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 작가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1만8000원

사진=흐름출판
사진=흐름출판
바티칸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변호사 한동일 작가가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을 개정 출간했다.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은 화려한 이력과 명성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 근본이 됐던 “나는 어떻게 공부했는가”에 대해 털어놓는 최초의 고백이다. 한 작가는 목표를 잃고 방황하던 10대 시절부터 사제가 된 30대, 로마 유학을 지나 바티칸의 변호사가 될 때까지, ‘공부하는 노동자’를 자처해 왔다. 그에게도 다른 이들처럼 절망하고 좌절하던 시절이 있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한 작가가 여전히 공부를 사랑하고 숨 쉬듯 공부하는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한 작가가 <라틴어 수업>으로 유명 베스트셀러 저자가 된 이후 사람들이 그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바로 “어떻게 공부했습니까?”였다. 소위 ‘효율적으로 좋은 시험성적을 내는 법’ 같은 기술이나 방법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다시 말해 목표에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지름길 같은 것이 있는가에 대해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한 작가는 이에 대해 “그런 건 어디에도 없다”라고 단호히 말한다.

공부를 수단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공부는 한없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그것은 바로 공부의 방법이나 공부의 기술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입시로 인해 힘들어하는 10대 청소년들, 각종 취업 시험을 준비하는 20대들 혹은 벽에 부딪혀 공부를 미뤄두거나 아예 포기해버린 중장년층, 마치 터널의 어두운 중간쯤에 갇혀 버린 것처럼 막막해하는 이들에게 한 작가는 지금 당장 ‘진짜 공부’를 시작하라고 권한다.

한 작가가 말하는 ‘진짜 공부’는 곧 ‘목적을 정화하는 공부’를 의미한다. 자신의 지적인 호기심을 채우고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대할 때 비로소 본질과 핵심을 깨닫는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 공부는 머리로 채우는 기술 습득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 수련의 일종이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앎의 기쁨을 하나하나 깨달아가는 것, 그렇게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면 터널의 끝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저마다 공부하느라 아프고 힘들어도 지금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때입니다. 인간은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얼굴을 갖습니다. 배우지 않고,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공부하지 않을 때 인간은 늙어갑니다. 공부하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공부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한 작가가 건네는 위로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