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센터장은 “상반기는 수출을 비롯한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며 “하반기는 금리 인하 시기와 관계 없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와 글로벌 변수 요인으로는 상반기엔 국내 총선과 중국의 3월 정치국 회의 등 경기 부양 관련 이슈, 하반기엔 미국 대선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이로 인한 한국 수출 변화 가능성을 변수 요인으로 꼽았다.
박 센터장은 “미 Fed의 금리 인하 속도, 강도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공조도 체크해야 할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미국의 소비와 일자리 동반 감소로 갈 수 있어 증시 충격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 관련 진행 상황을 중요 체크포인트로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트 후보가 강세를 보인다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칩스 등 미국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이 흔들릴 가능성도 언급했다.
메리츠증권은 증시가 1분기 말 전후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고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말 미국 대선 레이스의 시작과 한국 총선이 맞물려 있고, 엔비디아로 대변되는 AI 모멘텀의 단기 피크 아웃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1분기 이후에는 AI 관련 반도체 등 기업의 수혜 강도에 따라 지수 상승 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밴드는 2300~2700포인트를 제시했는데 올 하반기 11월 미 대선 전후로 정치와 정책,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최대 변수로 지목했다. 윤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미 대선 경계감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 검증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며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대형 가치주나 안전 마진을 제공하는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2개 구간으로 나누어 전망했다. 이론적으로는 코스피 밴드가 1950~2500포인트로 산출되지만, 최근 시장금리 하락이 진행되면서 2150~2550포인트 수준으로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수출과 기업 이익 감소에도 한국 증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024년의 기대가 선반영된 것이고, 플러스 수익률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이 강화돼야 하는데, 그 근거는 부족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는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금리 인하 명분이 높아지면서 자산 시장의 가격 조정을 유도해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정책기조 전환 이후에 선별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기대에 따른 반등 흐름을 보이며 평균 밸류에이션 수준인 2800포인트까지 시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 공매도 한시적 금지 해제와 수출 피크아웃, 미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코스피 하단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최대 변수 요인으로는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와 강도, 미국의 금리 인하 현실화 및 미국 대선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 장기 금리 급등과 빅테크 기업 실적 부진 시 지지됐던 저점을 지수 하단으로 선정했다”며 “지수 상단을 2750포인트로 제시한 것은 2024년 코스피 지수 예상 순이익의 주가수익비율(PE) 11배 수준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증시는 보합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도체 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중국의 경기 하강 가능성, 2분기 중 가시화될 미국의 금리 인하 등 호재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 증시는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미·중 갈등 확대 가능성, IRA 보조금 축소 가능성 등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당선될 경우 증시 상승과 리스크 완화에 따른 반도체 및 2차전지가 강세를 보이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증시는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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