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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 이질적 요소를 조합하는 힘[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경영 분야에서 인문학 열풍이 불던 때가 있었습니다. 대략 10년 전쯤 됐을까. 르네상스 시대 미술과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된 화가는 파블로 피카소였습니다. 대표작 ‘아비뇽의 처녀들’은 경영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습니다. 동료인 마티스와 비슷한 화풍을 갖고 있던 피카소. 그는 어느 날 마티스, 그리고 그의 딸과 식사 자리에 앉았습니다. 마티스의 딸은 당시 파리에서 유행하던 아프리카 목...
2025.07.14 07: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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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기조와 기업들의 무감각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요즘 기업인들을 만나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입니다. 기업은 어떤 대응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기도 합니다. 저변에는 ‘기대와 불안’이라는 정서가 깔려 있습니다. “하는 걸 보니 과거 진보 정부와는 좀 다른데”, “하지만 갑자기 돌변하지는 않을까” 등의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불안을 조금 잠재운 ...
2025.07.07 0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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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보스가 아닌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대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이나모리 가즈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교세라 창업자입니다. 하지만 그의 젊은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10살 때 집에서 불이 났고, 그 영향인지 결핵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공부도 제대로 못 했습니다. 가고 싶던 의대 진학에 실패하고 가고시마대 공대에 입학했습니다. 졸업 후 대기업 취업에 실패하고 중소기업에 입사했습니다. 한마디로 결핍투성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결핍을 모두 ...
2025.06.30 06: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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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쌀값 해결한 고이즈미로부터 배울 점[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얼마 전까지 일본은 쌀값으로 난리였습니다. 1, 2년 새 쌀값이 급등했습니다. 일본인들은 한국 여행을 와서 쌀을 사갈 정도였습니다. 기후가 변했다느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먹어서 그렇다느니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내 쌀값이 드라마틱하게 떨어졌습니다. ‘느린 행정’의 대명사인 일본 정부에서 일어난 이례적 사건입니다. 이를 실행한 주인공은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입니...
2025.06.22 12: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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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에서 아파트값 대책이 필요할까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경제는 정치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2014년 펴낸 책의 제목입니다. 경제 정책을 둘러싼 모든 결정의 이면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이해관계자들의 힘겨루기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의 표현입니다. 그의 말대로 경제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숫자와 그래프 이면에는 욕망이 있고, 이해가 있으며, 결국은 권력이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시대 많은 이들이 이 현실을 외면했습니다. 경제는 정...
2025.06.16 06: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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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주의자 이재명의 두 가지 전략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브랜드는 독특합니다.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엇갈립니다. 그래서일까. 정치인 이재명의 생각과 경제철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강력한 호불호라는 장벽이 이해로 가는 길을 막았다고 표현하는 편이 맞을 듯합니다. 그래서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찾아보게 됐습니다. 좋건 싫건 1700만 표 이상을 얻었고, 5년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를 지켜...
2025.06.09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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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와 여우, 리더의 자격[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1990년대 중반. 필립 테틀록 교수는 UC버클리에서 심리학과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학자, 비평가 등 전문가들이 1980년대와 1990년대 일어난 세계적 사건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록된 대형 사건인 소련의 몰락, 일본 부동산 거품, 걸프전 등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실증적 연구...
2025.06.02 08: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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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만든 슬로건, 그 속에 숨겨진 전략들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못살겠다, 갈아보자.” 지지리 가난했던 1956년 치러진 대통령 선거. 야당 후보 신익희가 내건 슬로건입니다. 직관적인 데다 행동 지침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시대상, 정체성, 유권자들과의 교감이라는 좋은 슬로건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신익희 후보가 선거기간 중 급사해 당선되진 못했지만 슬로건만은 남았습니다. 이에 응수한 여당 후보 이승만의 슬로건은 ...
