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경매]
Sotheb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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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 <불로부터(Issu du Feu) 78-1>
미니멀하고 세련된 모자이크 같은 느낌, 힘과 가벼움 사이에서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이 작품은 지난 6월 9일에 개최된 소더비 싱가포르 현대미술 경매에 출품됐다.

이배는 1956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오늘날 전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추상 작업의 핵심은 그가 선택한 재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숯은 작가가 어렸을 때 서예에 사용했던 먹의 재료이기 때문에 이배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숯은 나무를 태워서 얻은 재료이지만 불을 붙이는 데 사용되는 등 모순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숯은 한국 전통 문화에서 보호, 정화, 위생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숯이 갖고 있는 독특한 색조와 질감은 그의 추상회화를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데, 이배는 이 특별한 매체를 활용해 캔버스를 삶의 순환과 시간의 차원을 관조하도록 초대하는 정신적 여정으로 탈바꿈시킨다.

올해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한솔문화재단이 윌모트재단과 협업해 이배의 작품을 선보이는 개인전이 개최됐다. 그의 작품들은 서울시립미술관,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매그재단, 프랑스 기메 박물관 등 전 세계 유수의 미술관 소장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최지아 소더비코리아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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