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특판 적금·절세형 ISA, '금리 노마드족' 눈길 잡다
기준금리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원금보장형 수신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안정지향적인 금리 노마드족들을 겨냥한 은행권의 고금리 특판 상품들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원금보장형·비과세 상품이라는 점 외에 고금리 안전자산에 대한 이목이 쏠리는 이유에 대해 살펴본다.
[big story] 특판 적금·절세형 ISA, '금리 노마드족' 눈길 잡다
적금에 돈 몰려…고금리 찾는 ‘금리 노마드족’ 급증

금리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최근 은행권에서 경쟁적으로 내놓는 적금 상품에 금리 노마드족(더 높은 금리를 받고자 움직이는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권에서 내놓은 특판 적금이나 절세형 ISA들은 사실상 원금 손실 무풍지대인 만큼 안정지향적인 고객군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3.25%까지 오르면서 은행 예·적금 금리는 연 4~5%대에 육박하고 있다. 단, 금융당국의 예금 금리 인상 자제 분위기로 최근 은행들은 5%대 예금 상품을 더 이상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금리 인하 압박이 덜한 고금리 적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적금의 특성상 매월 납입금액은 금리가 높을수록 크지 않다. 그럼에도 금리 노마드족이 주목한 안정형 상품은 은행권이 우대이율을 활용한 적금들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연 8%의 적금 상품을 출시했는데 걸음 수에 따라 우대이율을 차등 적용하는 ‘온국민 건강적금’을 내놨다. 매월 납입금액은 20만 원이 최대이지만 기본금리 연 2%에 월 10만 보 걷기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연 8%의 금리를 받게 된다.

이외에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조건 없이 4%대 초반의 금리 상품을 내놓으며 시선을 끌고 있다. 조건을 충족하지 않고도 고금리를 받을 수 있어 금리 노마드족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예·적금 수신 상품들은 만기 시 이자소득에서 15.4%를 떼야 하는데 이를 고려할 때 연 5~6%대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세금 부담이 낮은 ISA도 눈여겨볼 만한 상품이다.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ISA 상품에는 저축은행의 기본 금리가 적용된다. 저축은행들은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금리가 최대 연 7%까지 적용되고 낮아도 4~5%대 초반으로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저축은행들도 각각 ‘파킹통장’의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에서는 1인당 최고 5% 세전 금리를 지급하는 파킹통장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파킹통장은 이른바 짧은 시간 돈을 맡겨도 이자를 챙겨주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으로 최근 같은 고금리 시대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23년 경제 상황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 상품보다는 중도 해지가 가능한 은행 수신 상품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big story] 특판 적금·절세형 ISA, '금리 노마드족' 눈길 잡다
예금 → 적금 → ISA → 연금 상품 or 파킹통장

정기예금은 은행에서 취급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이지만 만기 시 이자소득에서 연 15.4%의 세금을 뗀다. 또 기간에 따라 금리 차이가 많이 난다. 예컨대 정기예금 3개월과 6개월의 금리 차이, 6개월과 1년 금리 차이를 보면 향후 금리 인상이 선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더 오르면 예금에 가입한다고 낮은 금리의 입출금 통장에 넣어두기보다 3개월간 짧은 예금이라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중도 해지 시에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되는 만큼 예금 가입 시 사용 시기에 맞는 예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인하를 대비해서 만기를 짧게 가져가면서 1년, 2~3년 장기적인 상품을 동시에 가입한다면 고금리의 장점을 오랜 기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대 조건이 없는 세전 이자율 5%대 상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2022년 12월 기준 지방은행 가운데 광주은행은 세전 이자율이 5% 상품인 ‘행운박스예금’으로 가장 높은 이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대조건을 따로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어 KDB산업은행 ‘KDB드림(dream) 정기예금’은 연 4.9%의 금리를 제공한다. 수시입출식 예금 ‘KDB드림 어카운트’ 가입 고객인 경우 금리를 0.1%포인트 우대해준다.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 예금’과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연 4.55%의 금리를 적용하며, 두 상품 모두 우대조건은 없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