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영국문화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리슨 갤러리가 후원하는 《우리가 만든 유령(Spectres of Our Own Making)》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에 걸쳐 세 차례 진행된 한-영 기후 변화 크리에이티브 커미션 (UK-Korea Creative Commissions for Climate Action)을 통해 창작된 영국과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리슨 갤러리의 후원을 받아 영국의 주요 현대미술 작가인 하룬 미르자(Haroon Mirza) 작품도 포함된다.
큐레이터 리티카 비스와스(Ritika Biswas)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종말기적 위기를 반영하며, 생물의 종, 신체, 지리, 계급 등을 초월하여 만연한 불의와 불평등 속에서 우리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를 탐구한다. 자크 데리다의 철학 개념에 기반한 ‘유령성(Spectrality)’이라는 개념은 끝을 의미하는 동시에 끝에 대한 저항을 내포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물리적인 것과 비물리적인 것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 작가로는 방앤리, 디-퓨즈(D-Fuse), 셰자드 다우드(Shezad Dawood), 박세민 & 최승희, 하룬 미르자 & 헬가 도로테아 파논(Haroon Mirza and Helga Dóróthea Fannon) 등이 있으며, 이들의 작품을 통해 영국과 한국의 생태계를 넘나들며 현재 진행 중인 기후위기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한다.
전시 작품으로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 방앤리의 기후위기에 대한 도덕 윤리를 생각하게 하는 <액트제로 노지(ActZero Noji), 2021>, 사회 생태학적 위기와 기후문제를 탐구하는 디-퓨즈(D-Fuse)의 인류의 과도한 자원 소비와 지구의 상호 연결성을 탐구하는 <아홉 개의 지구(Nine Earths), 2022>, 런던 기반의 예술이자 연구자인 셰자드 다우드(Shezad Dawood)의 해양 기후와 존재론적 문제를 탐구하는 <침입종(Invasive Species), 2024>, 박세민 & 최승희의 웹 기반 인터랙티브 작품인 <플라스틱 사리(Plastic Sarira), 2021~)>, 하룬 미르자 & 헬가 도로테아 파논(Haroon Mirza and Helga Dóróthea Fannon)의 소리와 빛의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고대인들은 그것을 평정심이라 부른다,(The Ancients Call it Ataraxia), 2023>이다.
큐레이터인 리티카 비스와스(Ritika Biswas)는 "우리가 만든 유령이라는 주제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이 속한 세상과 새롭고도 더욱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것은 감각의 경계를 허물고, 기존의 나 그리고 인간 중심의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것으로 가능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폴 클레멘슨 주한영국문화원장은 “우리는 한국국제교류재단–영국문화원 파빌리온을 통해 예술이 환경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가 만든 유령> 전시는 기후 위기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주한영국문화원은 이처럼 중요한 주제를 다루는 예술적 시도를 위한 한·영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예술을 통해 한국과 영국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경머니 온라인뉴스팀 기자 money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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