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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는 NFT, 가치 상승 기대
[한경 머니 기고=빈센트 업라이즈 MFO(Multi-Family Office) 총괄] 자산가들 사이에서 NFT 투자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NFT 거품 논란이 있지만 표준화하기 어려운 NFT만의 고유한 가치 기능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더구나 2024년 마지막 반감기를 앞두고 NFT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2023년 9월 초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 자산가들이 모였다. 올해로 여섯 번째 맞이한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KBW는 웹3.0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네트워킹의 장으로 불리지만 포럼 행사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은 사뭇 진중하다. 그중에서도 단연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NFT)은 KBW의 단골 주제다.

지난해까지는 NFT 생태계 조성에 논조가 맞춰졌다면, 올해는 디지털 미술품과 같은 NFT와의 협력(collaboration)이 주로 다뤄졌다. ‘제도권으로의 진입(Institutional Bridge)’을 테마로 블러(Blur), 유가랩스(YugaLabs), 디갓(Degods), NFT 나우(NFT NOW), 퍼지 펭귄(Pudgy Penguins) 파운더들이 대거 참여해 NFT, 게임 등을 주제로 하는 세션을 진행했다. 일각에서 지속되고 있는 NFT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NFT는 새로운 기회가 열려 있는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단연 자산가들의 투자 패턴에도 영향을 끼친다.

첫째, 거래 추적이 어렵다. 미술품은 등기등록 제도가 없다. 따라서 개인 간 거래의 경우 기록이 없다. 누가 언제 어떤 미술품을 샀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탈세 등과 같은 범죄로 와전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개별 프라이버시를 가장 높은 가치로 중시하는 자산가들의 투자 유인을 높이는 특징이기도 하다.

둘째, 물납이 가능하다. ‘국세법’상, 특정 요건이 충족된다면 세금을 금전으로 납부하지 않고 현물로 납부가 가능하다. 지난 2021년 12월 국회의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 의결을 통해 정리된 이후 2023년부터 미술품으로 상속세, 재산세를 납부할 수 있다. 미술품 투자는 현금성이 좋다.

셋째, 특별한 가치 부여가 가능하다. 미술품은 부동산처럼 공시지가가 없다. 정해진 가격이 없다는 것이다. 시가보다 현저히 비싸거나 싸게 구입하는 것이 통용된다. 현행법상 문제도 없다. 경매가액에서 실제로 팔린 가격 혹은 감정가로 증명하면 된다. 실제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국세청에 신고가 된 미술품(골동품 포함)의 전문가 감정가액의 차이는 최대 73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기관 A와 B 사이에 편차가 700억 원 이상 나더라도 국세청은 따로 감정평가심의위원회를 열지 않고 두 감정가액의 평균으로 과세대상액을 인정했다. 탈세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상 미술품의 가격 책정이 객관적이기 힘들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다시 주목받는 NFT, 가치 상승 기대
자산가들이 투자와 증여 수단으로 미술품을 선호하는 주된 이유는 예술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절세 효과와 고유한 가치 부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러한 니즈는 미술품을 넘어 NFT로 확대되고 있다.

NFT는 원장을 분리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고유성을 보장한다. 고유한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원활하게 이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부의 이전인 것이다. 여타 국가들과는 다르게 국내의 경우 유예돼 NFT 투자에 대한 세금이 없다. 물론 근 1년간 경기 침체 우려와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으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전통 자산 가격이 조정받은 것처럼 NFT 가격도 조정과 함께 등락이 컸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NFT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NFT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역사적으로 NFT 가격과 정(+)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비트코인의 마지막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다. 반감기란 흔히 제품의 수요와 공급에서 공급과 비슷한 개념이다. 비트코인 채굴자(miner)는 고가의 전자 컴퓨팅 장비를 이용해 블록을 채굴(mine)한다. 이렇게 채굴한 블록에 대해 보상이 주어지고, 새로운 비트코인이 생성돼 시장에 진입한다. 블록 21만 개가 쌓일 때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4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 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 시기를 반감기라고 한다.

비트코인의 수요는 유지되지만 공급이 감소하는 4년마다 돌아오는 초과 수요 국면이다. 왼쪽 그래프는 해시값과 비트코인 가격이다. 해시값은 흔히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로 간단히 말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를 의미한다. 난이도가 올라가면 비용이 증가해 공급을 감소시키는 원리다. 2012년, 2016년, 2020년의 이전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감기가 도래하면 비트코인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되더라도 공급 감소로 가격이 상승한다.
다시 주목받는 NFT, 가치 상승 기대
다른 하나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임박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인 블랙록을 필두로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지속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항소법원은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현물 ETF는 선물 ETF와 달리 비트코인 현물을 시장에서 매입한다.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을 직접 매수한다는 점에서 출시만 된다면, 기관 차원에서 대량의 비트코인 현물 매수가 시작되고 이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세금 혜택은 여전히 크고, 내년 가치 상승 기대가 고조되는 NFT 투자에 자산가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글 빈센트 업라이즈 MFO(Multi-Family Office) 총괄

빈센트 총괄은...
빅데이터 이코노미스트로 활동 중이며, 금융 스타트업 ㈜업라이즈에서 MFO(Multi Family Office) 사업을 총괄한다. 지역과 세대를 막론하고 부를 갈망하는 고객들과 함께 부를 만들고 유지하고 올바르게 대물림할 수 있도록 맞춤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부의 여정에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