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욱 씨앤투스 대표 "바이러스 케어 등을 필두로 글로벌 필터 1위 도전"
인터뷰 / 하춘욱 씨앤투스 대표

라이프 케어 솔루션 기업 씨앤투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 ‘아에르’ 마스크 브랜드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회사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이 회사는 기존 ‘성진’에서 ‘씨앤투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간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고기능성 에어필터 비즈니스를 넘어 일상을 더 행복하고 쾌적하게 만드는 글로벌 라이프 케어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국내 유수 자동차 제조사에서 기술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창업의 길로 들어서 20년을 넘게 회사를 키워 온 하춘욱 대표를 만나 씨앤투스의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회사 주력 사업 부문을 소개한다면.
"씨앤투스의 주력 사업은 크게 신소재 개발, 글로벌 필터 개발, 라이프 케어 디자인 등 3개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신소재 개발 사업은 멜트브로운(Melt-Blown·MB: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함) 필터 원천기술을 근간으로 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 및 문화 환경과 현대사회에 다양한 사람들의 편의를 충족시키기 위해 친환경 소재 및 플래시방사 부직포 등 신소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필터 사업은 에어필터와 리퀴드 필터로 구분되며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중 에어솔루션 사업 부문은 직접 개발 및 제조하는 고성능 고효율 필터 소재 MB를 활용해 보건용 및 산업용 마스크, 공기청정기용 필터, 진공청소기용 필터, 자동차 에어컨용 필터 등을 국내외 기업 간 거래(B2B) 및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공급한다. 워터솔루션 사업 부문은 필터 기술력을 활용해 필터 샤워기와 세면대 및 싱크대 수전 필터 등 워터솔루션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한다.
라이프 케어 디자인 사업은 2023년 출시 예정인 아에르 바이러스 케어 제품을 비롯해 도시 생활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제안하는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하춘욱 씨앤투스 대표 "바이러스 케어 등을 필두로 글로벌 필터 1위 도전"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씨앤투스는 과거 글로벌 기업에서 독점하던 기술인 MB필터 원천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회사다. 이를 통해 국내 필터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 왔으며 현재까지도 자사와 같은 고성능·고효율 MB필터를 제조해내는 업체는 극소수라고 자부할 수 있다.
가치 있는 제품 경쟁력과 철학을 바탕으로 국내 메이저 고객사에 공기청정기 필터 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재 생산부터 완제품까지 100% 국내 제작하고 있다. 보건용 및 산업용 마스크, 자동차 에어컨용 필터 등 경쟁력 있는 필터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필터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기능성은 물론 디자인적으로 심미성까지 갖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필터 기술력과 고품질 소재 관련 특허들을 소개해 달라.
"우리 회사 대표 제품인 아에르(Aer)의 우수한 품질력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산업용 마스크 ‘아에르아이’와 보건용 마스크 ‘아에르스탠다드핏’은 유럽 CE 마스크 인증 테스트를 통과하고 스페인 인증 기관으로부터 ‘FFP2 NR’ CE 인증을 획득했다. CE 인증은 안전, 건강, 환경 및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이사회 지침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한다는 의미의 통합규격 인증마크로서 유럽 시장에 KF94 마스크를 수출하기 위한 필수 절차다. 유럽 CE 마스크 인증 테스트는 국가별 마스크 등급 인증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테스트 중 하나로 매우 엄격한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이외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아시아 할랄(HALAL) 인증 승인을 받으며 우수성을 입증했다."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꼽는다면.
"우선 바이러스 케어 서비스를 소개하고 싶다. 우리가 숨 쉬는 공간을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으로 5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에르 바이러스 케어(가칭: 공기살균기)를 시작으로 씨앤투스만의 기술력을 집약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규 해외 시장 개척도 빼놓을 수 없다. ‘바이러스 케어 서비스(Virus Care Service)’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필터를 시작으로 자동차 에어컨 필터인 캐빈필터, 샤워필터, 마스크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시장 상황에 맞춰 새롭게 준비 중인 브랜드 ‘필터리지(FILTERIDGE)’는 국내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필터 기술력을 해외에도 브리지(bridge)처럼 연결해 뻗어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다.
미국 북미 대표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과 이베이를 중심으로 ‘코리안 넘버원(Korea No.1) 필터’라는 메시지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맞춰 지난해 9월에 완공된 베트남 공장이 해외 거점으로 물류 중추 역할을 담당해 나갈 전망이다."

해외 시장에서 주력하는 마케팅 전략은.
"우선 제품이 좋아야 한다. 마스크에 이어 최근 B2C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필터샤워기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필터 기술력을 접목한 제품들이라는 게 공통분모인 것 같다. 차량용 필터와 산업용 마스크, 수처리 필터, 공기살균기 등의 제품들을 가지고 미국 B2C 시장 전용 제품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는 라이프 케어 시장에서 자사의 경쟁력은.
"원천 필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자사 제품을 믿어주고 꾸준히 우리 구매해주는 고객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충성고객층이 시장의 객관적인 평가이자 지표이며, 포화상태의 라이프 케어 시장에서 씨앤투스가 지속할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라이프 케어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은데 대응 방안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물에 대한 케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라이프 케어 사업이 사회 문화적인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점차 발전하고 있다. 이제 라이프 케어 시장은 '바이러스를 얼마나, 어떻게 케어하느냐'에 따라 더 세분화되고 고도화 될 전망이며 이런 시장의 변화가 제품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씨앤투스에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알려 달라.
"2021년 1708억 원의 매출액 달성에 이어 2022년에는 14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2021년 563억 원 대비 약 50% 감소가 예상되나 이는 2022년 중국 산업의 일시적 셧다운 영향과 엔데믹 전환에 따른 마스크 출하량 감소로 인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2022년 12월 말 기준 등기임원(등기이사 5명·감사 1명)을 제외한 정규직 직원 수는 191명이다."

제품 연구·개발(R&D)에 얼마나 투자하나.
"씨앤투스는 무엇보다 필터 소재 기술력이 근간인 만큼 점차 진화하고 있는 기능성 소재에 대한 개선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신(新)소재 연구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R&D에 100억 원 단위를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춘욱 씨앤투스 대표 "바이러스 케어 등을 필두로 글로벌 필터 1위 도전"
회사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더 나은 삶의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해 기꺼이 도전을 즐기는 기업, 그것이 바로 씨앤투스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다. 씨앤투스가 추구하는 기술과 제품은 사람과 문화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 문화의 이해와 기술이 결합했을 때 생활의 기본을 높이며 새로운 삶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이끌면서 보람되거나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올해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해준 사람들이 있다. 인복이 많은 것 같다.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여전히 새로운 기술을 찾는 도시탐험가’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하는데 기존에 달성한 기술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온 결과로 보인다. 원천기술 확장성에 주목하고 성진을 합병한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자 지금의 씨앤투스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앞으로 자사 계획은 무엇인가.
"‘씨앤투스(CNTUS)’는 사람을 중심으로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고, 일상의 가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라이프 케어 솔루션(Life Care Solution) 기업으로 ‘필터 시장에 글로벌 No.1’이 될 것이다."

글 정유진 기자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