2025.05.26 06: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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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를 죽게 한 의사의 손, 사회를 병들게 한 권력자의 손[EDITOR's LETTER]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농담처럼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마 한국 남성들이 역사 이래 가장 손을 열심히 씻은 시절일 거야.” 마스크 착용, 단체모임 중단과 함께 손씻기는 당시 3대 생활수칙이었습니다. 사소한 손씻기가 과거 수많은 사람을 살린, 의학계에서는 위대한 혁신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1840년대 후반 헝가리 출신 의사 이그나즈 제멜바이스는 오스트리아 빈 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산모들이 시도 때도 없...
2025.05.19 08: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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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하지 않게, 태풍에 맞서라”…김재철 동원 회장이 말하는 리더십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구질구질하게 살지 말아라.” 동원그룹 창업자 김재철 명예회장의 말입니다. 삶과 경영을 대하는 태도는 이 한 문장에 담겨 있습니다. “산더미만 한 파도, 거센 풍랑을 만나면 죽음이 눈앞에 와 있음을 느낀다. 사투 끝에 죽음의 영역을 벗어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한 번 더 사는 인생, 구질구질하게 살지 말아야겠다.” 원양어선 어부로 시작해 평생 바다와 함께한 사...
2025.04.28 08: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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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가 만든 비극, 질문하지 않는 미개함[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지쳤던 것 같습니다. 시작은 작년 12월 계엄이었습니다. 탄핵이 마무리되면 좀 나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했습니다. 관세 폭탄을 투하해 시장에 풍파를 일으켰습니다. 밤에도 미국 시장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적응이 좀 되자 한덕수 대통령 대행이 느닷없이 선출된 대통령 행세를 하며 헌법재판관 지명이라는 돌멩이를 연못에 던졌습니다. 정치가 경제를 짓누르고, 불확실성을 키우는 시간이...
2025.04.21 0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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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파면, 2025 헌법의 풍경은 '미완성' [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헌법에 대한 한국 사회 엘리트들의 인식과 최종 순간 작동하는 헌법의 질서 사이의 괴리 같은 것 말입니다. 한국 엘리트들에게 헌법은 무엇일까. 사실상 자신들의 통치를 치장하는 장치물에 불과합니다. 헌법을 들먹거리지만 별반 신경 쓰지 않습니다. 헌법을 제대로 이해한 자도, 읽어본 자도 많지 않아 보입니다. 위헌, 위법으로 헌법재판소가 결론 낸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대표적 사...
2025.04.05 08: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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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푸틴이 깨운 인간 바이러스[EDITOR's LETTER]
[EDITOR's LETTER] 2016년 여름 시베리아 야말반도에서 순록 23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탄저균이었습니다. 이상고온으로 영구동토층이 해빙되자 그 속에 묻혀 있던 탄저균이 되살아나 지상으로 올라와 순록들이 감염된 것이지요. 인근에 사는 소년 한 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미래의 단면을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영구동토층에 잠자고 있는 바이...
2025.03.31 06: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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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로브 바이러스'의 탄생, 민생 놓고 헛발질하는 정치 [EDITOR's LETTER]
‘로브 바이러스’. “당파적 정치 조작에 전념하지 않는 뇌의 모든 부분을 파괴하는 바이러스”란 뜻입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정치인이나 컨설턴트는 선거에서 이길 수 있으면 무슨 짓이라도 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2000년대 초 많이 등장한 용어지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칼 로브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의 공포조차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
2025.03.24 08: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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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선언한 독일, 한국에 던지는 메시지 [EDITOR's LETTER]
오늘의 주제는 독일입니다. 독일은 전차군단, 히든 챔피언, 모범 국가, 유럽의 엔진, 자동차 강국 등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여행지로는 그다지 인기가 없습니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비해 선호도가 낮습니다. 아마 평야 지대가 많고 지중해에 접하지 않은 자연환경 탓이 클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독일이 ‘음악의 나라’라는 특징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여행은 보는 것이 중요한데 음악은 듣는 것이기 ...
2025.03.17 08: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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