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설립해 핵심 기술을 다져 온 엘앤씨바이오는 대한민국을 넘머 글로벌 메디컬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꿈을 꾸고 있다. 엘앤씨바이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688억7000만 원의 잠정 매출을 달성함으로써 창사 이래 최대 규모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이환철 대표를 만나 회사 성장의 비결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글 정유진 기자 사진 김기남 기자
회사 설립 계기는.
"우선, 여러 업무 중에서 발생하는 결정의 순간(Moment of Truth·MOT)이 있는데 스스로의 운명을 책임지고 결정하고 싶어서 회사를 설립했다.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우리 임직원들도 회사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지 않는 한 현장에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 위임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은 자기주도적인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당시에는 피부이식재가 국산화율이 낮았기에 피부이식재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제품화가 된다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승부수를 볼 수 있겠다는 인사이트가 있었고 여기에 더해 2015년에 유방 재건의 급여화가 되면서 시장이 커지면서 좋은 성장의 기회를 잡게 됐다."
의학 관련 기업의 국내외 규모는 어떻게 되는가.
"국내 의료기기 생산 실적 기준으로 약 15조 원 규모의 시장이라고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에 불과한 수준이다. 아직은 세계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고령화와 의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엘앤씨바이오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재생의료 시장의 규모는 더욱더 커지고 있기에 미래의 성장성이 어느 산업군에 비해서도 매우 크다. 또한 수술 영역에서는 대한민국의 의료진들의 의료기술은 세계 최고로 알려져 있어 엄청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동남아시아 출장을 다녀왔는데 만약 제가 그곳에서 태어나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의료는 다른 분야보다도 의료기술 수준이 동반돼야 하고 K-의료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의료진과 함께하기에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엘앤씨바이오의 분야별 사업을 소개해준다면.
"인체조직 이식재,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 제약사업부, 그리고 최근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에스테틱사업부(자회사인 엘앤씨바이오ES)와 의료영상장비사업(엘앤씨에이아이)로 구분되고 공장 시설은 우리나라와 중국으로 이원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의 제품 개발과 동시에 중국 및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중국 등 해당 국가의 인허가를 위한 시간과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글로벌화는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업의 특성에 비춰봤을 때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 환자들과 의사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직원들과 학계, 그리고 관련 스타트업 회사들과 함께 동반 성장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아직은 사회적 기여에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이지만 지난해에 사내복지기금을 설립했고 사내복지기금에 주식 출연을 통해서 행복한 엘앤씨바이오를 만들고자 했다. 앞으로 기업의 성장에 따라서 사회적 기여에도 관심을 갖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최근 주가 변동 폭이 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인터뷰일 2월 16일 기준) 최근 고금리 기조와 바이오 산업의 불안정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사업의 성장성과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면 당장이 아닐지라도 회사의 성장과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상장 후부터 지금까지의 주가를 보면 등락은 있었겠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을 통해서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한다면 주가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불안감이 없는 견고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기업의 경영은 마라톤보다도 더 긴 여정일 것이다.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전 임직원들이 함께 정진한다면 주가 또한 우상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코스닥 라이징 스타에 선정됐다고 들었다.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어떻게 되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세 번째 선정됐다. 코스닥 라이징 스타는 한국증권거래소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수여하는 영광스런 상이다. 매출액도 매년 상승세에 있고 영업이익도 창업 이래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외형의 성장에 맞춰 미래 성장을 위해서 투자를 늘려 나가고 있다. 2011년 엘앤씨바이오의 창업을 시작으로 글로벌의학연구센터, 엘앤씨차이나, 엘앤씨이에스, 엘앤씨에이아이, 엘앤씨메디케어, 엘앤씨퓨처랩까지 메디컬 & 헬스케어 영역에서 멈추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0년 329억7300만 원, 2021년 456억7700만 원, 2022년에는 525억720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73억2400만 원, 2021년 131억7000만 원, 2022년 94억8400만 원을 달성했다."
해외 시장 진출의 성과는.
"엘앤씨바이오의 점핑 포인트는 역시 중국의 매출 성장과 글로벌화다. 올해 엘앤씨바이오의 목표는 ‘Global Excellece and Growth’로 정했다. 중국에서의 엘앤씨바이오 경쟁우위는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메디컬 분야는 매우 보수적이다보니 수년에서 십여 년에 걸친 제품 검증과 실제 사용 케이스가 확보되고 매출로 연결된다.
아시다시피 주력 제품인 피부이식재 메가덤은 국내 넘버원이라 자부한다. 시장점유율 역시 50%에 이를 만큼 까다로운 대한민국 의사들에게 인정받은 제품이다. 올해는 메가덤의 중국 인허가를 목표로 진행 중이고 메가카티와 메가쉴드 등도 인허가 진행을 하고 있다.
또한 완공된 엘앤씨차이나 공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 품목별로 한국 생산과 중국 생산으로 구분해 생산 준비를 하고 있다. 즉, 중국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는 점은 글로벌화를 위해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기술 특허에 어려움이 있다면.
"엘앤씨바이오는 이미 주요 품목에 대해 국내 기술 특허 및 해외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특허 확보를 위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회사에 가장 큰 획을 긋는 사업이 있었다면.
"2023년 하반기에 메가카티의 신의료기술평가 인증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매우 기준이 높고 보수적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중소 벤처기업들이 R&D 후 제품 허가, 보험 등재 등의 상용화 문턱에서 멈추곤 한다.
메가카티는 R&D부터 신의료기술 인증까지 약 7년여의 시간을 투자했고 드디어 지난해 말에 상용화까지 이뤄냈다. 물론 허가용 임상 시의 연령 제한이 65세까지였는데 아쉽게도 최종 60세로 한정되긴 했지만 2025년 신의료기술 본평가에서는 65세까지 연령을 상향하기 위해 허가용 임상이외에도 4개의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본평가에서는 근거 자료 중심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톱 기업처럼 허가 이후에도 지속적인 임상스터디를 통해서 의학적 근거 중심의 마케팅이 지속 성장과 큰 성공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올해 회사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엘앤씨바이오의 목표는 ‘Global Excellece and Growth’다. 의료 영역은 근거 중심이고 매우 보수적이다. 그동안의 국내 성공 경험으로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이미 대만,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일부 남미 국가에서 인허가 승인을 통해서 매출이 성장세에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국가는 당연히 중국이다. 중국은 어려운 국가임이 분명하지만 이미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 앞서 있고 충분한 경험이 쌓였다. 올해는 중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의 본격화와 함께 메가카티의 유럽 인증인 CE,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기업은 존재 목표에 맞게 자체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다만 정부에서는 단일 기업이 할 수 없는 국가 간(특히 중국) 정치외교적인 관계 개선이 된다면 더욱더 큰 힘을 받을 것 같다."
글 정유진 기자 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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