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본인만의 취미와 문화생활에 적극적인 액티브 시니어와 한층 높은 소비력을 지닌 MZ세대를 중심으로 레저산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자산을 축적한 액티브 시니어는 물론, 새롭고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로 인해 크루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셜] 인구 대변혁 시대 유망 섹터 - 레저 오늘날의 5060세대와 2030세대의 소득·소비 확대가 레저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연령대별 평균소득을 살펴보면, 40대가 월평균 438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415만 원), 30대(379만 원)순으로 조사됐다. 5년 전과 비교해 2022년 소득 증가가 가장 높았던 세대는 20대로, 2017년 대비 28.8% 증가했고 60대가 뒤를 이어 25.9%의 증가율을 보였다. 즉, 오늘날의 5060세대와 2030세대들의 지갑 사정은 과거의 동일 연령층보다 더 여유로워진 것을 시사한다.향후 본인의 취미, 문화생활에 적극적인 의지와 소비력을 지닌 액티브 시니어의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 향후 하고 싶은 여가 활동을 묻는 질문에서 관광 활동을 희망하는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64.2%, 취미·자기개발 활동을 희망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33.5%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하게 보였다. 50대 중 앞으로 하고 싶은 여가 활동으로 관광 활동(72.8%), 취미·자기개발 활동(45.3%), 문화예술 관람(34.6%)을 응답한 비중은 60대에 비해 모두 높게 나타났다.
크루즈에서 바캉스 즐기는 '크캉스'
이처럼 미래의 시니어층이 자신의 취향에 부합하는 여행, 다양한 취미 활동 및 문화생활을 추구하고 소비를 늘리며 관련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을 축적한 액티브 시니어는 물론, 새롭고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는 MZ(밀레니얼+Z) 세대로 인해 여행 산업 중에선 특히 크루즈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크루즈에서 바캉스를 즐긴다는 의미의 ‘크캉스’라는 신조어도 생겨난 요즘이다.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크루즈 시장이 2024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뒤, 2028년 36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 크루즈 시장 내 상위권을 다투는 기업들 또한 여행객 연령층이 다양화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설립 때부터 젊은 소비층을 타깃으로 삼은 미국의 버진 보이지스는 선내 5세대(5G) 통신망을 구축해 워케이션(work+vacation: 원하는 곳에서 휴가와 근무를 병행)을 취하는 MZ세대를 유인하고자 한다. 미국의 로열캐리비안은 스트리밍 기반 홈트레이닝을 지원하는 펠로톤의 운동기구를 활용한 피트니스 클래스 등 웰니스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타사와의 차별화를 도모하기 위해 바하마의 나소와 멕시코의 코즈멜섬 등 독점 관광지 개발에 한창이다.
시니어 특화 여가 큐레이션 주목 향후 특정 연령대의 취향을 자극하는 맞춤형 콘텐츠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수요 또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국내 공연 시장 티켓 판매액 상위 20개 중 <임영웅 콘서트: IM HERO TOUR(서울)>가 포함되며 시니어층 중심의 트로트 음악 콘텐츠 소비력을 증명했다.
<핑크퐁>, <캐치! 티니핑>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동용 캐릭터 IP는 원 소스멀티 유스(OSMU) 전략과 콘텐츠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로 수익 창출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에 향후 콘텐츠 IP 개발 단계부터 타깃 연령대를 구체화해 인기를 모으고, 다양한 시장으로 스케일업을 하는 기업 전략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 여가 큐레이션 및 커뮤니티 플랫폼도 향후 유망 분야로 전망된다. 최근 시니어층의 은퇴 후 다양한 문화·레저 및 관련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과 소비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시니어층에 특화된 다양한 문화·레저 프로그램 및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로쉬코리아에서 운영하는 플랫폼 오뉴, 시소와 스페인의 스타트업 베르무트는 시니어 특화 문화·레저 프로그램을 큐레이션하고, 관련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도휘 삼정KPMG 시니어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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