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점 매수 혹은 비중 축소 어느 쪽에 무게를 실어야 할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및 연구원들에게 테슬라의 주가 향방을 물었다.

[이슈 폴]
낙폭 커진 테슬라.. 지금이라도 살까 말까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중립
테슬라가 수익률이 좋지 않았을 때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오히려 좋았다. 중장기로 여전히 성장하는 기업이지만, 지금은 다소 느려진 상황으로 ‘검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마진 관리가 중요하며, 생산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산업 내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져야 한다. 지금은 중국에 대체품이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로서의 투자 매력은 저하돼 있다. 다른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 있다면 굳이 성급할 필요가 없다.

낙폭 커진 테슬라.. 지금이라도 살까 말까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매수
테슬라는 단기적으로 전기차 판매 둔화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실적에 비해서는 밸류에이션이 비싸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의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테슬라의 핵심 가치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에 있다.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AI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고 최근 그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도심에서 주행이 가능한 ‘레벨 2+’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면 소프트웨어 매출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다.
낙폭 커진 테슬라.. 지금이라도 살까 말까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 : 매수
테슬라 주가는 일정 부분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부담으로 본격적인 반등 시점은 4분기로 전망한다.추가적인 판가 인하, 금리 상방 위험 제한적, 신제품 및 중국향 FSD 기대감 고려 시 주가 수준은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저점 매수 시점으로 올해 말부터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
낙폭 커진 테슬라.. 지금이라도 살까 말까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매수
전기차는 ‘피처폰’에, 자율주행은 ‘스마트폰’에 비견할 만하다. 테슬라를 전기차로만 분류하지 않고, 자율주행 선도업체로서 ‘임베디드 AI’로 선점 효과를 누린다고 본다면 규모가 달라진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의 도로 데이터 수집에 바이두 지도를 사용하는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압도적인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 쓰는 반도체 수를 연말 8만5000개까지 늘리기로 했으며 2조~3조 원을 투입해 AI를 돌릴 데이터 센터를 직접 짓고 있다.

낙폭 커진 테슬라.. 지금이라도 살까 말까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중립
2분기 실적은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부진할 전망이다. 전기차 판매 모멘텀이 부족하고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도 심화되며, 미국 소비 여력도 소진 국면으로 저가 전기차는 2025년 초부터 판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2분기 실적 이후완전자율주행(FSD) 및 로보택시 모멘텀 발생 여부에 주목할 만하다. 8월 8일 로보택시 로드맵 공개가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낙폭 커진 테슬라.. 지금이라도 살까 말까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 매수
AI를 시작으로 다종 노동행위 대체를 위한 로봇 개발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산업임이 확실시된다. 로봇 상용화를 위해서는 자율 이동 소프트웨어의 등장이 필수적이며, 이때 데이터 확보의 중심축이 자동차이고, 바로 이 분야의 선두주자가 테슬라다. 2003년 테슬라가 탄생한 이후 현재까지가 해당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투자기’였다면, 이제 ‘회수기’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시기로 진입함을 의미한다. 지금이 테슬라 매수를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