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카페 고르는 기준? “콘센트·넓은 좌석·와이파이 필수”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커피 공화국’이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16컵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57컵)의 약 6배에 달했다. 한국인 한 명이 하루에 1~2잔씩 커피를 즐기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업무, 휴식, 여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카페를 찾고, 일상 속 많은 시간을 커피를 즐기며 보낸다. 그 중에서도 직장인들에게 카페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업무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3월 7일~3월 20일, 2주간) 결과, 직장인들은 단순한 커피 한 잔이 아니라 ‘매장 환경’까지 고려해 카페를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따르면 친목 도모를 위해 카페를 찾는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65.5%(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으며, 업무(58%)와 공부(48.7%) 목적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이 카페 고르는 기준? “콘센트·넓은 좌석·와이파이 필수”
직장인이 가장 카페를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는 점심시간대인 12시~2시가 31.1%로 가장 높았고, 업무상 미팅이 많은 오후 시간대 2시~6시가 29.4%, 오후 6시 퇴근 시간 이후가 24.4%로 확인됐다. 출근 전 카페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답변자는 8.4%에 그쳤다.

또한, 직장인이 업무를 위해 카페를 방문을 선택할 때 핵심 선택 조건은 ▲충분한 콘센트 ▲넓은 공간 ▲편리한 좌석 ▲빠르고 안정적인 와이파이 등으로 밝혀졌다. 특히 콘센트의 위치와 개수는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응답률 1위)이었다.
이어, ‘업무하기 좋은 카페’로는 할리스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응답자의 42.2%가 할리스를 최적의 업무 공간으로 꼽았으며, 스타벅스(35.5%), 투썸플레이스(20.1%), 파스쿠찌(1.1%)가 뒤를 이었다. 또한 업무를 위해 방문한 적 있는 카페로는 스타벅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파스쿠찌 (복수응답) 순으로 응답했다.

이처럼 업무나 공부를 위해 카페를 찾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카페 업계에서도 직장인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할리스는 카공족, 코피스족을 위한 1인 좌석과 콘센트 다량 설치해 업무 친화적인 환경을 갖췄다. 특히, 종각역점의 경우 ‘스마트 오피스’를 컨셉으로 꾸려져 인근 지역 직장인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으며, 최근 오픈한 일본 2호점에도 K-카페의 강점인 1인석 및 콘센트 무선 충전을 지원해 일본 직장인까지 사로잡았다.
이 외에도, 델리 메뉴와 커피 구매 시 상시 할인을 제공하는 등 직장인을 겨냥한 공간, 메뉴를 두루 갖춰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빈은 지난 10일 바쁜 아침을 위한 굿모닝 세트를 출시했다. 평일 오전 10시까지 아메리카노와 다양한 베이커리를 조합해 최대 30%의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음료 주문 시 일부 베이커리 메뉴를 1,500원에 제공하는 해피모닝도 유지되고 있다.

한경머니 온라인뉴스팀 기자 money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