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호 머니 토크에서는 국내 자산관리 배테랑 3인과 함께 상반기 자산관리 시장을 돌아보고 하반기 투자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머니 토크]
한경머니는 국내 자산관리 배테랑 3인을 초청해 새 정부 출범 이후 하반기 시장 전망을 논의했다. 이번 좌담회에는 염정주 신한투자증권 청담금융센터장(상무), 이은정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 본부장, 이환희 KB증권 강남지역본부장(상무)(가나다 순)가 참석해 자산관리 전략과 하반기 투자 전략을 공유했다.
- 트럼프 대통령의 재등장과 관세 정책 이슈 등 불확실성이 컸던 2025년 상반기였다. 고객 반응과 주요 대응 전략은 어땠나.
이은정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 본부장(이하 이 본부장) “트럼프 노믹스와 관세 변수는 고객 입장에서 이미 과거 경험이 누적된 사안이다. 초기에는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기회로 보는 시각이 늘었다. 저희는 고객들의 성향에 따라 분할매수 전략, 안전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등을 제안했고 특히 국내 초단기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고위험 상품의 경우에는 자동 분할매수 시스템을 활용해 리스크 관리를 하도록 했다. 큰 스트레스가 예상됐지만,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성숙한 대응이 많았다.”
이환희 KB증권 강남지역본부장(이하 이 상무) “강남 지역 고객들은 일반 고객과 확연히 다르다. 현금 비중이 높고, 쏠림 투자보다는 분산과 안정성을 중시한다.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도 패닉보다는 분할 접근을 선호하고, 저평가된 국내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적극 반영했다. 오히려 한국 증시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고객의 투자 경험이 길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편이었고, 저희도 대응력을 높이는 쪽에 집중했다. 향후 일어날 변수를 감안하고 있지만 상반기 시장 반등에 대한 학습효과로 현재는 연초보다 민감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진입의 기회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염정주 신한투자증권 청담금융센터장(이하 염 상무) “고객들이 저희보다 더 많은 금융기관을 경험해 온 분들이다. 무조건 싼 상품이 아니라 펀더멘털이 튼튼한 기업인지, 외부 충격에 의한 가격 하락인지를 구분해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 상반기 자산 시장은 트럼트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큰 변동성을 겪은 시기였다. 특히 주요 교역국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 언급으로 글로벌 교역 둔화 우려에 따라 주식, 채권, 외환 시장 모두 높은 변동성을 보여 고객들 입장에선 굉장한 피로감을 느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식 시장에선 관세 피해가 우려되는 종목 중심으로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선 달러 자산 투매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공존하며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또 외환 시장은 강달러 중심의 미국 예외주의가 무너지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됐다. 이러한 가운데 금을 포함한 대체투자, 실물자산의 선호가 증가했다.”
- 그럼에도 증시와 증권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지 않았나.
이 상무 “조정 시마다 그동안 매수하지 못한 자산에 대한 편입을 늘리거나 분할매수하는 계기로 삼았다. 연초 1월부터 시장형 목표전환형, 주식형 사모펀드 및 주요 섹터별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자산 배분이 크게 수익이 났다. 저희뿐만 아니라 타 증권사에서도 국내외 국채 매매가 자산 포트폴리오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쪽에 쏠리기보다 변동성이 있을 때 분할매수를 해 오히려 수익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염 상무 “관세 전쟁 이후 글로벌 주식 시장이 급락했을 때도 미국 빅테크와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장기 성장을 확신해 꾸준히 주식 매수를 추천했고, 이후 회복 구간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상반기에는 미국 주식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 주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유럽 방산주의 경우에는 군비 지출 확대 계획에 힘입어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 역시 방산 테마 ETF 등 상품을 통해 투자 반경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오랜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중국 증시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과 홍콩 기술주들을 꾸준히 추천 라인업으로 선정했고 포트폴리오를 국가별로 다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본부장 “올해는 기준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졌다. 또 정부 차원에서도 가계 부채 관리와 대출 억제를 강조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예금보다 소폭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 주목받는 상품 중 하나는 장수 보험이다. 오래 살 가능성에 대비한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연금 개시 전까지 연 7%의 단리 이자를 제공하고 이후에는 종신토록 연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복리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은퇴 이후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어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산관리 측면에서 다양한 방식의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
- 최근 금과 비트코인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실질적인 수요와 선호는 어떤가.
