방병원 등 다양한 산학 협력을 통해 버섯GMK 효능에 대한 R&D 사업을 진행해 왔다.
임상을 통해 버섯GMK의 항염증, 항당뇨, 간 기능 개선에 대한 효능을 입증했고, 지난해부터는 버섯GMK의 인지 기능 개선 쪽에 초점을 맞춰 R&D를 진행했다. 자사의 버섯GMK가 뇌허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에 실리기도 했다. 그리고 대구 카톨릭대 GLP센터에서는 1년 동안 버섯GMK의 독성시험을 진행해 안전하다는 결과도 얻었다."

사업을 이끌면서 보람되거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
"모든 사업체가 그랬겠지만 2020년 초 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판매 및 홍보 활동이 어려워지고 경제 활성화가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타격을 많이 받았다. 당시, 급식에 버섯 제품을 보급 및 확대하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코로나19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더욱 더 힘들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으로서 뚜렷한 마케팅 능력 없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래도 저희 제품을 섭취하고 몸이 좋아졌다고 기쁜 소식을 전해주시는 고객님이 생길 때마다 제품에 대해 어떤 점이 더 좋아지면 좋겠다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주실 때 마다 힘이 난다."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해 달라.
"향후 음료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비건 제품, 인지기능개선 제품 등이 개발 막바지에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버섯균사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최고의 천연물바이오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 되고자 한다. 2023년에는 해외법인을 설립해 해외 판매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며, 국내 굴지의 중진 그룹들과도 협업을 준비 중이다."

글 정유진 기자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