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에서 경험하는 입체적이고 웅장한 사운드는 드라이브의 차원을 바꿔준다. 내 차를 공연장으로 만드는 카오디오의 세계.
[자동차]
로터스자동차코리아 사진 제공Lotus X KEF | 로터스는 오디오 파트너로 KEF를 선택했다. 6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출신의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다. 특별한 콘 재질과 독특한 드라이버 배치 등 스피커 기술을 선도하며 일명 ‘기술의 KEF’라 불린다. 획기적인 스피커 디자인도 인기의 한 축이다. 카오디오도 예사롭지 않다. 특허 기술인 ‘Uni-Q®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독보적 시스템을 완성했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분리된 일반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과 달리 Uni-Q® 드라이버 어레이 구조에서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트위터를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통합해 소리를 방출한다. 소리가 넓고 균일하게 퍼져 차량 내부 어디서나 일관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터스 ‘엘레트라’와 ‘에메야’에서 KEF의 오디오 시스템을 만나볼 수 있는데, 15개의 스피커로 1380W의 출력을 선보이는 ‘KEF 프리미엄’과 23개 스피커로 구성된 최대 출력 2160W의 ‘KEF 레퍼런스’ 중 선택 가능하다. 두 시스템 모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해 차원이 다른 청취 경험을 선사한다.
링컨코리아 사진 제공Lincoln X Revel | 워낙 장거리 운행이 많아서일까. 미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오래전부터 카오디오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자동차에 라디오를 단 것도,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를 처음 탑재한 것도 모두 미국 업체였을 정도다. 그중 링컨의 오디오 음질은 자동차 업계를 넘어서도 알아줄 만큼 음량이 크고 웅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하이엔드 홈시어터 브랜드 ‘레벨’과 독점 파트너십으로 개발한 ‘레벨 울트라 오디오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링컨의 오너들은 오케스트라 등 클래식 음악에 특히 안성맞춤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링컨의 대표 SUV 모델인 ‘에비에이터’에는 총 28개의 스피커를 탑재했는데, 이 중 8개를 헤드라이너(머리 받침대) 속에 배치해 마치 무대 앞 가장 좋은 자리에 혼자 앉아 연주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왼쪽과 오른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구분하는 일반 스테레오 기술과 달리, 음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소리를 최소 단위로 분석하고 재해석한 후 입체 음향으로 재구성하는 ‘퀀텀 로직 3D 서라운드’ 기술 덕분. 스테레오, 객석, 무대 위 등 독특한 청취 모드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마세라티코리아 사진 제공Maserati X Sonus Faber | 이탈리아가 꽃피운 문화예술 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분야가 바로 ‘음악’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도레미파솔라시도’ 같은 음이름부터 모두 이탈리아어를 사용할 정도다. 그래서인지 이탈리아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마세라티 또한 사운드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해 온 자동차 브랜드로 인식돼 왔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배기음을 세팅해 온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지난 2023년부터 이탈리아 출신의 오디오 명가인 ‘소너스 파베르’와의 협업을 시작한 것이다. 소너스 파베르는 이탈리아어로 ‘수작업으로 완성한 소리’라는 뜻. 마세라티의 최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 폴고레’에는 45W 트위터 7개를 비롯해 60W 중음역대 스피커 3개, 45W 서라운드 중음역대 스피커가 2개 등 총 21대의 스피커를 장착했다. 그 결과 1285W 출력의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제공하는데, 저음 또는 고음에 집중된 일반적 구성과 달리 트위터와 중음역대 스피커의 거리를 정밀하게 맞춰 단단하고 입체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현대자동차 사진 제공Hyundai X Bang & Olufsen | 국내 자동차 브랜드는 어떨까.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카오디오 시스템을 선보인다. 하만은 JBL과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다양한 오디오 브랜드와 뱅앤올룹슨, 바우어앤윌킨스 등 프리미엄 카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에는 주로 하만카돈을, 제네시스에는 뱅앤올룹슨 카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한다. 올해 6월 출시한 수소차 넥쏘에는 현대차 최초로 뱅앤올룹슨을 탑재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른바 ‘오디오 바이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다. 14개의 스피커를 통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튜닝한 사운드를 표출하는데, 정제되고 부드러운 사운드 경험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손가락 터치 하나로 원하는 사운드를 조정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 베오소닉’과 레퍼런스, 서라운드, 시네마 모드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청취 모드도 눈에 띈다. 그중 백미는 ‘시네마 모드’로 대시보드 중앙에 보컬 사운드를 배치하고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와 인상적인 깊은 저음을 차량 실내에 구현해 마치 영화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