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조정이 실적 악화나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시장의 과도한 우려와 투자심리 위축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는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2027년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 70년 역사상 공급이 가장 타이트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공격적인 투자로 범용 D램 생산능력이 구조적으로 제약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D램 웨이퍼 생산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5%에서 2027년 34%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생산능력 대부분이 HBM에 집중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 확대는 사실상 제한되고, 메모리 공급 부족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공급 제약으로 심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최근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의 최대 병목 요인으로 지목됐던 전력망 연결 절차를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간소화하면서 기존 5년 이상 소요되던 연결 기간이 1~2년 수준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빨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메타는 올해 7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2027년까지 총 14GW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하이페리온(Hyperion)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도 당초 100억달러(약 15조원)에서 500억달러(약 7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은 AI 인프라 산업의 장기 성장성과 메모리 공급 부족이라는 핵심 펀더멘털이 훼손된 결과가 아니라 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가격 조정"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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