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바텐더와 소믈리에 등 주류 전문가에게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술을 물었다.
(위부터 시계 방향)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샤토 도시에르, 글렌모렌지 18년
(위부터 시계 방향)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샤토 도시에르, 글렌모렌지 18년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는 꿀처럼 달콤한 향과 말린 과일의 풍미, 부드러운 목넘김 등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보리 재배부터 병입까지 수작업을 고집하는 제조 과정이 새벽부터 정성스레 차례상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닮았다.” - 강동희(웨스틴 조선 서울 라운지앤바 헤드 바텐더)
숙성 마지막 6개월 동안 셰리 오크통에 담아 셰리 향을 입히는 피니시 기법을 적용했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 뒤에 은은하게 퍼지는 스파이시한 풍미가 압권이다.

샤토 도시에르
“세계적 금융 재벌이자 샤토 무통 등을 소유한 와인 명가 로칠드(Rothschild) 가문의 문장에는 다섯 아들의 화합과 협동을 뜻하는 5개 화살이 그려져 있다. 샤토 도시에르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이 가문에서 만든 와인이다. 온 가족이 모이는 이번 추석에는 샤토 도시에르와 함께 화합과 협동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뇌어보는 건 어떨지.” - 김성국(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총괄 소믈리에)
프랑스 랑그도크 지방에서 시라(76%)와 무르베드르(24%)를 블렌딩해 만든다. 풍부한 과일 향의 풀보디 와인으로 잘 익은 과일 향과 후추, 초콜릿 향이 조화를 이룬다.

글렌모렌지 18년
“글렌모렌지 18년의 황금빛 수색은 풍요로운 가을을 떠올리게 한다. 크렘브륄레가 연상되는 바닐라와 부드럽고 달콤한 무화과, 오렌지 마멀레이드까지.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과일 향 식후주로 디저트와 잘 어울리며, 오롯이 위스키만을 즐기기도 좋다.” - 정보연 (<하루의 끝, 위스키> 저자·위스키 칼럼니스트)
15년간 버번위스키를 담았던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한 후 약 30% 원액을 스페인산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 옮겨 3년 더 숙성 시킨 위스키. 살구와 대추야자 등 과일 향이 돋보인다.
(위부터 시계 방향) 이강주, 로크로몬드 디 오픈 코스 컬렉션, 볼레로 퀴베 마가렛 2011
(위부터 시계 방향) 이강주, 로크로몬드 디 오픈 코스 컬렉션, 볼레로 퀴베 마가렛 2011
이강주
“조선시대 3대 명주(名酒) 중 하나인 이강주는 예부터 ‘초승달 같은 술’이라 불렸다. 초승달은 점점 커진다는 뜻을 지녀 미래 번영과 희망의 상징으로 꼽힌다. 힘들고 어려운 요즘, 온 가족이 모여 이강주를 나눠 마시며 희망과 소망을 이야기하면 더 뜻깊은 명절을 보낼 수 있지않을까.” - 이지민(전통주 콘텐츠·유통 플랫폼 ‘대동여주도’ 대표)
금박으로 초승달 문양을 새긴 이강주는 우리나라에 몇 없는 식품 명인의 손에서 탄생했다. 한국 배 특유의 시원하면서 단맛이 특징이다.

로크로몬드 디 오픈 코스 컬렉션
“골프를 좋아하는 가족이 있다면 무조건 이 위스키를 추천한다. PGA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151회 ‘디 오픈 챔피언십’을 기념해 출시한 제품이기 때문. 특히 한국 선수 최초 준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대회인 만큼 이야깃 거리도 풍성하다.” - 김지훈(청담 미스터칠드런 오너 바텐더)
유기농 보리만 사용해 22년간 숙성시킨 위스키. 꿀과 복숭아, 멜론, 레몬 등 과일 풍미가 도드라진다. 그 뒤를 책임지는 건 시나몬과 구운 오크 향에서 비롯한 긴 여운. 전 세계 4500병 생산했으며, 그중 130병이 국내에 당도했다.

볼레로 퀴베 마가렛 2011
“온 가족이 추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건 어머니의 ‘헌신’ 덕분임을 잊지 말자. 샴페인 볼레로 하우스의 퀴베 마가렛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샴페인 볼레로 하우스를 지키고 관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마가렛 여사에 대한 찬사를 담은 빈티지 샴페인이다.” - 최윤진(골든블랑 아카데미 원장·소믈리에)
아카시아와 서양배, 백도 같은 향긋한 풍미가 매력인 샴페인. 샤르도네(75%)를 중심으로 피노 누아(25%)를 블렌딩해 만든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박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