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상속·증여 드림팀 경쟁...차별화가 명성 갈랐다

최근 고령화와 자산 가치 상승으로 ‘상속·증여’의 난제를 풀기 위한 고객 수요가 급증하며, 로펌,회계·세무법인, 금융사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상속·증여 분야의 전문가들이 꼽은 최고의 명가는 어디일까.

한경 머니는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베스트 상속·증여팀’ 전문가 설문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9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세법 및 국제조세 학회 관계자, 중견기업 법무 담당자, 로펌, 회계법인, 금융사(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사) 등의 상속 분야 전문가 70명을 대상으로 ‘2023 대한민국 베스트 상속·증여팀’(설문 분석: 글로벌리서치) 조사를 진행, 국내 최고의 상속 드림팀을 선정했다. 설문 결과의 공정성을 위해 자사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올해도 김앤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는 업권 구분 없는 종합 평가(전문성·고객서비스·브랜드 평판 언급량의 합계)와 업종별 평가(법률자문·택스 플랜·가업승계·국제상속·신탁·패밀리오피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설문 답변자 70명 중 32명이 최고의 상속 어드바이저로 꼽은 것이다. 그 뒤를 이어 하나은행(22표), 삼일PwC(19표), 법무법인 세종(11표) 등이 전문가의 선택을 받았다.

김앤장은 종합 평가의 전문성 항목에서 5점 만점에 4.75점, 고객서비스 3.90점, 브랜드 평판에서 4.85점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김앤장에 이어 2위에 오른 하나은행은 각각 4.26점, 4.20점, 4.49점을 받았으며, 삼일PwC는 4.85점, 4.18점, 4.81점을, 세종은 3.33점, 3.07점, 2.75점으로 집계됐다.

김앤장, 국내 ‘최다’·‘최고’ 인재풀…토털 서비스 시너지

[김앤장 가사상속·자산관리팀 (왼쪽부터) 박재찬 변호사, 강상욱 변호사, 최재혁 변호사, 김용상 변호사, 박민정 변호사, 윤여정 변호사, 장현주 변호사, 이종광 회계사, 권태형 변호사, 기상도 회계사, 문준섭 변호사. 사진 김앤장 제공]

김앤장의 가사상속·자산관리팀은 총 50여 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지배구조, 상속·증여세, 신탁 등 다른 분야의 전문팀들과도 유기적으로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제공하는 ‘원스톱 통합 솔루션’은 김앤장 가사상속·자산관리팀의 독보적 강점이다. 약 1200명의 국내외 변호사를 포함해 세무사, 회계사, 변리사 등 1800여 명에 이르는 김앤장의 방대한 전문가 그룹은 서로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원스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요 멤버로는 가정법원에서 부장판사로 수년간 가사상속재판을 담당한 최재혁·권태형·문준섭 변호사가 가사상속재판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가사상속 분쟁 분야에서 탁월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강상욱·곽윤경·성원제 변호사 역시 고등법원 가사 전담 판사로 근무하며 쌓은 가사상속 분야 재판 실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에 합류한 김봉선 변호사는 법원행정처 가사소년심의관 출신으로 가사 사건의 실무 처리에 관한 지식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가사·상속 사건은 그 특성상 가족법뿐 아니라 회사법, 조세법을 비롯한 여러 분야와 연계해 입체적인 시각에서 분쟁을 해결하고 자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법 부장판사, 지법 판사 출신의 김용상·박민정·이송호·천지성·장현주 변호사는 이혼, 상속, 유류분, 유언, 성년후견, 상속신탁 분야뿐 아니라 회사법이나 일반 민·형사 분야의 경험이 풍부해 업무 진행 중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다.

기업지배구조 및 경영권 분쟁과 상속·증여세 분야에서 활약 중인 정병문·정광진·이상우·은정민·박재찬·민경서·윤여정 변호사와 이종광·기상도 회계사도 한 팀이 돼 상속 분쟁 사건에서 전문적인 협업을 할 뿐만 아니라 ‘사전적·분쟁 예방적 자산 승계 플랜 및 실행 서비스’를 통해 가업승계, 자산관리 및 절세 로드맵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앤장 가사상속·자산관리팀은 그동안 이혼 및 재산분할 사건, 유류분 사건, 상속재산분할 사건, 기업의 가업승계와 지주회사 전환, 지배구조 개편 관련 자문, 유언신탁 및 유언대용신탁 자문, 임의후견계약 자문, 부부재산계약 자문, 기타 인지 청구 및 양육비 청구, 유아인도 청구, 유언증서 검인 및 개봉, 상속세 신고 등 가사상속 전 분야에 걸친 다수의 사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가사상속·자산관리팀의 최재혁 변호사는 “수년간 대기업 경영자 가족 등 유명인사의 가사상속 분쟁 및 자문을 상당수 해결해 왔다”며 “그 배경에는 김앤장만의 ‘기밀보호와 업무 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자산가들이 늘며 복잡하고 중요한 가사상속 사건에서 개인 자산가들의 의뢰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병문 변호사 역시 “김앤장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협업을 통해 택스 플랜 단계부터 실제 상속·증여 실행, 세무조사 단계까지 고객 니즈에 맞춘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며 “고객의 자산관리 방안을 상속·증여를 통한 처분 외에도 유언대용신탁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 고객 자산을 분쟁 없이 승계하고, 지배구조 개편 등을 사전에 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맞춤형 신탁 서비스·ESG 금융 강점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 센터(아랫줄 왼쪽부터) 손지호 팀장, 송은정 팀장, 박현정 센터장, 문두환 팀장 (윗줄 왼쪽부터) 나영 팀장, 강순진 팀장, 최윤정 팀장, 최은호 팀장, 김유란 팀장, 하승희 팀장. 사진 이승재 기자]

