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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MBK 약탈자 본능의 발현?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론스타, 골드만삭스, 칼라일 등 세계적 사모펀드들. 2000년대 초 그들이 보여준 기술은 현란했습니다. 부실채권이란 단어조차 낯설던 시절. 그들은 부실채권을 사들여 수천억원, 수조원을 벌었습니다. 기업을 인수할 때도 큰돈 들이지 않았습니다. 인수한 회사의 자산을 팔아 인수자금을 갚는 기법을 선보였습니다. 매각 차익은 고스란히 이익이었습니다. 조세회피 지역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세금을 안 내는 기술도 보여...
2025.03.07 1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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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마지막 편지, 최대 세금 납부자의 자부심[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미국인들의 부자에 대한 코드는 ‘자유’라고 합니다. 미국의 선조들은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이주했고, 영국과 전쟁을 통해 독립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부자가 된다는 것은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얘기입니다. 또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 벌어들이는 돈에 대한 미국인들의 코드는 스코어라고 합니다. 스포츠에서 점수를 얻는 것처럼 성취를 의미하는 스코어. 창...
2025.03.04 0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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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겨울을 보내며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반 고흐, 카라바조. 알 만한 이름들입니다. 카라바조가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3대 화가로 꼽히는 유명 화가입니다. 이들로 인해 지난겨울은 기대감으로 시작됐습니다. 이 위대한 화가들의 전시회가 서울에서 동시에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클림트와 고흐, 카라바조가 동시에 서울에 오다니…’라는...
2025.02.24 07: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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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울리는 경고음을 무시한 비극적 결과는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연애편지를 써본 기억이 있으십니까. 이메일이나 메신저가 없던 시절 편지는 중요한 통신 수단이었습니다. 집집마다 우체통이 있던 그 시절. 한 청년이 좋아하는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연애편지를 썼습니다. 대략 400통 정도. 편지를 받은 여성은 결국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상대자는 편지를 쓴 청년이 아니었습니다. 편지를 배달한 집배원이었습니다. 심리학 용어인 ‘단순 노출 효과’를 설...
2025.02.17 08: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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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 드러난 IT 강국 한국의 수준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우린 계속 뛰어야 한다.” 인기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 나온 대사입니다. 극중 의사들은 계속 달립니다. 뛰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쳐 환자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재미와 극적 요소, 직업윤리와 소명의식까지 갖춘 주인공 등을 감안하면 이 드라마가 세계적 인기를 끈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아이러니하게 이 시기 국내에서는 중증외상 전문의를 양성하는 ...
2025.02.10 08: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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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놓친 이건희의 경영지침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시계 산업은 초기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정밀 산업이었다. 그러나 디지털화되면서 양산 조립업으로 변했다. 이후 패션업으로 변모했고 최근에는 보석 산업에 가깝게 됐다.” 30년 전 이건희 삼성 회장은 업의 본질에 대해 말하며 시계 산업 예를 들었습니다. 업의 본질을 알아야 승부처를 찾아낼 수 있고, 같은 산업도 시대에 따라 본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쉼없이 그 본질을 따라가지 않으면...
2025.02.03 0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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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트럼프, 거래의 기술로 본 시나리오[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세계경제 무대를 누비는 사람들은 협상 테이블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까지 한 푼이라도 더 챙기려고 끝까지 싸우는 그런 전투적이고, 악랄하고, 극악무도한,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투사’들이다. 미국에 필요한 사람은 이런 사람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강한 미국을 꿈꾸다’란 책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트럼프가 미국...
2025.01.20 08: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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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온다, 빌런이 아니라 리더가 필요하다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정치 권력은 모든 사람이 자연 상태에서 가지는 권력을 사회에 양도한 것이다.” 근대의 시작을 알린 존 로크의 사회계약론 중 일부입니다.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의 탄생, 그리고 그들의 ‘권한 위임’은 현대 모든 조직의 기초가 됐습니다. 근대 이전 왕이나 영주가 갖고 있던 절대권력과 다른 점입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국민들로부터, 기업의 CEO와 임원은 주주&m...
2025.01.13 11: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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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능력 없는 컨트롤타워 없는 게 낫다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늦게나마 지면을 빌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유가족의 고통은 헤아릴 수 없기 때문에 위로의 말조차 생각나지 않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사연은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 것 같았습니다. 트라우마를 또 쌓을까 겁도 났습니다. 지금도 사우나를 가면 냉탕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2014년 차가운 바다에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이 남긴 메시지가 떠오르고, 고통이 전달되...
2025.01.06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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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문화 유전자와 리더십이라는 돌연변이를 기다리며[2025키워드, 한국인①]
[신년기획 커버스토리 : 2025 위기극복 키워드 '한국인' ①] [편집자주]1987년부터 10년 간격으로 한국 사회는 크게 흔들렸다. 큰 사회적 변혁기이거나 국가적 재난의 시기였다. 이를 극복한 원동력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나선 이름 없는 시민들이었다. 누군가는 이들을 보며 ‘의병(義兵)’이란 단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영어로는 제대로 번역할 단어도 없는 의병. ‘ar...
2025.01.01 06: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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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미래가 충돌한 2024년을 보내며[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현재는 과거와 미래가 충돌하는 지점입니다. 과거는 변하지 않기 위해 저항하고, 미래는 자신의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투쟁합니다. 현재가 항상 마찰과 갈등으로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갈등이 극대화되는 지점은 무모한 과거형 사고가 현재의 시계마저 거꾸로 돌리려 할 때입니다. 때로는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현재가 과거를 소환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2024년이 한국 사회는 과거와 미래가 현재에서 어떻게 부딪치는지...
2024.12.23 08: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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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남겨진 세 가지 상처, 그리고 희망들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한순간에 나라가 쑥대밭이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초현실적이라고 해야 할지, 비현실적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괴담은 상당수가 현실이었다는 점을 간과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 비용은 어마어마 합니다. 단순히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한국 사회가 치러야 할 비용 말입니다. 한 조사 결과를 본 적 있습니다. 군비 축소를 발표하면 벌어지는 일입니다. 물리적으로는 아무런 변화도 없지만 군인들의 사기가 ...
2024.12.14 0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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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최상목·추경호,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문화가 반드시 우리의 운명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우리의 운명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한 말입니다. 그는 1994년 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와 유명한 ‘아시아적 가치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해 봄 리 총리는 미국 정치학술지 포린어페어스와 인터뷰했습니다. ‘문화는 숙명이다’라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그는 “민...
2024.12.06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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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직은 승계할 수 있지만 신뢰는 승계할 수 없다[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오늘 나는 내 자식을 신뢰하지만 내일도 신뢰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캄프라드 가문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이케아가 계속되어야 한다.” 이케아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가 한 말입니다. 오너도 실력을 입증해야 CEO에 오르는 북유럽식 사고가 바탕에 깔려 있는 듯합니다. 한편으로는 기업승계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가족기업이 많은 유럽에서 2대로 가면 30%가 생존하고...
2024.12.02 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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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민족변호사와 변호사업의 본질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변호사에 대한 한국 사회의 정서는 엇갈립니다. 좋아하는 사람 반, 욕하는 사람 반 정도라고 할까. 하지만 국내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변호사를 나쁘게 그린 작품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악인처럼 등장해도 종국에는 정의의 편에 서는 서사가 만들어집니다. “문화는 대중의 욕망을 투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명제에 비춰보면 한국인들의 변호사에 대한 코드는 여전히 ‘키다...
2024.11.26 0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