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ETF] 미국채 ETF로 안전마진 확보해야
채권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은 지난해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및 긴축적 통화정책 영향으로 주식 시장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 상품의 금리 매력이 유지되면서, 안정적으로 고금리를 확보할 수 있는 채권 상품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올 들어 개인의 채권 매수 증가세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순매수 중 국고채 비중이 2022년 13%에서 33%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1월까지 금리가 급하강한 가운데 자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개인들의 국채 투자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미국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고, 미국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미국채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올해 초 한국 국고채에서 달콤한 투자수익을 경험한 개인 자금의 일부가 미 달러채로 전환되면서 연초 매수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Inside ETF] 미국채 ETF로 안전마진 확보해야
[Inside ETF] 미국채 ETF로 안전마진 확보해야
ETF 통한 채권 시장 참여…편의성·다양성 강점 주목

채권은 기본적으로 거래 단위가 크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기관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시장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가 도입되고 있으나, 여전히 개인투자자의 참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기존 발행된 채권의 물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채권 확보 난이도가 이전보다 크게 올라갔다. 시장에서 매일 장중 거래되는 ETF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국내 채권 ETF에서는 타이거(TIGER) 단기채권 액티브, KB스타(STAR) 23-11 회사채 액티브, 코덱스(KODEX) 23-12 은행채 액티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ETF 모두 회사채, 은행채 등 크레디트물에도 투자하거나 크레디트물 투자를 주로 하는 ETF로 캐리(이자) 수익을 강화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우선 TIGER 단기채권 액티브는 국내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ETF로 단기채권 ETF 중 상대적으로 은행채 비중이 높은 편이다. KBSTAR 23-11 회사채 액티브는 2023년 만기 도래 국내 AA- 이상 회사채에 투자하며 금리 민감도를 낮게 가져가면서 높아진 채권수익률(YTM) 확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 ETF는 회사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중심으로 약 35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가중평균 표면금리는 3.307%, 듀레이션은 0.4354년이다. KODEX 23-12 은행채 액티브(448320)는 동일한 형식으로 은행채로 구성돼 있다. 36개의 은행채 종목으로 구성되며, 가중평균 표면금리 3.759%, 듀레이션 0.6951년이다. 국내에 상장돼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는 대략 11종목이다. 대부분의 ETF가 국채 선물 지수에 투자하지만 미국의 채권 ETF를 포트폴리오에 담기도 한다.
[Inside ETF] 미국채 ETF로 안전마진 확보해야
미국채 단일 종목 채권 ETF의 특징과 투자 매력 높아

미국 상장 채권 ETF 중에는 단일 채권 ETF도 존재한다. 일반적인 채권 ETF는 다양한 채권으로 구성된 인덱스를 추종하기 때문에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 이상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단일 채권 ETF는 해당 월물의 보유와 유사한 효과를 내기 위해 해당 만기 채권 한 종목을 담는다. 단일 종목 채권 ETF를 통해 특정 만기의 채권을 지정해서 투자할 수 있다. 현재 상장돼 있는 단일 종목 ETF는 모두 5종목이다.

이 ETF들은 해당 만기의 국채 바스켓을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ETF들은 가장 최근에 발행되고 유동성이 높은 ‘추정결과 지표물(on-the-run)’ 채권을 보유하는 지수를 추적한다.

이를 위해 매번 입찰에 참여하고 매달 리밸런싱해 새로운 종목으로 롤오버하고, 이를 통해 목표 만기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미국 채권은 포트폴리오 관리에 사용되는 도구다. 이 ETF들을 통해 편리함과 효율성을 가지고 미국 국채에 대한 노출 비중(exposure)을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과 같은 금리 인상 막바지에 사용 가능한 바벨 전략(초단기와 초장기 매수 전략)을 사용한다면 현물 채권으로 구성하는 방식에 비해 구성 및 향후 비중을 보다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채권 매수의 경우, 장내 매수에 제약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주식 등에 비해 거래 수수료가 비싼 편이다. ETF를 통해 낮은 거래 비용(이 ETF의 경우 0.15%의 거래 비용이 존재)을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금흐름 면에서의 이점도 존재한다. 기초자산인 미국 국채는 연 2회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이 ETF는 매월 배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기초자산보다 더 자주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Inside ETF] 미국채 ETF로 안전마진 확보해야
[Inside ETF] 미국채 ETF로 안전마진 확보해야
미국채 ETF를 활용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

올해는 4% 내외의 금리 수준을 회복한 미국 단기 금리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자산 배분 제안인 주식과 채권의 60대40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재구축하는 기회로 삼기에 적절한 시점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간 많은 변화들이 이뤄졌긴 하지만, 여전히 한국 투자자들의 금융 자산의 면면을 살펴보면 높은 예금 비중, 투자 자산 중에는 주식, 한국 주식 비중의 높은 투자 비율이 눈에 띈다. 지속 가능한 장기 투자의 성공 근저에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투자가 있다는 개념적 상식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아직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금융 시장을 보면, 변동성이 크게 반복되면서 채권이나 주식의 매수 타이밍을 잡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1929년 이후 2022년까지 채권과 주식은 네 차례 동반 하락했는데, 올해는 채권과 주식의 상관관계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의 금리 레벨을 중장기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채권형 자산 충원을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글 김선주 KB증권 WM투자전략부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