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의 배당정책에 대해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금융 회사들의 배당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언급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된 것도 국내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은행주, 높은 배당수익률 기록…추가 상승 여력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은행주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표적인 방어주이지만 주가 상승률이 크지 않았던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행주가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은행주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5.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은 6.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각각 9%, 10%에 육박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주가로 높아진 배당수익률, 꾸준히 진행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배당 시즌을 앞둔 은행주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0.33배 수준에 불과하고 올해 이후 은행주 주가 상승률은 11.6%로 코스피 상승률인 16.3%보다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은행주에 대한 주주 환원 기대감이 높아지는 환경이고 올해 하반기에 배당 랠리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은행주의 초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은행주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신증권은 KB금융과 카카오뱅크를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KB금융의 목표 주가는 7만 원으로 기존보다 16.7%를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은행주 가운데 KB금융과 DGB금융을 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KB금융의 목표 주가는 6만8000원을, DGB금융은 9000원을 제시했다.
KB금융에 대해선 펀더멘털과 외국인 수급, 주주 친화 정책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초과 상승 폭이 컸음에도 펀더멘털이 가장 양호하면서 쏠림현상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DGB금융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다른 지방은행들의 PBR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DGB금융의 경우 시중은행 전환 이슈가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관련 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에 압도적인 여신 성장으로 3분기에도 7~8%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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