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위스키의 궁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왠지 무겁게 느껴져서다. 하지만 얼음을 가득 채운 하이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색다른 하이볼 레시피를 공개한다.
매일 똑같은 하이볼 말고
1 오켄토션 소비뇽블랑
이름처럼 소비뇽 블랑 와인을 담았던 오크통에서 추가 숙성해 만든다. 이 때문에 화이트 와인처럼 기분 좋은 풀 내음이 나는데, 독특하게도 차갑게 마실 때 ‘진가’를 발휘한다. 집에 먹다 남은 화이트 와인이 있다면, 이 둘을 섞어 색다른 하이볼을 즐길 수 있다.
❶ 와인 잔에 얼음을 중간 정도까지 채운다.
❷ 냉동 보관한 오켄토션 소비뇽블랑 30ml와 화이트 와인 30ml를 순서대로 잔에 따른다.
❸ 잔에 토닉워터를 채우고 가볍게 저어준다.

2 메이커스마크
호밀 대신 옥수수와 겨울 밀로 만들어 부드러운 풍미가 매력인 버번위스키. 오렌지를 곁들이면,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하이볼이 완성되는데, 특히 야외에서 바비큐와 함께 즐기기에 그만이다.
❶ 온더록스 잔에 껍질을 제거한 오렌지웨지 3개와 메이커스마크 30ml를 넣고 으깨준다.
❷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 후 콜라 90ml를 넣고 가볍게 저어준다.
❸ 오렌지 껍질을 살짝 비틀어 하이볼에 오일을 뿌려준 후 잔 위에 올려 장식한다.

3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글렌모렌지’ 증류소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목이 긴 증류기를 사용한다. 이 말을 달리하면 가볍고 산뜻한 스타일의 위스키를 만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 어떤 위스키보다 하이볼 제조에 적합한데, 코코넛 워터를 어울리면 감칠맛이 도드라진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❶ 얼음을 가득 채운 하이볼 잔에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20ml와 코코넛 워커 100ml를 순서대로 넣고 저어준다.
❷ 레몬 즙을 넣은 후 껍질을 올려 장식한다.
❸ 1~2분 기다리면 더욱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매일 똑같은 하이볼 말고
4 짐빔 화이트
미국 버번의 상징 격인 위스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하이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피넛 버터를 활용하면 진짜 ‘미국스러운’ 맛의 하이볼이 완성되는데,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한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❶ 하이볼 잔 안쪽에, 붓 혹은 스푼을 이용해 피넛 버터를 ‘U’자 모양으로 발라준다.
❷ 잔에 얼음을 채우고 짐빔 화이트 40ml와 진저에일 160ml를 순서대로 넣는다.
❸ 부드럽게 3~4회 저어준 후 라임을 얹어 장식한다.

5 싱글톤 더프타운 12년
‘싱글톤 더프타운 12년’의 매력을 하나만 꼽으라면 뭐니뭐니해도 입안 가득 풍기는 청사과 향을 꼽을 수 있다. 애플 소다(데미소다 애플 등)와 함께 하면 아삭한 풋사과를 베어 문듯한 상큼한 향의 하이볼이 완성되는데,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날 새콤달콤하게 즐기기 좋다.
❶ 얼음을 가득 채운 하이볼 잔에 싱글톤 더프타운 12년 30ml와 애플 소다 90ml를 순서대로 넣는다.
❷ 머들러나 바 스푼으로 천천히 저어준 후 사과 한 조각을 얹어 장식한다.

6 글렌피딕 12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싱글 몰트위스키 중 하나인 ‘글렌피딕 12년’은, 의외로 칵테일 재료로도 훌륭한 베이스 역할을 한다. 심지어 집에 있는 녹차 가루와도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릴 정도다.
❶ 뜨거운 물에 가루 녹차를 넣고 잘 저어 우린다.
❷ 하이볼 잔에 글렌피딕 12년 30ml와 우려낸 녹차 30ml, 탄산수 90ml를 순서대로 넣고 저어준다.
❸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 뒤 레몬 슬라이스를 올려 장식한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박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