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 동안 6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5% 이상의 대출을 사용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산층은 치솟는 물가와 고금리라는 경제적 위기 속에서 자산관리형 부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당신은 중산층입니까?
보통 중산층이라고 하면 경제적·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 정도 되며 스스로 중산층 의식이 있는 사회집단을 일컫는 말로 기준을 명확하게 잡기가 쉽지 않으며 분류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2016년부터 중위소득의 75~200% 구간을 중산층으로 정의하고 있다. 2022년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월 385만 원에서 1020만 원으로 이 사이에 해당한다면 중산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 중산층은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 686만 원은 돼야 중산층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단지 소득 기준만으로 한국형 중산층을 정의할 수 없다. 각 나라마다 중산층이라고 인식하는 기준이 다른데 한국형 중산층은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소비 수준, 가족이 주는 안정감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2022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중산층의 비중은 53.6%로 코로나19 이전(2019년 51%)보다 늘어났지만 고금리·고물가 경제 환경에서 중산층의 34.8%는 소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중산층이 부자되는 법,
Step1. 지출 관리를 통해 월 소득의 50%는 저축
중산층의 월 가구소득은 521만 원, 평균 저축률은 23.9%로 월 저축액은 125만 원으로 낮은
수준이다. 월 소득 중 절반 이상은 미래의 삶을 위해 저축 노력이 있어야 자산관리형 부를 축적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소득에서 소비를 제외한 저축 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출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2인 이상 가족을 꾸려 가는 가구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소비 항목은 월세 등 주거비와 부동산 관련된 이자 비용이다.
최근 금리 이상으로 부동산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주거와 관련된 비용은 월 소득의 15%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지출해야 생활이 무리가 되지 않는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중산층 가구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교육비 역시 월 소득의 10% 이상 최대 20%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조정이 필요하다. 주거와 교육비는 한 번 수준을 올려놓으면 쉽게 줄이기 어렵다.
또한 이 비중이 소득의 30% 수준을 넘게 되면 저축 여력이 줄어들어 노후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 이제 막 자산관리를 시작하는 2030세대는 저축 여력을 최대한 높여 종잣돈을 빨리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이미 자산이 형성돼 있는 4050세대는 은퇴 이후 중산층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후 자산을 모아야 한다. Step2. 목돈 마련은 'ISA', 은퇴 자산은 '연금저축·IRP'로 키워
저축 여력을 높여 목돈이 마련됐다면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수익률을 높여 자산을 키워야 한다.
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면 예금, 펀드, 주식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세제 혜택과 함께 상당한 금액의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
ISA 계좌는 연 2000만 원 한도로 납입이 가능하고 3년 이상 가입하면 큰 세제 혜택이 있다. 계좌 내 금융 상품의 손익을 통산한 후 수익에 대해 200만 원(서민형·농어민형 400만 원)까지 비과세가 가능하고, 200만 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9.9%(지방소득세 포함) 분리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의무 계약 기간인 3년간 주식, 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한다면 상당한 금액의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
노후에도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근무 기간 동안 노후자금 마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 막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2030세대라면 중도인출이 가능한 개인연금에 연 600만 원의 세액공제 한도까지 납입하고, 은퇴를 앞둔 4050세대라면 최대 900만 원(연금저축 한도 포함)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한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활용해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게 좋다. 개인연금인 연금저축과 IRP는 위험자산의 한도, 투자 가능한 상품의 종류 등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장기간 운용할 수 있는 계좌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Step3. 금융 자산의 비중을 점차 늘리자
중산층의 순자산(총자산-부채) 중에서 금융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1.5%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가계 자산은 부동산 비중이 7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주요국 가계 자산 구성을 보면 호주를 제외한 미국, 일본, 영국 모두 가계 자산의 50% 이상이 금융 자산이며, 미국의 경우 금융 자산 비중이 71.9%에 달한다. 금융 자산은 소득이 줄어드는 50대 이후부터 월 생활비 마련의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어 노후 삶의 질을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중산층은 근로 기간 동안 저축과 투자를 통해 금융 자산의 비중을 점차 늘리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부동산에만 자산이 치우쳐 있다면 남은 근로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금융 자산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녀의 교육비와 학자금 등으로 금융 자산의 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투자수익률에 신경을 써 순자산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연금 자산을 중심으로 40%를 목표로 금융 자산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중산층 7명 중 1명은 은퇴 후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은퇴 전에는 급여소득을 통해 중산층의 삶을 살지만 노후 준비가 되지 못한 채 급여가 단절된다면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월급의 함정’에 빠지기 때문이다.
매달 받는 급여에는 현재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비용도 포함돼 있지만 미래의 나와 가족을 위한 투자도 포함돼 있다. 중산층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자산관리는 결국 저축액을 높여 목돈을 마련하고 본인의 특성에 맞는 투자 전략을 통해 꾸준히 투자수익을 올리는 것, 바로 돈과 시간의 결합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 한세연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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