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하나은행, 신탁 ‘초격차’…최고의 상속팀 자리매김
한경 머니가 세법 및 국제조세 학회 관계자, 중견기업 법무 담당자, 금융사(은행·증권·보험), 로펌, 회계법인 등의 전문가 70명을 대상으로 ‘2023 대한민국 상속·증여팀’ 설문 평가(설문 분석: 글로벌리서치)를 실시한 결과, 하나은행은 총점 263점을 획득하며 올해 금융업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글 이미경 기자]

국내 금융 회사에서 신탁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하나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권별 상속·증여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법률자문, 택스 플랜, 가업승계, 국제상속, 신탁, 패밀리오피스 등 6개 상속·증여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업권 구분 없이 올해의 최고의 상속·증여팀을 가리는 종합 순위에서도 한 단계 상승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속·증여 부문의 종합 점수로 263점을 받으며 금융업권 가운데 평균적으로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하나은행은 2위와 100점 이상의 점수 차를 벌리며 상속 부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항목별로 보면 법률자문(44점), 택스 플랜(40점), 가업승계(42점), 국제상속(48점), 신탁(56점), 패밀리오피스(33점) 등에서 베스트 자리를 꿰찼다는 평가다.

특히 하나은행은 신탁 항목에서 가장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은행은 2010년에 금융권 최초로 ‘하나 리빙트러스트’ 브랜드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한 후 지난 13년에 걸쳐 신탁상속 설계 라인업을 정비했다.

또한 상조와 여행, 봉안당, 지정 기부형 등 다양한 상속 설계 지원을 위해 2020년에는 100년운용신탁을 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유언대용신탁을 통한 수탁 잔액은 9월 말 기준으로 2조9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2조2000억 원)보다 32%가 증가했다.

하나리빙트러스트는 유언대용신탁의 보급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7년 금전전용 유언대용신탁인 ‘가족배려신탁’ 론칭 후 ‘100년안심신탁’, ‘100년운용신탁 케어형’을 출시해 지급청구대리인으로 하여금 노후 케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급청구 대리인을 통해 병원비, 요양비, 간병비 등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남은 재산은 원하는 대로 상속하게 함으로써 유언장으로는 상속 집행이 어려웠던 금전 상속 집행을 누구나 쉽게 상속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봉안플랜신탁‘을 론칭한 데 이어 ‘사전증여신탁’, ‘100년운용신탁’, ‘100년운용신탁 케어형’까지 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의 뒤를 이어 KB국민은행은 총 126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항목별로는 법률자문(22점), 택스 플랜(24점), 가업승계(19점), 국제상속(19점), 신탁(22점), 패밀리오피스(20점)을 받았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전 부문에서 순위가 급부상하며 하나은행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3위는 삼성생명(118점), 4위 신한은행(111점), 5위 삼성증권(110점) 순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은 신탁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상속 분야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상품 라인업을 특정금전신탁, 불특정금전신탁, 재산신탁, 상속·증여신탁, 퇴직연금신탁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신탁 중심의 비이자이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2012년에 국내 최초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초부유층의 가문 관리 컨설팅을 전담하면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출범 당시부터 재무 컨설팅은 물론 가업승계에 필요한 비재무적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며 상속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