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한경 한경 60년 미래를 봅니다 - since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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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무슨 일이 벌어질까 [EDITOR's LETTER]
연말입니다. 오래전부터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는 나이와 비례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10대 때는 시속 10km, 20대 때는 20km, 50대에는 시속 50km의 속도랄까. 올해도 금방 가버렸습니다. 요즘은 해가 바뀌는 것을 알리는 전령은 트렌드 책이 아닐까 합니다. 내년을 전망하는 수많은 트렌드 책들. 처음엔 신선했지만 최근엔 감흥이 별로 없습니다. 작위적 용어들의 향연인 듯도 하고. 그럼에도 미래를 보고 싶은 욕망은 어쩔 수 없는가 ...
2023.12.25 07: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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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로펌에서 인간의 냄새가 난다면[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동네변호사 조들호’, ‘천원짜리 변호사’, ‘신성한 이혼’ 등등. 변호사를 소재로 한 국내 드라마입니다.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능력 있고, 인간적인 그리고 소규모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주인공들의 세계관은 ‘법은 사람이 만든 최소한의 규칙이며, 약자를 보호하는 인간적 면모를 갖고 있다’ 정도로 요약할...
2023.12.18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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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2억명의 선거와 새로운 세계화의 원년 [EDITOR's LETTER]
올 한 해 ‘ 세계화의 종말 ’ 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 미국을 축으로 하나처럼 돌아가던 시대가 끝났다는 얘기입니다 . 싸거나 잘 만들거나 둘 중에 하나만 하면 세계 어디서나 팔리는 시대의 종말을 말하는 것이지요 . 비교우위 이론에 입각해 설계된 글로벌 공급망 파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그런 줄 알았습니다 . 하지만 2024 년을 코앞에 두고 ,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2023.12.11 08: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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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해결사들을 떠올리는 겨울[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벌써 2024년을 얘기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올해도 어려웠는데 내년은 좀 나아질까요. 올 한 해 한국 경제는 쉽지 않았습니다. 작년 크게 내렸던 주가는 찔끔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수출은 마이너스의 연속이었습니다.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 대출 이자 부담은 돈 빌린 사람들을 압박했습니다. 가계 수입은 줄고, 물가상승으로 교육비·교통비 지출은 더 늘었습니다. 경제에서는 좋은 것을 찾기...
2023.12.04 0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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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인류 위한 쿠데타? 남는 의문들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미국은 젊은 국가다. 그래서 전쟁에 적극적이고, 변화도 빠르다.” 미국 CIA 출신 인사가 했다는 말입니다. 미국의 역사는 짧고, 2차대전 이후 세계에서 일어난 대부분 전쟁에 관여한 것도 사실입니다. 파괴적 기술이 대부분 미국에서 나오는 것도 젊은 대륙의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벌어진 오픈AI CEO(샘 올트먼) 해임과 복귀 과정도 참 미국스러웠습니다. 오픈AI란 기업의 ...
2023.11.27 0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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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고리를 강한 고리로…LG트윈스 강팀의 조건[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코로나 19 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 우리는 농구가 아니라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그리고 축구를 약한 고리 스포츠라고 칭했습니다 . 10 명이 잘해도 수비수 한 명이 뚫리면 골을 먹어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는 의미였습니다 . 반면 농구는 슈퍼스타 한 명이 팀의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2023.11.17 14: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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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과 전쟁, 그리고 서울시 김포구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미국 역사에서 유일하게 4선을 한 대통령이 있습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그는 대공황을 극복하고, 2차 대전을 승전으로 이끌었습니다. 트레이드마크는 노변정담(노변담화)이었습니다. TV가 없던 시절 라디오를 통해 딱딱하지 않은 연설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2월의 연설은 특별했습니다. 국민들에게 세계 지도를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루스벨트는 연설 도중 여러 차례 &l...
2023.11.13 07: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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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업 ESG 외칠때 반대로 질주한 카카오[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 카카오는 시장의 스타플레이어였습니다. 모든 것을 갖고 있는 회사로 보였습니다. 일상을 지배하는 플랫폼, 혁신, 잠재력, 팬덤 등 좋은 말을 다 갖다 붙여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전 국민이 24시간 쓰는,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플랫폼 기업이 보여준 혁신은 박수를 받을 만했습니다. 선물하기 기능은 마음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고, 카카오뱅크는 불편하고 권위...
2023.11.06 0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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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도 손 잡는 미국, 한국 수출에 필요한 역발상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전쟁터는 서로 알고 미워하면서도 서로 죽이지 않는 늙은이들이 내린 결정 때문에 서로 알지도 못하고 미워하지도 않는 젊은이들이 서로 죽이는 곳이다.” 프랑스 작가 폴 발레리의 말입니다. 이 말을 매일 떠올리는 요즘입니다. 스탈린의 말도 새겨봅니다.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다.” 하루에 수백 명씩 죽어나가는 소식을 담담히 받아들이지 ...
2023.10.30 06: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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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천재들의 우주전쟁…한국은 밥그릇 전쟁[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지난 여름 충청북도 제천 어느 리조트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어릴 때 보던 하늘보다 별이 더 많았습니다. 뭔가 이상했지요. ‘밤하늘을 제대로 안 보는 사이에 별이 늘었나?’란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우주정거장, 희미한 위성들이 불빛이 없는 시골에서 별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하늘을 지저분하게 만든 주인공은 아시는 대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입니다. ...
2023.10.23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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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아파트에 대한 한국인 코드[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재미교포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 “ 미국에서 세무조사 한번 받으면 사업을 접거나 감옥에 갈 확률이 높다 .” 조세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미국에서는 상식이라는 말이었습니다 . 실제 미국 국세청 산하에 있는 범죄수사국 (CID) 직원들은 총기를 소지하고 다니며 , 이들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면 80% 이상이 처벌을 받는다는 통계가...
2023.10.16 06: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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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올해 프로야구 정규 시즌에서 LG트윈스가 우승했습니다. 29년 만에 우승이라니…. 한국의 중·장년층은 “종교는 바꿔도 야구 팀은 못 갈아탄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남몰래 한숨만 쉬었던 트윈스 팬들은 이번 가을을 만끽해도 될 듯합니다. 우승을 했다기에 트윈스의 주전 엔트리를 들여다봤습니다. 1988년생 김현수, 1990년생 오지환, 1994년생 홍창기, 19...
2023.10.09 07: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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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가 만드는 팬덤 이코노미, 실력 그 이상의 무엇[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여기 미친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적응자 혁명가 문제아.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1997년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싱크 디퍼런트(think different)’ 광고를 직접 녹음했습니다. 이 광고에는 간디, 아인슈타인, 아멜리아 에어하트, 밥 딜런 등이 등장합니다. 식민...
2023.09.25 14: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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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도시들과 대한민국 경제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 빼앗긴 것은 되찾을 수 있어도 내어준 것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주인공 유진 초이가 고종에게 한 고언입니다 . 유진(이병헌 분)은 극중 이민자로 나옵니다 . 미국으로 귀화해 미군 신분으로 한국으로 건너와 독립운동을 돕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 작가의 상상으로 만든 허구의 인물이었지만 드라마 방영 후 유진의 모델...
2023.09.18 0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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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경쟁자가 된 K-방산, 그리고 한화그룹의 미션 [EDITOR's LETTER]
“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고 ,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 어디서 들어본 문구지요? ‘히든 피겨스’란 영화 포스터에 붙어 있던 문장입니다. 1960년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있던 흑인 여성들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입니다 . 주류인 백인 남성들이 틀에 박힌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흑인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 그들은 창의적 방식으...
2023.09.12 13:3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