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편집자 주
최근 화제가 된 기업인의 뉴스 데이터를 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를 활용해 분석한 뒤, 해당 기업가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키워드를 짚어본다.
[CEO & BIGDATA] 배민 내려놓은 김봉진, 새로운 도전 ‘눈길’
우리나라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문을 열었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창업자가 7월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물러났다. 올해 초 우아한형제들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5개월 만에 공식적인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창업 13년 만의 결정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작은 시작 앞에서 여러분들과의 시간을 가슴에 담아본다. 이제 ‘경영하는 디자이너’가 진짜 좋아했던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 또한 커다란 세상에 ‘작은 생각 하나’와 ‘뜨거운 열정 하나’를 품고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보려 한다.”

김 창업자가 마지막으로 임직원들에게 남긴 말이다. 향후 그는 창업자 지원 등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사업에 도전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3개월간 김 창업자와 관련된 뉴스 데이터 500건에서 추출한 주요 키워드를 짚어본다.
#쉼표 #마침표 #의장직 #임직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봅니다.” 김 창업자는 지난 7월 임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이렇게 밝혔다. 김 창업자는 지난 2020년 12월 우아한형제들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한 뒤 우아DH아시아 의장으로 아시아 배달 사업에 주력해 왔다. 그러다 7월 우아DH아시아 의장직까지 사임하게 되면서 배달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앞으로 김 창업자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의 고문으로만 남아 있을 예정이다. 그는 “‘우리 배민’은 열정적이고, 정열적이다. 우리 구성원들과의 함께했던 그 열정의 시간들 너무 행복했다”면서도 “열정은 너무 뜨겁고 너무 큰 힘을 쓰는 일인지라 좋은 쉼표가 있어야 좋은 마침표로 완성된다”며 경영자로서 작별을 알렸다.
#국내 배달 플랫폼 #창업가 #스타트업
김 창업자는 우리나라 외식 산업의 판을 뒤흔든 인물로 평가된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에서 배달 중심으로 외식 문화의 틀을 바꾼 ‘스타트업 창업 신화’의 주역이기도 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약 2조70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의 등장으로 2021년 25조7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웹디자이너 출신인 그는 ‘배민다움’으로 대표되는 사내 문화를 이끌며 업계 안팎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스타트어 창업 신화를 쓴 김 창업자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후배 창업자 양성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사 등 새로운 창업에 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CEO & BIGDATA] 배민 내려놓은 김봉진, 새로운 도전 ‘눈길’
#이국환 #CEO
우아한형제들을 단독 체제로 이끌어 나갈 이국환 대표의 경영 방향성도 업계의 관심사다. 이 대표는 사업 전략 수립과 리스크 관리 분야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리더로 평가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매킨지, 휠라코리아를 거쳐 지난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은 매출 2조9471억 원, 영업이익 424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했지만,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올해의 경우 전년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통계청이 내놓은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올해 1~5월 누적 배달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0조661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1조3904억 원)에 비해 6% 줄었다. 배달비 정책을 둘러싼 점주, 소비자, 라이더의 이해 충돌도 회사가 풀어야 할 숙제다.

글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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