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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들의 와인 투자는
[한경 머니 기고=빈센트 업라이즈 MFO(Multi-Family Office) 총괄] “시간에 따라 가치가 오르는 건 적금만 있는 건 아닙니다. 와인을 마시면서 서로를 알아 가는 것만큼 와인을 투자의 한 부분으로 보는 안목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최근 고액자산가(HNWI)와의 만찬에서 나눈 대화다. 와인이 부자들의 애용 식품을 넘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와인 투자는 고액자산가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혔다. 투자 방식도 다양하게 발전 중이다. 중금리 시대로의 전환, 즉 경제 패러다임 변환기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도 와인 투자가 역할을 하고 있다. 아는 만큼 부가 쌓이는 시대다. 와인 투자에 관심을 가질 때다.

2010년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이후, 대표적인 와인 투자 방식은 3가지다. 첫째, 와인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샤토 펀드) 둘째, 와인을 선도 구매하는 방법(앙 프리뫼르) 셋째, 와인병에 투자하는 방법 등이다. 각각은 와인의 특성과 가치 증대를 극대화한 투자 방식이다. 성공적인 와인 투자를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뿐만 아니라 긴밀한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와인 문화의 대중성과는 별개로 와인 투자에 관해선 여전히 고액자산가들이 성공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와인 투자 방식을 살펴보면 첫째, 와인 샤토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는 다수의 투자자가 자금을 모아 와인 샤토를 구입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가장 보편적인 투자 방식이다. 금액이 적은 투자자들에게 와인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한다. 유럽의 온라인 와인 업체인 와인 인베스트먼트는 5000파운드(약 4000만 원)를 시작으로 개인의 성향과 목표에 맞춘 와인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추천받은 와인은 투자자의 이름으로 와인 창고에 저장한다. 와인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모든 과정은 온라인 와인 투자 플랫폼을 통해 기록되며 실시간 모니터링도 할 수 있다.

둘째, 와인을 선도 구매하는 방식이다. 소위 앙 프리뫼르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 선도 구매를 일컫는다. 와인을 미리 구매하는 방식으로, 와인 숙성에 따라 가치 상승에 투자하는 것이다. 앙 프리뫼르(en primeur)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예약한다는 뜻인데, 와인이 병입되기 전 오크통 속에 있거나 병 숙성 중인 와인을 미리 구매하는 것이다.

와인이 오트통에 담겨 있는 동안 시음회를 통해 평가하고 매년 수확기별로 가격을 산정하는 것이다. 앙 프리뫼르는 와인이 출시되기 2~5년 전에 구매를 결정하는 만큼 가격은 정상가보다 훨씬 저렴하다.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할인이 들어가는 개념이다. 선도 구매 방식은 투자 자금의 여유가 있는 고액자산가들에게 큰 부를 가져다주는 일이 왕왕 있다. 실제로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앙 프리뫼르를 통해 구입한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chschild: 일명 와인계의 롤스로이스) 2000년산 와인의 수익률이 약 5년 만에 618%를 기록했다.

셋째, 병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고가의 와인병을 매입하고 일정 기간 보유해 가치가 오르면 판매하는 전략이다. 앞서 앙 프리뫼르는 날씨 등과 같은 다양한 변수에 가격이 변동되는 투자 위험이 존재했다. 반면 병 투자는 이러한 변수들에서 자유롭다.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을 제어한 투자 방식이라는 점에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와인 투자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글 빈센트 업라이즈 MFO(Multi-Family Office) 총괄

빈센트 총괄은
빅데이터 이코노미스트로 활동 중이며, 금융 스타트업 ㈜업라이즈에서 MFO(Multi Family Office) 사업을 총괄한다. 지역과 세대를 막론하고 부를 갈망하는 고객들과 함께 부를 만들고 유지하고 올바르게 대물림할 수 있도록 맞춤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부의 여정에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