하나은행은 이번 종합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2위에 올랐다. 2010년 4월 금융권 최초로 유언대용신탁의 하나은행 고유 브랜드인 ‘하나 리빙 트러스트(Living Trust)’를 출시한 하나은행은 리빙트러스트센터를 독립 부서로 운영하며 13년간의 노하우로 상속 설계 및 집행의 솔루션 제공자 역할을 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신탁 계약의 형태로 금전, 유가증권, 부동산 등을 신탁해 생전에는 재산 관리, 사후에는 미리 지정한 수익자에게 신탁재산이 이전되는 상속 플랜을 달성할 수 있는 계약으로 2대, 3대까지 상속인과 지급 시기, 상속 비율을 자유롭게 설계가 가능하다. 또한 생전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생전은 물론 상속 후에도 재산 관리가 가능하고 신탁 계약에 따라 투명하고 객관적인 상속 집행이 가능하다.

리빙트러스트센터는 올케어라운지(All Care Lounge)를 표방하고 있다. 손님들의 라이프 케어를 위해 손님이 유언대용신탁 설계가 필요한 경우 신탁, 세무, 법률, 부동산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원으로 근무하는 센터에서는 손님이 필요로 하는 1대1 맞춤형 신탁 솔루션을 제공해 자산 승계와 관련된 전방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손님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자금 운용, 케어, 상속, 장례까지 토털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하나은행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의 실천 방안으로 적극 신탁을 활용 중이다. ESG 금융의 실천을 위해 각 기관이 필요로 하는 신탁 서비스에 대응해 유산기부 실천 솔루션 제공, 미성년 보호, 장애인 보호 등 맞춤형 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최근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분야는 유산기부를 위한 관련 단체와의 협업”이라며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등 유수의 대학들과 동문 등을 통한 기부활동 지원 및 사랑의열매를 비롯한 각종 사회복지단체들과 기부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은 오랜 전통을 지닌 공익법인들과의 기부신탁 활용, 시니어타운의 입주자들이 이용하는 신탁 상품, 천안함 사고 등으로 갑자기 부모를 잃은 미성년과 장애인을 위한 신탁 활용으로 ESG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삼일, 택스·회계 강점…기업승계·투자 등 통합 자문 ‘호평’

[삼일PwC의 고액자산가 세무자문그룹(앞줄 왼쪽부터) 김경호 파트너, 변영선 파트너 (뒷줄 왼쪽부터) 박주희 파트너. 김운규 파트너, 탁정수 파트너. 사진 김기남 기자]

종합 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 삼일PwC는 지난해 기존 ‘상속증여전문팀(IGT&CG)’을 ‘고액자산가 세무자문그룹’으로 확대·진화시켰다. 고액자산가 세무자문그룹은 고액자산가와 그 가족, 가족 소유법인의 장기적인 자산관리 외에도 자산의 이전 승계, 투자·사회공헌 활동과 관련 특화된 통합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일PwC는 기존에도 고액자산가 고객을 각 분야에서 지원했으나, 나날이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 분야가 복잡해지고, 다양한 세목을 넘나드는 만큼 포괄적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상했다.

이에 지난해 각 전문팀이 참여하는 가상 팀(Virtual team)의 형태로 고액자산가 세무자문그룹을 출범했다. 현재는 각 분야의 전문팀장 5명이 리더로 참여해, 총 70여 명의 전문가 풀(pool)을 적재적소에 투입·배치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세무자문그룹은 인수·합병(M&A) 및 사모펀드 분야에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M&A 및 PEF팀을 이끌고 있는 탁정수 파트너가 그룹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상속·증여세 전문 김운규 파트너, 국내외 개인 세제 전문 박주희 파트너, 법인세 및 M&A 전문 김경호 파트너, 비영리법인 전문 변영선 파트너가 같은 그룹에 소속됐다.

