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직접 챙기며 미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로보틱스와 AI 팩토리,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에서는 AI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의 창업자 겸 CEO인 알렉스 카프와 만나 AI 기반 의사결정 체계와 혁신 사례를 논의했다. 피지컬 AI 분야의 디팍 파탁과 아비나브 굽타 공동 창업자와도 만나 피지컬 AI 생태계가 산업 현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로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로보틱스와 AI 데이터센터, 자동차 전장사업 분야에서는 LG 각 계열사들의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내는 이른바 ‘원 LG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로보틱스에서는 LG AI연구원의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을 비롯해 LG전자의 액추에이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이노텍의 센서,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LG CNS의 시스템통합 역량을 결합한다. 로봇의 두뇌부터 관절과 배터리, 센서, 디스플레이에 이르는 주요 영역을 그룹 내 기술로 연결하는 구조다.
AI 데이터센터에서도 계열사 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LG전자의 액침냉각 기술, LG CNS와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역량 등을 결합해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전장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 온 계열사들의 역량을 결집한다. 개별 계열사의 경쟁력을 넘어 그룹 전체의 기술과 사업 역량을 연결해 AI 시대 시너지를 내는 것이 ‘원 LG’ 전략의 핵심이다.
사외이사 의장 체제 전면 전환…이사회 독립성 강화
구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주요 상장사의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독립이사)에게 맡기는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면 전환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높였다.
앞서 LG는 2022년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을 시작으로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도입해 왔다. 올해는 지주회사 ㈜LG를 비롯한 주요 상장사로 이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도 ㈜LG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인 박종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넘겼다. 최고경영진과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기능과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 방식도 지속적으로 손질해 왔다. 2021년 ㈜LG와 LG전자,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에 여성 사외이사를 처음 선임해 이사회 다양성을 높였으며,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지배구조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에는 ㈜LG와 LG전자, LG화학이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를 신설했다. 경영진의 보수 체계를 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한 조치다.
주주 환원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LG는 2024년 자사주 소각 계획을 선제적으로 발표한 뒤 이를 계획대로 이행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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