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기업, 고강도 구조 개선…올해는 달라질까
지난해 제로 코로나 여파로 단기적 부침을 겪었던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올해는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효과를 볼지에 이목이 쏠린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지난해 강도 높은 비용 절감 효과와 인력 축소, 적자 사업 효율화를 단행함으로써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과 함께 다시 회복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도 이목이 쏠린다. 그동안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은 제로 코로나 영향과 게임 신작 부재로 인해 단기적인 외형 성장의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중국 인터넷 기업이 지난해 초부터 진행된 비용 절감 효과와 인력 축소, 적자 사업 효율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어 빠른 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中 인터넷 기업, 고강도 구조 개선…올해는 달라질까
中 인터넷 기업, 고강도 구조 개선…올해는 달라질까
단기 매출 부진 지속…숏폼 플랫폼 가세로 경쟁 심화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단기 매출 부진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지난해 3분기 11억9600만 명에 달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반독점 규제로 인한 확장성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광고, 게임 업종 등에 부정적인 이슈로 작용했다.

올해도 단기적인 매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12조8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시장을 전면 봉쇄하면서 공급과 수요에서 모두 문제가 발생했고, 주문 및 주문 취소 건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매출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숏폼 플랫폼의 가파른 진입으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통 플랫폼 중에는 알리바바의 점유율이 둔화됐고, 최근 숏폼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 저변 기반의 전자상거래가 확대됐다. 숏폼 플랫폼 회사인 콰이쇼우는 거래금액이 11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가 증가했고, 시장 대비 2배 이상 고성장을 보였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단기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와 전반적 수요 부진 여파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단기 부진을 확대시킬 전망이다. 올해 중국 온라인 광고 시장은 752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 역성장 이후 올해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영상 광고는 신규 콘텐츠 부족 문제가 지속됐다. 특히 규제로 인해 지난해 이후 가파르게 축소된 온라인 관련 시장이 얼마나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또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경우 신규 콘텐츠의 부족으로 구독자와 광고 매출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게임 산업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전년 대비 6%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中 인터넷 기업, 고강도 구조 개선…올해는 달라질까
온라인 플랫폼, ‘비용 효율화’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 부각

올해 중국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가파른 비용 개선 효과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초 중국 온라인 플랫폼 회사들은 지속적인 인력 축소와 함께 신규 사업 철수 등의 효과가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화됐다.

알리바바는 2021년 4분기에 약 1만5000여 명을 감원했고, 텐센트는 지난해 1분기에 7300명을 감원했다. 바이두는 정보기술(IT) 인력의 15%, 디디추싱은 20%, 콰이쇼우는 30% 수준의 감원을 발표했다. 메이투안은 배달 인력의 20% 감원과 그룹 바잉 사업 감원을 발표했다.

특히 올 초부터 신규 사업 확대가 중단되고 마케팅 비용 효율화 작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딜, 타오차이차이와 징동닷컴의 ‘Jingxi’ 등이 이에 해당하며, 중소 플랫폼도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던 영업비, 마케팅비 절감 효과가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핀두오두오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1732억 위안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26% 성장한 515억 위안을 달성할 전망이다. 알리바바도 비용 절감으로 인한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0% 상승한 9809억 위안, 2072억 위안을 기록할 전망이다.

텐센트 역시 여전히 게임과 광고 등 핵심 매출의 단기 부진이 예상되지만 중장기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13% 성장한 6066억 위안, 1737억 위안을 기록할 전망이다.


글·정리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ㅣ자료 미래에셋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