염 상무 “금은 여전히 가장 보편적인 헤지 수단이다. 팬데믹 이후 유동성이 금 가격에 큰 영향을 주었고, 최근엔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중국 개인투자자의 ETF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4월 한 달간 금 ETF로만 70톤 이상을 매입했다. 금 가격이 고점 논란이 있지만 현재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구간에서는 계속 유효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고객들은 실물뿐만 아니라 ETF를 통한 금 투자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로 관심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비트코인 성향이라는 점에서 관련 질문도 늘고 있고, 특히 스테이블코인이나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대한 제도권 진입 기대감이 자산가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본부장 “금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수요가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이미 많이 오른 측면이 있어 금에 대해서는 무리한 비중 확대는 권장하지 않는다. 물론 추가 상승 여지는 남아 있지만, 디지털 자산 등 대체 자산군이 함께 부각되는 상황에서는 과도한 의존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상무 “현재는 소강상태이지만, 하반기 금리 인하가 되면 다시 상승 추세를 기대해볼 만하다. 금이 항상 달러의 대체재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러 보유의 리스크를 헤징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 수단이다. 당분간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이미 가파르게 오른 만큼, 글로벌 정세 변화를 민감하게 체크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 하반기 시장 전망과 자산 배분 전략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염 본부장 “하반기에도 변동성은 지속되는 가운데, 일정 수준의 상승 탄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긴 하지만, 시장 민감도는 예전보다 낮아졌고, 미국 소비 수요와 탄탄한 노동 시장이 전체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런 때 관세 영향을 넘어설 만큼의 실적 개선이 있는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선호한다. AI, 반도체, 전력 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테마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중국에 대해서는 정책적 유연성, 재정 부양 의지 등을 이유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금부터는 선별이 필요하다. 유럽은 방산과 금융에 집중하길 제안한다. 중국 또한 재정 부양과 규제 완화 기조에서 일부 내수주(헬스케어)와 기술주를 포함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한국도 정책 지원의 수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상무 “국내 주식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KB증권은 하반기 투자 비중을 국내 주식, 해외 주식, 국채 순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내 주식은 상법 개정, 추경 등 정책 요인이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며, 중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친화 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 리레이팅 여지가 크다. 해외 주식은 미국 중심의 기술주, 특히 AI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다만 환율 리스크와 미국 금리 움직임을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국채는 미국 국채보다 한국 국채에 대해 상대적 매력을 보고 추천하고 있다. 미국 국채는 환위험 등을 고려할 때 상대 매력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등이 제도권 편입 속도에 따라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본부장 “하반기는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을 천천히 걷어내며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가는 역사적 고점 수준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다가 감세, 규제 완화 이슈로 다시금 오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주가는 내수주 및 저평가 된 기업 위주로 상승 중이다. 상법 개정 등 정부 정책 기대가 생겼고,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정책들은 제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시점부터 국내 주가가 상승을 이어가려면 수출이 증가해야 한다. 그런데 트럼프 관세와 반도체 업황 전망을 고려할 때 국내 수출이 당장 더 좋아지기는 어렵다. 코스피 기준 3000 포인트 정도부터는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 판단된다는 게 하나은행의 하우스뷰다. 한국 국채는 지난해에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가격 매력이 조금 떨어진다. 다만,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로 금리가 올라서 국내 10년 국채 금리가 2.9%를 넘을 경우 한국 장기채를 매수할 시점이다. 그리고 미국 국채는 지금 투자하기에 좋다. 올 상반기 미국 국채 금리가 많이 올라 채권 가격이 싸졌기 때문이다. 하반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면, 투자 가용 자산의 30%를 미국 주식에, 30%를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고 한국 주식에 20%, 한국 국채에 10% 비중을 취하길 권한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금에도 10% 정도 투자해 두길 권한다.”
- 코스피 5000의 조건이 뭘까. 이럴 때 돈을 벌 수 있는 금융 상품이 있다면.
