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유모차는 여러모로 닮았다. 내 가족이 타는 모빌리티 제품이라는 점 외에, 핸들링과 경량화 등 구매 기준도 비슷하다.
TO MY SON
현대자동차, 그랜저
1986년 처음 나온 ‘그랜저’는 성공의 상징이었다. 당시 가격이 2000만 원 정도로 아파트 한 채 값이었으니, 성공을 하지 않고는 그랜저를 살 수 없었다. 반면 최근 몇 년 동안의 그랜저는 ‘확’ 젊어진 디자인 탓인지, 중산층 ‘오빠’들이 타는 차 이미지가 강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런 그랜저에 다시 ‘성공’을 집어넣으려 한 듯하다. 신형 그랜저는 한마디로 웅장하다. 전장이 5035mm로 ‘성공의 상징’ 자리를 빼앗아 간 제네시스 ‘G80’보다 길게 만들었다. 실내엔 현대차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와 장비를 가득 채웠다. 이를테면 나파 퀼팅 가죽을 두르고, 3세대 초음파 센서를 적용한 전방·측방·후방 주차 거리 경고와 동급 최초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 등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편의·안전 장비를 대거 탑재했다. 디자인은 파격적이다. 보통 ‘미래적이다’라는 말과 ‘고급스럽다’는 말을 함께 쓰긴 어려운데, 그랜저는 꼭 미래의 고급차를 보는 듯 하다. C필러 뒤에 위치한 ‘오페라 글라스’ 등 1세대 ‘각 그랜저’의 ‘흔적’도 흥미로운 부분. 오빠 차 같던 ‘국민차’ 그랜저가 다시 성공한 아빠들이 타는 차로 돌아왔다.

스토케, 익스플로리 엑스
견고하고 묵직한 프레임 덕에 뛰어난 핸들링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하는 ‘익스플로리 엑스’. 여느 유모차보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부모와 아이가 보다 가깝게 교감할 수 있다. 시트는 15단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TO MY SON
BMW, M340i xDrive 투어링
아직 왜건을 짐차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걸 한국적 편견이라고 부르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일까. 왜건은 평일과 주말, 일상과 일탈, 출퇴근과 레저를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가장 세련된 장르의 이름이다. BMW는 오랜 시간 매력적인 왜건들을 만들어 왔다. 가령 BMW의 핵심 세단 중 하나인 3시리즈에도 왜건 모델인 ‘투어링’이 있을 정도다. 그중 ‘M340i xDrive 투어링’은 고성능 모델이다. 엔진부터 외모까지 모두 스포티하다. 특히 납작하고 늘씬하게 뻗은 뒤태가 더없이 믿음직하다. 직렬 6기통 3.0L M 퍼포먼스 엔진은 최고 출력 387마력과 최대 토크 51.0kg.m의 힘을 쏟아내는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5초 만에 도달한다. 한마디로 왜건과 세단, 스포츠카의 기능을 모두 만족하는 다목적 투어링카랄까. 세단의 편안함과 SUV의 공간 활용성, 스포츠카의 민첩한 주행 성능까지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욕심쟁이 아빠’들이 좋아할 만하다.

부가부, 드래곤플라이
‘드래곤플라이’는 디럭스와 절충형을 아우르는 제품. 특허 받은 ‘스탠드-업 폴딩’ 시스템을 적용해 시트나 베시넷을 장착한 채로 슬림하게 세워서 보관할 수 있다. 핸디 스트랩을 내장해 어깨에 매거나 트롤리처럼 끌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TO MY SON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자녀가 2명 이상이라면 넉넉한 차가 필요하다. 미니밴이라면 트렁크에 짐을 싣고도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시에나’는 7인승 미니밴이다. 5m가 조금 넘는 전장에 1995mm의 넉넉한 전폭을 갖췄다. 3060mm의 휠베이스에서 비롯된 실내 공간은 여유롭다 못해 광활하다. 실내에 들어서면 감탄 연발이다. 특히 2열에는 독립된 2개의 ‘오토만 시트’를 적용했다. 비즈니스클래스처럼 허벅지 받침대가 튀어나오고, 슬라이딩 레일을 따라 최대 624mm까지 시트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7명의 승객을 태우는 헤비급답게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특히 시에나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미니밴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췄다. 최고 출력 189마력과 최대 토크 24.1kg.m의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D-4S)과 복합적인 모터 시스템을 통해 시스템 합산 246마력의 여유로운 힘을 발휘하는데, 든든한 운동 성능은 물론, 리터당 13.7km에 이르는 탁월한 연비 효율까지 만족한다.

잉글레시나, 앱티카 듀오
‘앱티카 듀오’는 디럭스 유모차 중 유일하게 ‘원핸드 매직 폴딩’ 시스템을 적용해 손쉽게 시트 분리와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다. 최대 180도로 등받이 조절이 가능하며 실내에서는 요람을 스탠드에 장착해 아기침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TO MY SON
아우디, Q2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거듭난 ‘Q2’는 한마디로 간결하다. 아우디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밋밋하지 않은 외모를 완성했다. 핵심은 앞모습이다. 커다란 싱글 프레임 그릴의 안쪽 무늬를 새로 다듬어 이전보다 역동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L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과 7단 S 트로닉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출력은 기존과 같지만 토크가 살짝 올라 최고 출력 150마력과 최대 토크는 36.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차체가 작아 민첩한 주행 감각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우수한 연료 효율도 강점으로 복합연비가 리터당 16.7km에 이른다. 알찬 공간 활용성과 넉넉한 적재 공간도 만족스러운 점. 트렁크 용량은 기본 405L이며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1050L까지 확대할 수 있어 넉넉한 수납이 가능하다.

시크, 플립
방향과 무관하게 오토 폴딩이 가능한 양대면 유모차 ‘플립’. 디럭스 유모차지만 콤팩트한 폴딩 사이즈로 이동과 보관이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10kg 중량의 대형 장바구니를 탑재해 육아용품을 포함한 많은 짐을 수납할 수 있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박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