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이 자동차를 고르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 패션잡지에서 자동차를 다루는 여성 에디터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차를 물었다. FORD, Bronco
“딱히 험로 주행을 즐기는 건 아니지만, 지프 ‘랭글러’와 포드 ‘브롱코’ 같은 미국 오프로더를 늘 드림카로 꼽아 왔다. 엄청난 속도나 황홀한 승차감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완전히 매료됐기 때문이다. 두 차를 저울질하다 브롱코를 선택한 건, 운전이 조금이나마 더 편했던 개인적 경험 때문. 지붕과 문을 모두 탈착해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 정소진(엘르 에디터)
BMW, 5Series
“이 차를 보면 결혼 전 꿈꾸던 이상형이 떠오른다. 20대의 나는 데리고 다니면 어깨가 으쓱할 만한 멀끔한 허우대의 남자를 찾아 헤맸고 30대에는 지적 허기를 채워줄 스마트한 누군가를 갈망했다. 거친 남성미보다는 여유롭고 단정함이 돋보이는 용모, 여기에 스마트함까지 갖춘 ‘5시리즈’는 그야말로 내 이상형에 가깝다. 게다가 가끔은 터프하기까지 한데, 5시리즈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i5 M60 xDrive’는 2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 출력 601마력과 최대 토크 81.1kg·m의 힘을 발휘한다. 마치 모든 것을 갖춘 ‘완벽남’을 보는 기분이다.”
- 이선경(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VOLVO, V90 Cross Country
“아이가 생기고 뒷자리에 카시트를 놓는 순간, 자동차의 출력만큼 편의사양과 트렁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V90 크로스컨트리’는 풀옵션이다. 손자 손 잡고 같이 타실 시어머니가 원하는 넓고 부드러운 나파 가죽 시트에 뒷자리 열선이 기본, 뒷자리 끝까지 고르게 돌아가는 에어컨 송풍구와 바워스&윌킨스(B&W)오디오 등 동급 최고의 편의장비를 자랑한다. 게다가 트렁크에는 접어도 부피가 큰 유모차를 별다른 조작 없이 실을 수 있다. 무엇보다 진정한 유럽 스타일은 왜건이 아니던가. 거리에 널린 SUV보다 더 편하고 우아한 느낌에 은근한 자부심마저 든다.” - 김미한(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VOLKSWAGEN, Tiguan Allspace
“남자 친구와 자동차로 전국 일주하기. 이건 내 오랜 로망이다. 언젠가 이 꿈을 이루기 위한 최적의 자동차가 무엇인지를 고민한 적이 있다. 결론에 도달한 차는 탄탄한 주행 성능에 넉넉한 공간까지 갖춘 ‘티구안 올스페이스’. 7인승이지만 크기가 무지막지하지 않아서 여자인 내가 운전하기에 좋고 좁은 도로도 부담 없이 넘나들 수 있다. 장거리 주행에 알맞은, 높은 연비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 10.1km/L의 공인 연비보다 실제 연비가 더 잘 나온다.” - 이아름(아레나 옴므 플러스 에디터)
FERRARI, Roma
“겉모습은 도시적이고 우아한데 속은 야생마처럼 강력한 반전 매력의 자동차. 미드 프런트 엔진 2+ 쿠페로 세련된 비율과 탁월한 성능을 두루 갖춰 교외 드라이빙은 물론 출퇴근길에도 잘 어울린다. ‘새로운 달콤한 인생(la nuova Dolce Vita)’이라는 뜻을 담은, ‘로마’라는 이름마저 낭만적이다.”
- 김수진(노블레스 에디터)
HYUNDAI, Ioniq 6
“준비성이 철저한 여성들에게 차는 곧 제2의 집처럼, 손 닿는 곳에 필요한 물건들이 상주하는 곳. ‘아이오닉 6’는 외형부터 그리는 관습적 자동차 디자인에서 벗어나 실내 공간도 최초 디자인 단계부터 함께 고려한 덕분에 넉넉한 사이즈의 실내 공간과 다양한 수납 공간을 갖췄다. 안팎으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다.” - 장은지(싱글즈 에디터)
글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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