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선수와 예능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방송인으로 빛나는 활약을 펼쳐 온 김동현과 지샥의 하이엔드 시계인 ‘MRG 라인’의 찬란한 만남.

[인터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일본도(刀)를 모티프로 완성했으며, 칼날의 독특한 ‘템퍼’ 패턴의 베젤과 다이아몬드 패턴을 입힌 다이얼, 일본 칼집에서 영감받은 ‘아오가이 블루 쉘 래커’(일본 전통 조개 공예) 밴드 등이 특징인 ‘MRG-B2000JS’ 지샥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일본도(刀)를 모티프로 완성했으며, 칼날의 독특한 ‘템퍼’ 패턴의 베젤과 다이아몬드 패턴을 입힌 다이얼, 일본 칼집에서 영감받은 ‘아오가이 블루 쉘 래커’(일본 전통 조개 공예) 밴드 등이 특징인 ‘MRG-B2000JS’ 지샥
- 김동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레전드 파이터’다.

“운동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종합격투기 선수로 잘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체육관에서 보면 ‘얘 진짜 물건이다’ 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나는 완전 반대였거든. 당연히 UFC는 생각도 못했다. 경기를 멋있게 하는 편도 아니었고, 천재적인 재능이 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 돌이켜보면 그냥 바닥만 보고 열심히 걸어왔는데, 그래도 언덕배기까지는 올라온 기분이다. UFC에서 13승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후회 없이 했구나’ 싶다.”


- 선수 시절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나.
“경기에서 이겼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 승리의 순간을 좀 더 즐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 경기 운영 방식이 막 재미있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늘 죄송해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좀 더 화끈하게 못 이겨서 죄송하다. 다음에는 꼭 KO로 이기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값진 순간들이었는데.”

- 요즘 어린 친구들은 김동현을 개그맨이나 예능인으로 아는 경우도 있다. 레전드 선수인데, 서운할 법도 하다.

“오히려 엄청난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방송 활동은 나에게 ‘보너스 인생’인데, 날 알아봐 주시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하다.”
A Shining Day
- 예능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선수 생활을 하며 (추)성훈이 형과 함께 한 번씩 방송에 나갔다. 시합을 마치고 간간이 출연한 정도였다. 그러다 2017년에 콜비 코빙턴과의 경기에서 판정패를 했다. 물론 지금은 UFC에서 손꼽히는 웰터급 강자지만 당시만 해도 코빙턴은 랭킹이 낮은 유망주에 불과했다. 이름 없는 선수에게 내 장기인 레슬링으로 지니까 ‘아, 내게 한계가 온 건가’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내 나이가 서른일곱 살이었다. ‘내가 계속 종합격투기를 할 수 있을까’, ‘이제 그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자연스럽게 방송 쪽으로 넘어오게 된 것 같다.”

- 지금처럼 대세 예능인이 되리라고 예상했나.

“전혀. 나도 큰 기대가 없었고 주변 반응도 그랬다. 심지어 소속사 대표조차도 ‘동현이가 잘될 줄은 몰랐다’고 말할 정도다. 실제 예능을 시작할 시기에는 고정 맴버로 참여한 방송이 싹 다 조기 종영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시기를 잘 버티고 나니까 지금처럼 ‘좋은 날’이 오더라. 이래서 ‘인생은 모른다’고 하는 것 같다.”

- 예능인으로서 김동현의 매력은 뭘까.

“예전에는 격투기 선수라고 하면 다들 성훈이 형처럼 멋있고 섹시한 상남자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런데 나처럼 말도 잘 못하고, 잘 까먹고, 어리바리한 사람이 격투기 선수라고 TV에 나오니까 재밌게 봐주는 것 같다.”
풀 메탈 시계로 일본 전통 키구미 목공예 기법의 장인정신에서 영감받은 입체적인 격자무늬 다이얼과 총 27개의 개별 부품으로 구성한 독특한 팔각형 베젤, 슬림한 유선형 디자인 등이 특징인 ‘MRG-B2100D’ 지샥
풀 메탈 시계로 일본 전통 키구미 목공예 기법의 장인정신에서 영감받은 입체적인 격자무늬 다이얼과 총 27개의 개별 부품으로 구성한 독특한 팔각형 베젤, 슬림한 유선형 디자인 등이 특징인 ‘MRG-B2100D’ 지샥
- 격투기와 예능, 뭐가 더 힘든가.

“격투기를 하면서 단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에게 격투기는 그냥 친구들과 노는 거였다. 물론 체력적으로는 너무 힘들지. 그런데 그 고통스러운 순간이 끝났을 때 오는 성취감 있지 않나. 그게 너무 커서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반면 예능은 한참 더 배워야 한다.”

- TV조선 프로그램 <생존왕: 부족전쟁>이 화제인데.

“아, 요즘 정말 난리다. 그런데 정작 나는 너무 힘들어서 하루 만에 집에 오고 싶었다. 그래도 힘들게 하면 확실히 시청자들이 알아봐 주는 것 같다. (인터뷰 시점 기준) 첫 회부터 반응이 꽤 좋다. 다들 목숨 걸고 했고, 특히 5회, 6회 넘어가면 미션들이 정말 ‘살벌’해진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재밌어진다.”

- 개인적으로는 JTBC 웹예능물 <세일러문>도 즐겨 본다.

“내가 처음 종합격투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격투기는 스포츠로 인식되지 않았다.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고, 인정해주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남대문시장 같은 데서 이런저런 장사를 했었는데, 그러면서 나름의 영업 ‘기술’이 생겼다. 요즘 <세일러문>을 통해 그 기술들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A Shining Day
- 오늘 촬영은 시계 브랜드 지샥과 함께했다.

“운동을 하다 보니 지샥을 오래 사용해 왔다. 지샥만큼 튼튼한 시계는 없으니까. 일본에서는 지샥 커스텀 문화가 있는데, 성훈이 형이 차는 지샥 시계를 보고 나도 보석이 박힌 커스텀 모델을 착용하기도 했다.”

- 오늘 착용한 MR-G 라인은 어땠나.

“지샥의 최고급 라인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고급스럽다. 또 오늘 슈트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옷을 입지 않았나. 어떤 스타일링에도 다 잘 어울릴 듯 싶다.”

- 마지막으로 10년 후 김동현은 어떤 모습일까.

“예전만큼 운동을 못하다 보니 여기저기 몸이 아프고 쑤신다. 요즘도 쉬는 날이면 하루 두 타임씩 운동을 하는데, 그것도 육아로 야간 운동을 빼서 그렇다. 10년 후에는 아이들도 어느 정도 성장했을 테니, 밤에도 운동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달에 15일 이상 하루 종일 운동만 하는 삶이 꿈이다.”
일본도 명장 ‘카미야마 테루히라’와 칠기 장인인 노무라 마모루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MRG-B2000JS’. 베젤은 순수 티타늄과 ‘Ti64 티타늄’을 혼합해 만들었는데, 
두 가지 유형의 티타늄이 얽혀 만들어낸 독특한 패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샥
일본도 명장 ‘카미야마 테루히라’와 칠기 장인인 노무라 마모루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MRG-B2000JS’. 베젤은 순수 티타늄과 ‘Ti64 티타늄’을 혼합해 만들었는데, 두 가지 유형의 티타늄이 얽혀 만들어낸 독특한 패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샥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오태일 | 스타일리스트 천유경 | 헤어·메이크업 제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