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사진=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토스뱅크의 대출 연체율에 대해 "2분기 기준 연체율이 1.5%로, 시중은행이나 다른 인터넷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숫자다"라면서 "연체율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토스뱅크 연체율은 중·저신용자를 포용해야 한다는 초기 경영 계획 아래 실행했던 결과로, 우리가 예상했던 수치 안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의 대출 연체율을 면밀히 관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토스뱅크의 연체율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에 대해 "다른 은행들은 여신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까지 (상품 출시) 시간이 충분했고, 만기가 더 긴 주택담보대출, 전월세 대출을 갖고 있어 연체율이 낮게 관리될 수 있었다"면서 "반면 토스뱅크는 어제까지만 해도 신용대출 포트폴리오밖에 없었다. 중·저신용자가 많아 연체율이 커보이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체율에도 불구하고 미래 손실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충당금을 쌓고 있으며, 관리가 충분히 잘 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는 7월 월간 흑자 전환을 달성한 바 있다. 홍 대표는 3분기와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출시 22개월 만에 월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10조 원 이상의 여신 규모 등 양적 성장 덕분이다"라면서 "3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규모의 성장과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스뱅크는 소비자들이 전세사기 피해를 입을 경우 빠르게 구제받을 수 있도록 '보증금반환보증'이 포함된 전월세 대출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한 것과 관련해 홍 대표는 "전월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고, 거주 목적에 맞춰 실수요에 집중한 상품"이라며 "2030 청년의 거주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주택담보대출 출시 계획은 있지만, 진출 시기가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그는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많은 국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상품이 때문에 (앞으로) 진출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 환경이 준비됐을 때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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