세무자문그룹의 상속 및 증여 관련 전문가들은 풍부한 경험과 고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상황에 부합한 합법적이고 효과적인 자산 이전 방안을 강구해 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산 이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 및 실행 단계부터 상속·증여세 신고, 세무조사 지원 및 조세불복 단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사전 계획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삼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철저한 고객 보안’에 있다. 고액자산가 세무자문그룹은 각 고객별로 코디네이터(고액자산가 세무자문그룹 소속 파트너)를 두어, 고객 입장에서 일원화된 창구(one point of contract)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고객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고액자산가 관련 업무의 경우, 개인의 사적인 부분을 다루는 분야인 만큼 정보가 공유되는 인원 및 범위를 철저히 통제한다. 가령, 회계법인 내에서도 여러 분야의 전문가 의견이 필요한 경우 익명 기준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익명으로 제공된 사실관계 및 업무 결과물에 대해서도 삼일 내부의 철저한 보안 정책에 따라 관리한다고.

고액자산가 세무자문그룹의 상속 분야 리더인 김운규 파트너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개인 또한 세무 전략이 필요하다.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복잡한 조세 환경 속에서 적법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활용돼야 한다. 상속·증여도 장기간에 걸친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일의 고액자산가 세무자문그룹은 고액자산가와 그 가족이 각각의 목표에 따라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최적의 세무 전략을 구축하고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적시에 지원하고자 한다”며 “고액자산가와 그 가족 구성원이 보유 자산을 유지·관리·증식하고 세대 간 이전·승계해 가는 데에 진정한 세무 자문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상속 분야 강세…‘미래상속세연구소’도 신설

[세종 상속·자산관리팀(뒷줄 왼쪽부터) 김기훈 변호사, 이재성 변호사, 박기범 변호사, 정영민 회계사, 백제흠 대표변호사, 최철민 변호사, 홍현주 변호사, 오새론 변호사, 정진호 대표변호사, 김경호 변호사, 황태상 변호사, 진시원 전문위원, 전민휘 세무사 (앞줄 왼쪽부터) 김준동 고문, 송광조 고문, 최병선 변호사, 조춘 변호사. 사진 세종 제공.]

법무법인 세종도 상속 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은 날로 확대되는 상속 분야의 법률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상속 관련 법률 서비스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상속·자산관리팀을 발족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오종한 대표변호사는 “상속 분야는 상속재산의 분할, 유언의 효력, 유류분, 상속세 등 전통적이고 사후적인 영역을 넘어, 상속의 기능과 목적을 선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유언대용신탁, 가업승계, 상속 및 증여 계획의 수립과 포트폴리오 구성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고객의 자산 구조 분석 및 이행 계획 등 자문 업무부터 상속을 둘러싼 각종 분쟁의 대리 등 송무 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가의 협업을 통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팀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상속·자산관리팀은 부장판사 출신인 최철민 변호사(사법연수원 31기)와 서울지법 판사를 역임하고 18년간 김앤장 조세그룹에서 근무한 백제흠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0기)를 필두로 가사, 상속, 조세, 부동산, 금융 등 각 분야 전문가 40여 명이 포진돼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팀은 국내는 물론 해외를 아우르는 상속·증여 플랜의 수립을 돕고, 상속·증여 관련 세무·외환 조사에 대한 대응, 국제조약을 포함한 법률 자문 및 소송 등에 이르기까지 상속·후견·세금 등의 법적 쟁점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상속세와 관련된 복잡한 형태의 분쟁이 늘어남에 따라 ‘미래상속세연구소’를 별도로 신설해 상속세제와 지속적 기업 경영에 관한 사례 분석, 해외 상속세제의 비교법적 연구, 상속 분쟁의 해결책에 대한 모의토론 등 깊이 있는 경험 축적을 통한 세분화된 솔루션 제공에 나섰다.

세종은 또 올해 6월에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상속세와 상속 분쟁의 현주소’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로펌 및 빅4 회계법인 중 상속세 및 분쟁에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세종이 유일하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삼성생명보험과 상속·자산관리 제도의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중소·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국내외 자산관리 및 승계, 상속 설계, 증여, 후견, 유언대용신탁 등과 관련된 제도 및 법령 연구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연이어 8월에는 NH투자증권과 기업승계 전략 연구 업무협약을 맺으며 활동을 이어 갔다. 양사는 기업승계에 필요한 세금, 법률,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기업 매각 등 기업의 승계나 매각 등을 고민하는 단계부터 상속 설계까지 복합적인 문제를 다각도에서 분석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도출하는 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밖에도 세종은 △상속재산분할, 유류분, 유언 무효확인 등 가족 구성원 사이에 상속을 둘러싼 전통적·사후적 분쟁에 관한 조력을 넘어 △성년후견, 유언증서, 유언대용신탁, 가업승계를 위한 상속·증여 계획의 수립, 법인의 설립·운영 등 분쟁의 예방 및 원만한 자산 승계 준비를 위한 자문 △세무신고, 세무조사 대응 등 자산 승계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세무 업무 및 세금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한 부동산 매각, 금융 등의 자문에 이르기까지 상속을 둘러싼 모든 문제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방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 김수정 기자
사진 김기남·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