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올해 주택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내년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KB경영연구소는 ‘2023 KB 부동산 보고서’를 발간해 올해 주택 매매 가격이 4.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가 급감하면서 체감 경기는 더욱 침체될 수밖에 없지만 가격이 일정 수준 하락할 경우 일부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시장의 반등 시기에 대해선 올해보다는 내년이 가능성이 높고, 수도권의 반등 시기는 더욱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연착륙을 위해선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의 규제 완화 대책을 살펴보면 시장의 니즈와 방향성 측면에서 거의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지역별 주택 경기에서는 대구와 인천 지역의 위축이 가장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대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 하락과 함께 미분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 1순위로 지목됐다.
인천은 최근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올해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 2순위로 부각됐다.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해 약 37만3호로 과거 10년 연평균 수준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분양 물량이 감소하는 원인으로 국내외 경기 위축에 따른 분양 리스크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양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몇 년간 주택 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초만 해도 신규 분양 예정 물량은 50만 호에 달했지만 올 하반기에 주택 시장이 위축되고 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상당수의 건설사가 분양 계획 물량을 빠르게 축소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 유망 부동산 으로 재건축과 아파트 분양을 꼽았고,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와 재개발도 주목했다.
올해는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반면 재건축과 신축 아파트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아파트 분양이나 토지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지만 규제 완화와 장기 투자 자산으로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은 줄었고, 서울의 경우 신축 및 구축 아파트와 상가, 기타 지방의 경우 토지에 대한 관심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에서는 재건축(25%)에 이어 아파트 분양(16%), 재개발(13%), 상가(12%)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지난해에 비해 아파트 분양과 꼬마빌딩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반면, 상가와 토지 등 새로운 자산에 대한 관심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와 인천 지역은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신축 아파트(17%)를 투자 유망 부동산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재건축(16%)과 아파트 분양(15%), 토지(13%) 순이었다. 5개 광역시의 경우 신축 아파트(18%)와 상가(14%), 아파트 분양(14%)을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봤다.
최근 주택 시장 위축세가 확대되면서 분양 시장에 대한 투자 관심이 축소되는 가운데 장기 투자 자산으로 재건축과 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되는 상가도 주목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자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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