이 상무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과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예상되고 특히 내수와 투자 활성화가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달러 약세 흐름이 재정 정책을 확대하는 데에 좋은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현 정부의 장점은 절대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전이 가능하다는 데에 있다. 올해 하반기 주식 시장은 이를 반영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서두르다가 미봉책이 쏟아지지는 않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의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걸로 보고 있다. 상법 개정은 한국 밸류업의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한다. 주주 친화 정책과 그 궤를 같이 하는 상품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배당 관련 상품들도 제대로 된 가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염 상무 “정부가 코스피 5000을 언급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밸류업의 실행력과 일관성이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옥석을 가려 투자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대선 이후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펀더멘털은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소비주들의 정책 수혜와 유동성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양책 수혜가 집중될 소비 관련주, 유동성 트로이카로 불리는 은행·증권·건설주, 그리고 정책 전환이 기대되는 2차전지를 추천한다. 다만, 개별 종목 또는 펀드보다는 섹터·테마형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지금과 같이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시기에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이 본부장 “공급 부족 이슈와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 가능성이 부각되며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국지적 현상에서 전반적인 상승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당분간 강남3구 등 고가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니즈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시장의 분위기는 투자보다는 실수요 중심의 매매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도 대출 규제를 통한 시장 안정화 정책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택 수를 늘리는 방식의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실거주 이전 등을 통한 갈아타기 전략이 더 유효할 것으로 본다. 지방 소재 아파트의 경우, 특별한 이슈가 있거나 공급이 감소하는 일부의 지역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익형 부동산은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특성을 가진 부동산 자산이다. 여전히 높은 대출 금리, 부정적인 경기 전망, 높은 공실률, 부정적인 임대수익률 전망 등으로 인해 당분간 투자에 소극적인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건설 경기 둔화에 따른 건축비 하락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저평가된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점차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염 상무 “대선 이후 주택 시장을 움직일 핵심 변수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기준금리 기조 변화, 공급 절벽 우려, 대출 규제 강화(스트레스 DSR 3단계)다. 서울은 고가 단지 중심의 ‘초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핵심지의 고가 단지는 대출의존도가 낮고 자산가 중심의 수요층이므로, 금리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정책 변수에 둔감하다. 강남 3구, 용산, 성동구는 여전히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이 나타나며,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공급 축소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결합되면서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강남·용산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와 무관하게 정비사업 진행력이 유지되는 지역이다. 압구정, 여의도, 대치 등은 상징성과 희소성으로 인해 가격 방어력이 탁월하다. 수도권 역시 내부 격차가 확대되는 구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과천, 하남, 분당, 평촌처럼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정비사업이 가시화된 지역은 서울 대체지로서 수요 유입이 꾸준하다. 특히 1기 신도시 선도지구는 정책 모멘텀으로 인한 기대 심리가 강해 실수요와 투자 수요 동반 진입 가능성이 높다. 반면 외곽 택지지구나 입지 경쟁력이 낮은 신도시는 DSR 3단계 시행, 고금리 여파로 거래절벽 상태 지속이 예상된다.”
이 상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대출 옥죄기’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추가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 전세대출, 정책대출, 이주비대출 등 현재 DSR 산정 시 제외되고 있는 대출들도 향후 스트레스 DSR 산정 시 점진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전반에 대한 정책 발표보다 시장 규제 정책 발표가 먼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규제책에 부동산 세제를 건드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서울 강남권 등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내로 새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부동산 수요 억제 정책을 펼치기 보다는 공급을 많이 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시장이 급과열된다면 이전 정부에서 완화된 수요 억제성 부동산 규제(세제 규제 포함)들이 빠르게 원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 하반기 투자 전략에 있어 각 사가 강조하는 핵심 전략이나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염 상무
“고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투자다. 시장이 출렁일 때 손실을 견디고 버티는 힘이 결국 수익을 좌우한다. PB의 역할은 바로 고객이 불안할 때 안정감을 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 변동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분산 전략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변동성에 대응하는 ETF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변동성 지수(VIX) 연동 상품이라든가, 변동성이 적은 종목으로 구성된 ETF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 기술주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지만, 과거처럼 강한 상승보다는 제한적인 수익 흐름이 예상되므로 분산과 균형이 핵심이다. 채권 역시 자본 차익보다는 보유 수익, 캐리 수익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이 본부장
“하나은행은 고객이라는 표현 대신 ‘손님’이라는 단어를 쓴다.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고객의 인생과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상품 중심이 아닌 ‘문제 해결 중심’의 접근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는 ‘하나더넥스트(HANA THE NEXT)’라는 이름으로 유언대용신탁, 즉 리빙트러스트 상품을 강화했다. 단순한 유언의 대안이 아니라, 치매 등 판단 능력을 상실하기 전 미리 자산 운용·이전, 의료비 지출까지 계획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95년 국내 최초로 PB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30주년이 된 올해, 하나은행은 ‘퍼스트’, ‘베스트’, 그리고 ‘넥스트’를 연결해 고객 인생의 다음 단계를 함께 준비하고자 한다. WM 본부명도 ‘하나더넥스트’로 바꾸고, ‘하트’ 본부라는 애칭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가족 자산관리 솔루션’을 지향한다는 의미이며, 손님의 기쁨을 최우선에 둔 전략이다.”
이 상무
“KB증권은 ‘고객과 평생을 함께하며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파트너’를 모토로 한다. 단기간에 WM 자산이 급증한 배경에는 고객 수익률에 대한 철저한 책임감이 있었고, 수익을 통해 신뢰를 얻었다. 저는 PB로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상품은 어디서나 팔 수 있지만, 고객이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PB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시장도 조정이 반복된다. 이럴 때일수록 유연한 자세로 전문가와 함께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상황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KB금융그룹은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업계 최상위 수준을 자랑한다. 그룹 전체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
한상춘 국제금융 대기자 겸 한국경제 논설위원 | 정리 이현주 기자 |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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