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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된 기업인의 뉴스 데이터를 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를 활용해 분석한 뒤, 해당 기업가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키워드를 짚어본다.
[CEO & BIGDATA] 끝없는 ‘경영진 리스크’에 몸살 앓는 카카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가 경영진 리스크로 연이은 악재에 휩싸였다. 경영진의 먹튀 논란과 사법 리스크가 잇따르며 ‘도덕적 해이’라는 꼬리표를 좀처럼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글 정초원 기자│사진 한국경제DB

카카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 2인자로 알려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가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도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연이은 사법 리스크로 카카오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경영진의 행보에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카카오에 ‘먹튀’ 이미지를 씌우고 떠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에 이어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상근 고문)도 거액의 보수를 챙겨 회사를 떠난다. 개미투자자들은 각종 논란 속에서 카카오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는 상황에 피로감을 호소한다. 한때 주식 시장 국민주로 명성을 떨쳤던 카카오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최근 3개월간 ‘카카오 경영진’ 관련 뉴스 데이터 500건에서 추출한 주요 키워드를 짚어본다.
[CEO & BIGDATA] 끝없는 ‘경영진 리스크’에 몸살 앓는 카카오
#시세조종 의혹 #SM엔터테인먼트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구속영장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가장 큰 이슈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와 관련된 주식 시세조종 의혹이다. 카카오는 지난 2월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인수·합병(M&A)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2400억 원을 투입해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이브 공개 매수 가격 이상으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이다. 이 같은 의혹에 따라 지난 10월 19일에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고,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 센터장을 비롯한 카카오 최고경영진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 얼마나 연루돼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남궁훈 #신저가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습니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책임경영을 다짐하는 뜻으로 건넨 말이다. 카카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것을 의식해,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주가 15만 원 아래에서는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10월, 남궁 전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95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챙긴 채 회사를 떠났다. 물론 대표이사 재직 당시 부여받은 스톡옵션은 아니지만, 과거 책임경영의 의지를 담은 발언들과 큰 온도차를 보이는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궁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8년간 함께해 온 카카오와 10월 말 이별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며 서강대 초빙교수로 출강하게 됐다고 알렸다.
[CEO & BIGDATA] 끝없는 ‘경영진 리스크’에 몸살 앓는 카카오
#구조조정 #CFO #게임 아이템 #법인카드
카카오 주요 임원의 도덕적 해이 논란은 또 있다. 회사의 곳간을 지키는 김기홍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CFO)이 법인카드를 이용해 1억 원 규모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알려진 것. 김 전 CFO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고 보직 해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노조는 “자회사 구조조정과 본사 비용 통제 중인 상황에서 CFO가 법인카드로 사적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했다. 임원으로서 책임과 자질이 부족하다”면서 경영진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카카오 일부 계열사에는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진 바 있다. 노조 측은 카카오 경영진이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 정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